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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상륙한 iPhone 열풍

IT맨들과 얼리아답터를 중심으로 살아온 mobizen에게는 최근 iPhone의 열풍이 온 지구를 감싸안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져있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iPhone은 출시하자마자 국내 휴대폰 판매량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출시 열흘만에 10만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빠르면 2년전, 늦어도 1년전에 지나갔던 열풍이 이제서야 한국을 휩쓸고 있는 것을 보면 즐겁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도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해외와 국내를 비교해보면서 iPhone 출시 직후의 시장 변화를 알아보고자 한다. 해외 시장은 Rubicon Consulting에서 지난 08년 3월에 발표된 보고서를 인용했으며, 국내 시장은 09년 12월 14일에 발표된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 보고서를 참조했다.



국내 스마트폰 성장의 본격적인 시작

'국내 스마트폰 문제는 가격'에서 소개한 것과 같이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5.6% 수준이고, 유럽과 북미와 같은 모바일 선진국에서는 약 25%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의 경우 최근들어 약 2% 정도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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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몇차례에 걸쳐서 시도했던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가 iPhone 도입 이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12월 1주에는 전체 휴대폰 판매량 중 18.9%가 스마트폰이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53.9%를 차지하는 iPhone이 이룩한 것이기는 하지만, iPhone 혼자만의 작품은 아니다.

iPhone을 대항하기 위한 다른 단말사들의 대응 모델의 마케팅 효과로 인한 동반 상승이다. 실제, T옴니아2도 12월 첫주에 34,000대나 판매되었다. 이는 전주대비 20,800대가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기는 힘들겠지만, 변화의 시초가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삼성사용자들의 교체가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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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 사용자들의 이전 단말 브랜드를 조사해보면 해외의 경우 대부분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iPhone으로 교체한 경우가 많고, Mototola Razr를 쓰던 사용자가 유독 많이 iPhone으로 교체한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국내의 경우 기존 스마트폰 시장이 워낙 작았기 때문에 Feature Phone에서의 교체가 대부분이며 43.5%가 삼성단말 사용자들이 이동해 왔다.

이동통신사의 경우에는 SKT에서 KT로의 번호이동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개인적으로 이러한 이동 수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입자수를 기반으로 하고 음성통화가 사업의 기본이 되는 이동통신사입장에서야 조금 중요하겠지만, 무선인터넷 측면에서 이동통신사의 이동추이는 장기적(!)으로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iPhone 사용자들은 30대 미만이 절반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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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경우 iPhone 사용자 중 30대미만이 약 절반 정도를 차지하였다. 국내의 경우도 해외와 비슷한 53% 정도가 30대 미만이다. 국내 젊은 기업들이 전직원 iPhone 지급을 한 덕분인지, 해외에 비해서 30대가 조금 많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연령대 비율은 비슷한 상황이다. 이러한 수치는 Feature Phone에서 Mobile Internet을 이용하는 연령대별 비율과 유사한 점이 많다.

사용자들의 연령대별 구성은 컨텐츠의 소비 패턴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된다. iPhone이 가지고 있는 확장성 때문에 기존의 무선인터넷와 동일할 수는 없겠지만, iPhone 컨텐츠들은 몇몇 예외 요소를 제외하고는 기존 무선 인터넷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서비스들을 버리고 모두 새롭게 출발할 필요는 없다. iPhone은 모바일 사업자들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다.



Second Phone을 놓친 KT 요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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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초기 iPhone 사용자들의 경우 약정과 개인 취향 등의 이유로 Second Phone 소유자가 많았다. Rubicon의 자료에 의하면 전체 iPhone 사용자 중 36.4%가 Second Phone을 소유하고 있거나, iPhone을 Second Phone으로 사용하였다. Second Phone은 이미 포화되어있는 모바일 시장을 활성화하고 타겟팅하기 좋은 먹이감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 이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과감하게 포기한 이는 KT 이다. KT가 iPhone을 도입할 때 이러한 내용을 고민을 했겠지만, 욕심을 좀 더 내고 싶었나 보다. iPhone 전용 요금제를 3개를 개발한 후에, 해당 요금제 안에 통화, 문자, 데이터를 묶어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사용자 입장에서 음성통화 등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 보니 Second Phone을 보유하기가 힘들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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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iPhone의 에코시스템을 만끽해도...

iPhone은 분명히 2년이 지난 휴대폰이고, 모바일쟁이라면 처음 나왔을 때의 충격은 어느 정도 완화되어 있다. 또한, iPhone으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서비스와 어플리케이션은 Feature Phone에서 이미 지원하고 있거나 쉽게 개발할 수 있는 것도 맞는 말이다. 이러한 이유로 iPhone의 열풍에 대해 조금 과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이번 iPhone 국내 출시는 정부나 통신사 주도가 아닌 일부 얼리아답터와 시장 리더들이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년을 노력해서 얻은 결과이니 조금 과하다고 생각해도 잠깐이라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다. 글로벌 에코시스템이 국내로 들어왔고, 기존의 것보다 훨씬 Sexy한 마켓이다 보니 조금은 오버스럽다고 해도 이해해 줄만 하다.

이런 흥분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iPhone 효과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이에 따른 결과가 얻어질테고, 이를 통해서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 실상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해결해야 할 일도 많고 새로운 접근과 토론도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폰'이라는 수많은 단말 중의 하나가 국내에 출시된 것인지, '아이폰'을 통해 무선인터넷 시장을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 된 것인지는 우리들 하기에 달려있다. 조금만 더 즐긴 후에 냉정해지도록 하자.
2009/12/16 08:47 2009/12/1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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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leh kt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olleh kt 블로그 운영자입니다. 아이폰 출시를 전후로 한 시장과 사용자 변화에 대한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저희가 도입한 아이폰 요금제에 대한 언급 부분도 많은 부분 공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서비스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더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블로그에도 관심 부탁 드립니다. 꾸벅.

mobizen

네. 반갑습니다. 예전에 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

koel.net

항상 유용한 자로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실례되는 질문이지만 어떤일을 하시는데 이런 좋은 자료들을 만드시는지요?

저도 모바일 마켓에대해서 공부하는 학생이라 무척 궁금합니다.

임준섭

잘 읽고 갑니다.

저도 second phone으로 구입할까 잠깐 고민했었는데..
접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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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자나

좋은 글 잘 읽었어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