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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성공 요인


짝퉁 애플의 등장

2011년, 신제품 발표를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는 CEO가 있었다. 그는 청바지와 검은색 폴로셔츠에 운동화를 신고 있다. 키노트로 만들어지는 발표 자료 구성은 영락없는 ‘스티브잡스’이다. 그가 설명하는 제품의 모양은 아이폰과 심하게 닮아있다. 모델명도 ‘Mi-1’, ‘Mi-1S’, ‘Mi-2’와 같은 작명을 사용하였다. 대놓고 ‘애플’을 따라하는 짝퉁 회사의 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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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발표했던 인물은 창업자이자 CEO인 레이쥔이며 기업명은 ‘샤오미(Xiaomi)’이다. 레이쥔은 평소에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스티브잡스를 꼽으며 애플의 스타일을 흠모했다. 공식적으로는 부인하였지만 ‘레이잡스’라는 별명을 스스로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샤오미’는 중국 짝퉁의 끝이 어디까진가 보여주는 조롱거리에 지나지 않았으며 심각하게 받아드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달라진 샤오미의 위상

불과 3년 남짓 지난 현재의 샤오미를 보면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Canalys의 자료에 의하면 2014년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10위를 차지했다. 중국내에서 시장점유율은 11%인데 이는 레노버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안드로이드 사업을 지휘했던 휴고 바라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고 기업가치가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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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라인업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5월 15일에 있었던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태블릿인 ‘미패드(MiPad)’를 1499위안(24만 6천원, 16GB 기준)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았다. 스마트 TV인 ‘MIUI TV 2’도 판매를 시작했는데 UHD 해상도에 47인치라는 고사양에도 불구하고 3999위안(약 65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다.

중국 내수에만 머물지 않는다. 인도,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과 같은 해외 진출을 시작하였고 자체 플랫폼(OS)이나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시장에서 성공했으니 ‘모방 전략’이 도덕적인 비난에서 자유로운 수 있느냐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러한 논란은 접어두고 사업적인 관점에서 샤오미의 성공을 이끌어낸 주요 원인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하드웨어 완성도

샤오미의 뿌리는 하드웨어 제조업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있다. ‘MIUI’라는 이름의 커스텀롬을 배포하면서 사용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자사 기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매주 금요일 공식 지원 기기들의 MIUI를 배포하고 있으며 약 400명 정도의 개발자가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단순한 ‘저가’로만 인식되고 있었던 기존 중국 스마트폰과는 차별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다수의 모델을 백화점식 배열을 하는 기존 제조사들과 달리 플래그쉽 단말에 초점을 두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최적화되어 있는 제품을 만드는데 주력한다.(이 모습마저 애플과 닮아있다.) 높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통해 하드웨어의 구성이 바뀌더라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샤오미 특유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디자인을 강조하면서(역시 애플을 떠올리게 한다.) 다소 투박하게 보였던 기존의 저가 스마트폰과도 명확하게 구분된다. 제품의 외형은 얇고 매끄롭게 만들었고 다양한 색깔을 출시하면서 사용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MIUI를 통해 기존 안드로이드 런처보다 훨씬 미려하고 화려한 소프트웨어 UX를 제공하는 것도 소비자들이 샤오미에 열광하는 이유이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수익 모델

기업문화의 근간이 소프트웨어이다 보니 기존 제조사들과는 다른 수익모델을 노리고 있다.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경쟁 제품에 비교하여 매우 저렴한데 실제 원가가 낮은 저가형 기기는 아니다. 마진율을 포기하면서 단가를 낮추고 있다. 샤오미의 마진율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1분기의 삼성전자 마진율이 19.8%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샤오미는 기기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기 보다는 기기를 자사 콘텐츠를 판매하는 채널로 보고 있다. 이미 샤오미는 MIUI에 자사계정을 연동시켜 놓았다. 각종 테마를 판매하는 스토어나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접속하며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한다. 실제로 샤오미는 작년에 이러한 자사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1.6억달러의 매출을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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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Changer로서 도전

샤오미는 안정적인 생태계에 들어가 기존의 룰에 순응하는 것을 거부하고 Game Changer로서 변화를 이끌어 냈다.(이러한 파괴적인 혁신도 애플과 유사하다.) 대표적인 모습이 유통 파괴이다. 기존 제조사들은 통신사들에게 선주문을 받고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여 제품을 판매해 왔다. 그런데, 샤오미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를 하면서 유지 비용을 최소화했다.

또한, 선주문을 받고 생산을 하면서 재고 운영을 효율화시켰다. 그렇다고 소비자가 제품을 받는데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지난 4월에는 ‘Mi Fan Festival Crazy Sale’이라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날 주문받은 제품을 닷새내에 모두 배송하였다. 이것은 SNS의 사용자 반응을 분석해 판매 예측 계획을 세우고 미리 준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긴장이 필요한 기존 강자

올해 초, 샤오미의 스마트폰 목표 판매량은 4천만대였다. 그런데, 얼마전 6천만대로 상향조정이 되었다. 그만큼 자신있고 시장의 반응이 좋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이라는 내수 프리미엄과 함께 ‘팬’심까지 뜨겁다. 기존 사업자들은 긴장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도 스마트폰은 오버스팩이라는 평가가 많다. 제조사들이 QHD로 하반기 도약을 노려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얼마나 큰 니즈가 있을런지는 잘 모르겠다. 샤오미와 같은 신흥 사업자들에게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을 답습하는 것을 멈추고 새롭게 혁신을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미 몸집이 무거워져있는 사업자에게 쉽지 않은 요구임은 분명하다.



* 이 글은 제가 Dream Plus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이곳에 남깁니다. 원본 글은 여기에 있습니다.
2014/06/16 21:01 2014/06/1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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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웨어러블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스마트폰의 최강자

2007년 6월 29일, 애플은 아이폰을 내놓으며 세상을 놀라게했다.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도 아니고 새로운 기능도 없었지만 그때까지 존재했던 모든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혁신을 보여주었다.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은 당황을 했고 주가는 폭락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휴대폰을 판매하던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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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에 삼성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였다. 구글과 밀접한 관계를 만들어내며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특출난 존재감을 만들어낸 것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012년 30.3%, 2013년 31.3%로 가장 높다. 여러가지 논란거리가 있긴 하지만 판매량에서 애플을 넘어서며 선두에 선 것이다.


 
시장 리더쉽이 아쉬운 삼성

이러한 놀라운 성적에 비하면 삼성의 리더쉽에 대한 평가는 매우 저조하다. 강력한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 머물 뿐,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는 세간의 평가가 일반적이다. 애플과의 소송이 길어지면서 이러한 삼성의 이미지는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

그러한 와중에 제조업체들의 관심사는 스마트폰에서 웨어러블 기기로 넓어지고 있다. 삼성은 웨어러블에서만큼은 ‘패스트 팔로워’로 머물기를 거부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위의 예상보다 빠른 2013년 9월 4일, IFA에서 ‘갤럭시 기어’를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였다. 2014년 MWC를 통해 ‘삼성 기어2′ ‘삼성 기어2 네오’ ‘삼성 기어핏’ 등과 같은 웨어러블 시리즈를 연이어 발표하며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부족한 개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삼성 기어 앱 챌린지’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 가을에는 스마트 안경 ‘기어 글래스’를 출시한다는 루머도 나오고 있다. 그룹 관계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웨어러블 기기 생산을 염두에 둔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 전용 생산 라인을 신규로 구축했다. 이러한 행보는 ‘아이워치(가칭)’를 준비하고 있는 애플을 무척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웨어러블의 승자

이렇게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삼성이 웨어러블 시장에서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일단, 초기 시장의 선점 효과는 어느 정도 얻어내고 있는 것 같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보고서에 의하면 2014년 1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의 삼성 점유율은 71.4%에 이른다.

이런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삼성의 리더쉽은 그렇게 크지 않다. 무엇보다 웨어러블 시장 자체가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모토로라 수석 부사장인 마크랜델(Mark Randall)은 “기존 스마트워치는 엉터리”라며 현재 제품들은 평가 절하했다. 실제 71.4%를 차지한 삼성의 스마트워치는 50만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폰의 등장 때와 같은 ‘애플 효과’를 기다리고 있는 사용자가 많은 것도 삼성이 극복해야 할 점이다. IDC에서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조사별 웨어러블 기기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애플 45%, 삼성 42%, 구글 35% 순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삼성이 아직 웨어러블 제품이 하나도 없는 애플보다 뒤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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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건은 자체 플랫폼

삼성의 근본적인 한계는 자사 플랫폼이 없다는 것이다. 검증된 플랫폼을 확보하지 못한 삼성은 지금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확보함과 동시에 특정 제품에 지나치게 종속되는 리스크를 줄여왔다. 웨어러블에서도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 기어는 AOSP를 기반으로, 기어핏은 RTOS로, 기어2와 기어2 네오는 타이젠으로 개발하였다.

이러한 멀티 플랫폼 전략은 많은 기기를 판매하기에는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장점으로 작용된다. 하지만, 콘텐츠를 구축하기에는 개발 비용이 올라가면서 발목을 잡게 된다. 지금까지 삼성이 마땅히 성공한 서비스가 없는 근본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4종의 스마트워치를 내놓았지만 삼성만의 고유한 서비스가 없는 것도 이러한 한계를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 되었다.

자사 기기와만 연동하는 폐쇄적인 정책도 위험요소이다. 그것도 일부 전략단말(Flagship Device) 만 지원하고 있다.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에서는 묶음 판매나 기획광고 등과 같은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비슷한 수준의 제품을 출시하고 대중화가 된다면 이는 철저하게 단점으로 바뀌게 된다. 앞서 이야기한 경쟁력있는 플랫폼이나 킬러 서비스가 있지 않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정책은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성공 목표와 기준이 중요

다시 본래의 질문으로 돌아와 보자. 삼성은 웨어러블 시장에서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이러한 전망은 목표나 기준에 따라 다르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기기판매가 최우선인 제조사의 관점에서 보자면 삼성은 웨어러블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경쟁사가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면 잠시 주춤할 수는 있겠지만 빠르게 쫓아갈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하다.

이러한 기준은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웨어러블 시장이 성공적으로 대중화되어야 삼성전자도 웨어러블에서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즉, 시장을 개척해가면서 새로운 영역을 스스로는 만들지 못할 것이다. 경쟁을 통한 시너지가 생성될 때 삼성전자는 힘을 발휘한다. 웨어러블 기기를 스마트폰 판매 촉진을 위한 매개체로 사용할 때도 유사할 것이다.

대부분의 플랫폼 사업자는 킬러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클라우드에 연동하여 다양한 서비스로 발전하는 것을 웨어러블 사업의 목표로 삼는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웨어를 통해 ‘구글 나우’를 고도화시키고 나이키가 ‘나이키플러스(NIKE+)’에 투자를 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만일, 삼성도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간다면 불행히도 전망이 밝아보이지는 않는다.

필요한 콘텐츠도 확보하지 못했고 플랫폼도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스마트워치로 한정지어서 시장을 보자면 기기 판매만으로도 성장의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이 각종 스마트 기기와 연동되고 다양한 웨어러블, 헬쓰케어 기기로 발전하기 위해서라면 지금과 같은 단순 속도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문제점을 삼성이 어떻게 극복해가는지 함께 지켜보도록 하자.



* 이 글은 제가 Dream Plus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이곳에 남깁니다. 원본 글은 여기에 있습니다.
2014/06/09 12:42 2014/06/0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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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TV의 새로운 성공 키워드


루키에만 머무는 Smart TV

가전 제품의 대표주자인 TV에 Smart Agent를 가미한 Smart TV가 Post PC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는 오래 동안 계속되고 있다. 아직까지도 많은 보고서에서는 Smart TV에 대한 장미빛 예측을 하고 있다. Global Smart TV 시장은 2011년 6,737만대 규모로 성장하며 국내 시장도 54만대 정도 규모는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이러한 시장에 대한 기대때문에 매년 투자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게 냉혹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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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TV에서 Internet을 하려는 사용자의 니즈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매우 비판적인 시각으로 Smart TV를 보았다. 하지만, 잡스의 전기 때문에 다시 수면 위로 오른 iTV 이야기와 얼마전 발표된 Google TV 2.0을 보면서 이제는 Smart TV를 해석하는 시각과 전략이 바뀌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 전략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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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Smart TV는 단순히 Full Browsing에 초점을 맞추었고 제조사들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지금까지의 실패로 충분히 학습이 된 상태이다. 이후,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패러다임이 바뀌고 새로운 벨류 체인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성공 키워드가 만들어졌다.

Smart TV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 하나같이 영상업체를 에코시스템으로 유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Smart TV의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이라고 이야기 한다. 제공할 수 있는 Video Contents의 양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Home Networking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는다. 거실에 있는 TV를 활용하여 집안에 있는 Conncted Device의 Hub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App Store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에코시스템을 Smart TV로 옮겨와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 Full Browsing을 넘어서 App Store안에 있는 다양한 Contents 들을 Smart TV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과론적인 평가가 되겠지만 얼핏 보기에 문제가 없어 보이는 3가지 전략 키워드가 지금까지 Smart TV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전략의 방향성이 잘못되었다기보다는 서비스 환경이 빠르게 변화해서 그것만으로는 Chasm을 넘어서기에 부족했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


'TV'에 대한 미디어의 정의

사용자들은 더 이상 TV 프로그램을 TV에서만 소비하지 않는다. Hulu 사용자들의 73%는 대부분 TV 프로그램을 소비하고 있다. 물론, PC를 통해서 Hulu를 사용하는 경우가 절대적으로 많다. 굳이 해외의 경우를 들지 않더라도 20~30대 국내 네티즌들이 P2P를 통해서 동영상을 다운받아 PC에서 TV프로그램을 보거나 출퇴근길에 스마트폰을 통해 보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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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하드웨어 Screen을 활용해 TV 프로그램이 아닌 VOD나 일반 동영상을 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제는 TV는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전파를 받아 실시간 영상을 일방향으로 소비하는 미디어가 아니다.

고전적인 TV에 대한 정의가 무너지면서 그에 맞는 성공 전략이 필요하다. Smart TV(IPTV가 아니다.)를 구매할 정도의 사용자라면 유료 VOD의 양이 선택의 요소는 아니다. DLNA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통해서 얼마든지 TV와 연결될 수 있다. Angry Bird와 Facebook는 입력도 불편하고 화면도 가려지는 Smart TV보다 Smart Pad가 훨씬 편하다.


N-Screen 환경에서는 그에 맞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부터는 Smart TV의 새로운 성공 키워드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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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성공 키워드, Advanced UX

Smart TV는 기본적으로 입력 장치가 매우 불편하다. Full Touch를 통해 이를 해결한 모바일 기기와는 달리 거리가 있는 Smart TV는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광학 트랙볼을 붙히거나 쿼티 키보드를 추가하는 등 리모콘에 많은 투자를 했으나 모두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UX 기술이 발달하면서 입력 문제가 서서히 해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Google TV 2.0과 Android 기반 Smart TV들은 동작인식기술을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일부 중국 제조사들은 최근 eyesight-tech.com과 기술 제휴를 하기도 하였다.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사망 전 자신의 전기 작가에게 "가장 단순한 사용법을 자랑하는 TV를 만들 방안을 마침내 찾아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해답이 Siri라는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두 IT 공룡은 동작인식 및 음성인식으로 지금까지 불편했던 입력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 성공 키워드, 클라우드

지금까지 Smart TV는 Home Networking의 Hub를 지향하면서 모든 Data와 Network를 집안에서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Cloud 시장이 성장하면서 굳이 집 내부에 가두어둘 필요가 없어졌다. 특정 Device가 Data를 저장하거나 관리를 해야 하는 과거 Home Networking 설계도가 무의미해 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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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iOS5에 iCloud를 공식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서 iTV를 포함한 모든 Apple Device끼리 Contents를 공유하거나 Seamless한 사용이 가능해졌다. Google과 MS 등과 같은 주요 IT 사업자들은 모두 비슷한 서비스를 구축 중이거나 이미 서비스 하고 있다.


세번째 성공 키워드, 미디어 인터렉션

마지막으로 최근들어 계속 강조하고 있는 Media Interaction이다. TV를 보면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로 연관된 정보를 검색하거나 Social한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므로 개인적으로 정리한 자료 중 관련된 내용 일부를 아래에 공유한다.
 


새로운 환경에는 새로운 전략으로


여전히 많은 제조사들은 Smart TV에 투자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Android 기반으로만 개발하면 Android Market과 유튜브 덕분에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무책임한 예상을 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Advanced UX,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상호 인터렉션할 수 있는 Second Screen 확보이다. 아무래도 수직통합을 이룬 플레이어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

VOD 제휴는 시장에 성공적인 진입을 한 후 차별화 요소이다. 국내 Smart TV를 만드는 제조사들은 IPTV와의 차이를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제조기술과 OS 포팅 능력만으로 새로운 사용자 가치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2011/11/01 08:28 2011/11/0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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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현진 2011/11/02 10:53 PERM. MOD/DEL REPLY

    이글을 읽으면서 뭔가 한대 맞은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서비스 아이디어가 생각이 났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Smart IPTV로 진화하는 IPTV


부진한 IPTV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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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PTV는 2008년 12월에 국내에서 실시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2010년 12월 현재, 국내 IPTV 가입자수는 약 300만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대형 통신사업자들이 하는 사업이고 마케팅을 통해 TV의 진화된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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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전체 IPTV 시장 규모는 4,042억원이다. 매출 추이가 좀 나아지고는 있지만 다양한 결합상품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을 고려하면 성장폭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참고로 매출 비중으로는 KT 47.72%, SK 브로드밴드 31.52%, LG U+ 20.76%이다.


Smart TV의 등장

최근 Apple과 Google을 필두로 해서 Smart 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mart TV는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TV를 말한다. 'TV'라는 Device와 '인터넷'이라는 미디어가 융합되는 형태로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진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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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lay Search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Smart TV 시장 규모는 2010년 4391만대에서 2011년 6438만대, 2012년 8721만대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2013년에는 1억대를 넘어서며 전체 TV시장 가운데 3분의 1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TV 교체수요 소비자들이 대부분 Smart TV를 구입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IPTV vs. Smart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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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와 Smart TV는 기술적인 면에서는 동일하지만 서비스적인 가치, BM, 에코시스템의 구성면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사업의 주체가 다르다. 망사업자가 주도하던 IPTV와는 달리 TV 제조사나 개방된 인터넷 환경에서의 서비스 사업자들이 Smart TV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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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다양한 요소에서 차이가 나는데 ATLAS에서 이에 관해 잘 정리된 내용이 있어 위의 표로 재구성해보았다. 차이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IPTV는 Smart IPTV로 진화 중

Smart TV가 주목받으며 IPTV사업과 경쟁구도가 형성되자 Telco는 기존 IPTV는 Smart IPTV로 진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Smart IPTV와 Smart TV는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는 다르다. Smart TV는 셋톱박스와 TV가 일체형이지만 Smart IPTV는 기존 셋톱박스를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하여 사용한다. 셋톱박스가 외장형인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풀브라우저 지원, 앱스토어 사용, 멀티미디어 컨텐츠 재생 가능 등의 형태는 동일하다.

KT는 2010년 12월에 '쿡TV 앱스토어'서비스를 시작하였다. 개발자가 IPTV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을 만들어 올리면 사용자가 이를 구매하여 IPTV를 통해 해당 앱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 2011년 상반기 중으로 풀브라우징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도 IPTV용 앱스토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게임이나 유아 교육, 영화 등의 컨텐츠가 서비스 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하반기에는 풀브라우징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LG U+는 2010년부터 'U+ TV 스마트 7'이란 이름으로 본격적인 Smart IPTV 서비스를 이미 하고 있다.


사용자의 Needs는?

Smart TV와 Smart TV의 근본적인 문제는 'TV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싶다.'라는 사용자의 Needs가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다. 혹자는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Smart Phone이 성공한 사례를 들어가면 확신을 하고 있지만 휴대폰과 TV는 사용성이나 개인이 느끼는 감성이 크게 달라 비교하기 힘들다. 'TV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를 넘어서는 부가가치를 사용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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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TV의 사용 시나리오를 보면 연속 재생, 화면에 보이는 상품 정보 검색 및 구매, 지인들의 시청 상태 공유 등과 같이 화려한 것들이 많다. 대부분 이런 시나리오와 기능들은 사업자 입장에서 그럴싸하지 사용자가 외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IPTV와 달리 가치 기반의 BM를 만들어야 하는 Smart TV와 Smart IPTV는 대형 마케팅만으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은 ScreenMedia간의 Interaction을 통한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전달해주지 못한다면 Smart TV와 Smart IPTV도 기존 IPTV와 똑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다. Smart TV의 성공 여부는 '리모콘'이 될 수도 있다는 어느 보고서의 결론도 그리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2011/03/17 08:36 2011/03/1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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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정환 2011/03/17 09:12 PERM. MOD/DEL REPLY

    기술이나 기능으로 접근 하는 것이아니라 다른 접근이 필요할 것 같아요.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하고싶다가 아니라 지하철에서도 트위터를 하고 싶다 혹은 음식점 사진을 지금 웹으로 올리고 싶다 처럼.. TV가 워낙 수동적이어서 어떤 니즈가 있는지는 참 궁금하지만요..
    전 apple TV가 참 좋던데요.. airplay도 그렇고.. 딱 지금에 맞는 수준의 서비스랄까.. 아무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OZ이후의 LGT ARPU 추이


2008년 4월 1일, LGT의 OZ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LGT 담당자를 만날때마다 인사차 물어보는 것이 있다. "OZ 가입자는 얼마나 되요?" "OZ 이후로 ARPU는 증가 하나요?" 이와 같은 질문은 정말 궁금한 것일 수도 아니면 잘되기를 원하는 바램에서일 수도 있다. 업계의 관계자들의 대부분은 현재 LGT의 OZ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 침체되어 있는 무선 인터넷 시장의 활력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다. 전략과 방향성은 맞지만 실행하는 주체가 LGT이기에 걱정스러운 것이다.

이러한 기대와 염려는 계속하는 것이고, 이번 포스팅에는 위 질문에 대한 현실적인 수치를 한번 분석해 보자. LGT에서 7월 2일날 발표한 월말 실적 자료를 가지고 아래와 같이 재구성을 해 보았다. 참고로 순 ARPU이란 가입비를 제외하고 매출 할인 후에 나온 정보이용료 순액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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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아도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긴 단말 2개와 두달밖에 안됐는데(실질적으로 3개월이 흘렀지만 발표 자료는 한달 이전 자료만 공개된다) 얼마만큼 바뀌었겠는가. 그래도 워낙에 Data 비중이 낮은 LGT이길래 살짝 기대를 해보았다. 어찌되었건 증가를 보이고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다. OZ 가입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무선 ARPU와 같은 Data가 있으면 좋으련만.. 그게 진짜 의미있는 자료일텐데..

그렇다면 단말을 어느 정도로 판매가 되었을까? 아래 표를 보자. 4월 이전의 수치는 시범 서비스에 의한 수치이고 올바른 시장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97,000명의 수치는 OZ가 런칭된 4월 이후부터는 차감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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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발표 자료는 순수하게 OZ가 가능한 단말이 판매된 수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해당 단말을 샀다고 해서 모두 OZ 정액제에 가입해서 서비스를 쓰는 것은 아니니깐. 담당자들이 이야기하는 Real Data에 의하면 OZ 가입자수는 6월 중순을 기준으로 20만가입자라고 한다.

그다지 돈드는 마케팅은 하지 않는 LGT가 고작 단말 2개로 이정도 성과를 거둔 것은 일단 기분 좋은 출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기업의 논리가 아닌 소비자의 논리에서 납득할만한 월정액 가격과 자신들의 ez-i 사이트와 어쩌면 경쟁이 될 수도 있는 풀브라우징을 킬러로 선택했다는 LGT의 기본 컨셉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아직은 '성공'이라는 단어를 꺼내기는 무리다. 시기적으로도 성과적으로도... 쓸데없는 노파심이 자꾸 드는 것은 요 근래 LGT의 이러한 노력이 LGT에 경제적인 이윤을 주지 못할 때, 다른 이통사가 더더욱 페쇄적인 운영을 하면서 개방을 해봐야 별게 없다라는 근거 자료로 사용을 할까 걱정이다.

곧이어 신규 단말도 보강이 되고, OZ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식도 좋은 만큼 LGT가 조금만 더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LGT가 저 ARPU를 올리는 유일한 방법은 웹사이트와의 제휴이다. 포탈은 물론이고, 가벼운 사이트, 그리고 기업형 시장이 OZ를 바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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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3 10:16 2008/07/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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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


오늘(2008년 4월 16일) LG전자 1분기 실적 설명회가 있었다. 요 근래 라인업을 늘인다고 인력 충원을 대규모로 하고 있어서 단말 인력 시장을 들썩이게 하더니 다 이유가 있나 보다. 결과는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체 성적표는 매출액 11조 2,180억 원, 영업이익 6,053억 원이다.
 
그 중에 모바일쟁이들이 관심이 가는 MC(Mobile Communication)사업본부는 매출액은 3조 1,950억 원, 영업이익은 4,44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3조 원 돌파, 영업이익 4천억 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휴대폰 매출은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35.7% 늘었고, 프리미엄폰 판매가 늘고, 생산성이 높아져 영업이익률은 13.9%를 기록해 전분기(8.8%)와 전년 동기(4.7%) 대비 대폭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은 북미와 내수 시장에서 WCDMA 매출이 높아진게 가장 큰 원인이다. WCDMA의 경우 전분기 판매량보다 18%나 증가되었다. Viewty, Voyager, Venus등 프리미엄 전략이 잘 들어맞은 것도 호재로 작용을 했다.

2008년 2분기에는 신흥시장 중심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전분기 대비 4% 성장은 2억 9천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품 라인업 전략은 Design 경쟁력을갖춘 3rd Black label Series 출시하고 Touch, Music, Camera, UI, Internet 등 Feature 강화제품군 확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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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6 17:42 2008/04/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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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kun 2008/04/16 22:56 PERM. MOD/DEL REPLY

    LG mc본부의 약진은 회사내부로나 국가전체로나 참 이로운 결과 같습니다. 물론 삼성에게도 기분 나쁘지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거라 생각합니다. 헌데 약간의 진담반농담반을 보태자면 이번 최대분기매출의 달성이 달러화의 원인도 한 몫 했다는 것이죠.^^

    mobizen 2008/04/17 00:02 PERM MOD/DEL

    jukun님 반갑습니다.
    진담반 농담반이 굉장히 가슴에 와 닿는군요. ^^
    25일날 삼성에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니깐 그 부분도 지켜 보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