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개발 및 제조 역량에 비해 뒤쳐진 플랫폼과 콘텐츠 확보가 시급하다.”
K 모바일에서 주최하는
모바일 데이 행사에서 로아그룹의 김진영 지사장이 한 발표내용이다. 자세한 내용은
이곳을 참조하면 되고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세계 2, 3위 휴대폰 메이커로 자리매김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플랫폼과 콘텐츠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휴대폰을 잘 만드는 것이 더 이상 핵심 경쟁력이 아니며 능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사용자에 대응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장은 전 세계 이통시장에서 콘텐츠 및 플랫폼 확보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국산 휴대폰 업체들이 이러한 추세에 뒤쳐져 향후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를 접하면서 애널리스트다운 분석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애널리스트란 현재의 시장을 분석하여 가장 객관적인 데이타를 제시하는 것인데 그러한 면에서 훌륭한 정리라고 예상이 된다. mobizen이 이러한 행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것 때문이다. 이런 객관적인 제시는 사실 이미 모두가 다 아는 내용이다. Nokia가 Ovi를 발표했을 때도,
Trolltech을 인수했을 때에도,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했을 때에도 모두가 했던 이야기이다. 하지만, 기업의 전략을 생각하는 사람은 이러한 객관적인 것보다는 자신의 조직과 자산(Asset)을 고려한 전략을 생각해야 한다.
이번 발표 내용 중에 '플랫폼'에 대한 언급은 상당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고, 삼성과 LG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그들도 준비를 하고 있다. Normal 폰 플랫폼에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스마트폰 플랫폼에서는 여러 각도로 진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컨텐츠에 대한 언급에서는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 다시 말하지만 애널리스트라면 저렇게 제시하는게 맞다. 불행히도 삼성이라는 조직에서 컨텐츠는 성공할 수가 없는 조직이다. 공부잘하는 애들 모아놓고 중소기업들에게 소리지르는데 익숙한 그들이 컨텐츠 기업과 제휴하여 그들을 컨트롤 하기란 불가능하다. 똑똑한 그들이 밤새서 게임 플레이와 음악을 듣는 오타쿠의 마인드를 이해하여 그들의 지갑을 열게하기에는 생각이 너무 다르다. 3-4개월 안에 모든 UI구상과 개발을 마쳐야 하는 그들의 일정안에서 2-3년에 걸쳐서 핸드폰을 만드는 애플을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해외 플랫폼 사업자에게 그들 시간으로 새벽에 전화해서 "ASAP"만 외치고 끊는 영어잘하는 양반들은 미디어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Nokia는 너무 먼 상대이다.
이미 Nokia라는 1위 사업자가 있는데, 그 1위 사업자를 따라잡기 위해 그 사업자와 똑같은 전략을 편다는 것은 애초에 무리가 있다. "
삼성, LG.. 공룡들에게 필요한 생존 전략" 포스팅에서 이야기 했듯이 삼성과 LG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조직과 Asset을 살펴보아야 한다. 비록 동일 그룹 내에서도 협력이 안되는 이상한 조직문화이지만 그래도 해보지 않은 컨텐츠를 덤비는 것 보다는 나아 보인다. Nokia가 북유럽을 중심으로한 미디어 센터로 자리잡고 준비를 해왔다면, 삼성과 LG는 기업형 시장을 노려야 하는 것이 아닐까? 따라가지 못할 1위가 가는 방향보다는 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1위를 잡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다.
그리고, 제품의 질 때문에 욕을 먹을 만큼 먹기는 하지만 빠른 라인업 회전과 트렌디한 제품을 잘 베끼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2-3년 고민하면서 만든 경쟁사의 폰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해외에서도 나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들은 컨텐츠를 안해도 당분간은 별로 문제 없는 조직이다. 모든 사람들이 안하면 뒤쳐진다고 걱정하지만 여지껏 잘 살아남았다. 그게 운이던 실력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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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LG에게 박수를 치고 싶을까요 ... LG의 3위 탈환이 된다는 뉴스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 ^^
저는 박수칠 정도로 LG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국내업체들이 선전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꼭 그렇게 될 것이라 믿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