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컨텐츠 이야기


아마존의 TV 사업 진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아마존

아마존은 최근에 유독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3년 1월, 아마존은 음반 구입시 무료 mp3 파일을 제공하는 AutoRip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대상 서비스를 LP판으로 확대하였다. 2013년 4월 5일,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인터넷 애널리스트 출신인 헨리 블로젯이 창간한 뉴스 사이트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5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보도되었다.

2013년 4월 18일, TechCrunch는 아마존이 지난해 말 영국의 자연어 검색엔진 스타트업 True Knowledge를 2,600만달러에 인수했다고 보도하였다. 조만간 한국을 포함해 호주, 브라질, 캐니다, 멕시코, 인도, 남아프리카 등 200여 곳에 앱스토어를 오픈 할 예정이다. 현재, 온라인쇼핑몰에서 전국적인 당일 배송망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물류설비와 데이터센터도 증설시키고 있다.



수직통합의 자신감

아마존이 이러한 공격적인 사업을 진행하는 바탕에는 수직통합에 대한 경험과 자신감이 깔려 있다. HW 사업까지 수직 통합을 지속적으로 시도한 아마존은 이를 통해 자사 컨텐츠의 유통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2007년 11월 19일, ‘킨들’을 발표하면서 전자책 리더의 선두주자가 되었고 자사의 전자책을 유통시키는데 중요한 채널로 자리매김을 했다.

아마존은 전자책으로만 만족하지 않았다. 2011년 11월 15일, 아마존은 ‘킨들 파이어’를 1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놓으면서 태블릿 PC시장에 진출했으며 자체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컨텐츠를 확보하고 판매하고 있다. 관련 업계와 미디어에서는 아마존이 올해 안으로 자체 스마트폰을 저가형으로 내놓을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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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지속적인 투자를

아마존은 TV용 컨텐츠에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해 왔다. 2011년 초부터 ‘프라임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CBS, ABC 채널의 TV 쇼와 영화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아마존은 ‘프라임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영화, TV 쇼를 무료로 스트리밍하여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 비디오'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고 있다.

2012년 2월,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체 비아콤과 제휴를 하여 1만 5,000개 이상의 TV 컨텐츠를 추가로 확보하였다. 2012년 6월, 아마존은 MGM과 영상 컨텐츠 제공 계약을 체결하였다. 그밖에 워너, 폭스, 소니, 디즈니, 유니버셜, 파라마운트 등과 제휴를 통해 약 12만개 이상의 동영상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인 Amazon Studios를 통해 자체 오리지널 컨텐츠를 제작하고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험방송을 개시한다고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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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TV에 대한 루머 등장

아마존이 HW를 통해 컨텐츠를 유통하자 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아마존이 자체 스마트 TV를 만들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다. 스마트 TV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한국에 방문한 베이 부사장은 스마트 TV를 직접 제조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아마존은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이 주요 사업인 만큼 영상 콘텐츠를 파트너사에게 잘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임을 강조하였다. 아마존의 영상 콘텐츠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구글, 애플 등과 제휴를 통해 스마트 TV에서 유통이 되고 있다.



다시 등장한 TV 관련 루머

얼마전 아마존이 자체 TV 셋톱을 제작하고 연내에 출시될 것이라는 보도가 다시 등장했다. 2013년 4월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아마존이 TV에 연결해 아마존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는 셋톱박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제품은 킨들 단말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아마존의 자회사 랩126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셋톱박스는 애플TV나 로쿠와 유사한 형태인 것으로 보인다. 기존 TV와 연결하여 아마존의 영화, 드라마, 만화 등을 스트리밍으로 이용하는 구조이다. 아마존이 만드는 만큼, 플레이스테이션3과 X박스 등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에 버금가는 성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지금까지의 아마존 기기들의 전략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저가이며 콘텐츠를 판매하면서 수익을 만들어 내는 구조가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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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기존의 셋톱과는 차별화되는 다양한 기능이 들어갈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기기의 성능이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수준까지 이른다면 단순한 동영상 콘텐츠가 아닌 게임 유통을 포함할 수 있는 채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TechCrunch는 아마존의 기본 서비스가 ‘온라인 쇼핑몰’인 만큼 원클릭 버튼을 통해 쉽게 물건 구매가 이루어지는 기능도 제공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거실을 지배하려는 아마존

아마존은 킨들과 킨들 파이어 시리즈를 통해 보급하기 가장 적절한 수준의 단말을 만들어 내고 컨텐츠 유통 수익을 고려한 가격을 책정해 왔다. 킨들 파이어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면서 지난해 4분기 미국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대형 사업자들이 너도나도 수직통합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마존이 가장 성공적인 경험을 하는 사업자라는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시장은 개인화된 기기이며 이미 경쟁자가 많아서 쉽게 공략할 수가 없다.아마존이 TV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은 거실을 지배하고자 하는 것이며 개인이 아닌 가정용 기기로 유통채널을 확장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아마존의 핵심 컨텐츠인 동영상과 온라인 쇼핑몰 등은 가정용 기기와의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지금은 부족한 게임 컨텐츠를 자체 앱스토어를 통해 강화하면서 비디오용 게임을 유통시키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기존 스마트 TV의 파트너사가 아마존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고 있다는 점도 수직통합의 의지를 강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셋톱박스가 판매된다면 넷플릭스나 훌루 등과 같은 OTT 전문 서비스들과 경쟁 구도를 만들면서 좀 더 높은 수익율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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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아닌 셋톱박스


지금까지 아마존의 HW 전략은 철저하게 ‘저가’였다. 기기 판매의 이익은 거의 남기지 않도록 가격정책을 세우고 판매량을 높인다. 실제 수익은 컨텐츠를 통해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기존 전략의 연장선상에 보면 스마트 TV는 사용자들에게 보급할 수 있는 저가 정책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다.

기존 저가형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셋톱박스 형태일 수 밖에 없다. 스마트 TV 시장은 기존 파트너를 통해 컨텐츠를 유통시키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아마존의 셋톱박스는 가격이 아직 정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업계에서는 50달러선까지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앞으로의 전망

아마존의 지금까지의 행보와 최근의 공격적인 전략 태도로 보아 셋톱박스 루머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 셋톱박스의 가격 경쟁력이 성공에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다. 리테일과 B2B 등으로 판매하기 위한 파트너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초반에는 동영상 스트리밍만을 제공하다가 온라인 쇼핑몰과 가정용 게임 시장으로 점차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이 전자책, 태블릿 PC, 자체 스마트폰, 자체 TV 까지 확보한다면 이들의 상호 연동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 이 포스팅은 제가 Digieco에 기고한 '아마존의 TV사업 진출' 보고서를 블로그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2013/05/06 21:15 2013/05/0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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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ARUB 2013/05/14 10:30 PERM. MOD/DEL REPLY

    읽기 쉽고 보기 쉬운 자료 늘 감사합니다 :)

 

구글 X폰에 대한 의미와 전망


구글의 레퍼런스폰, 넥서스

구글은 사업 분야를 다양하게 넓혀가고 있지만 하드웨어만은 직접 만들지 않았다. 스마트폰도 자체 브랜드인 ‘넥서스(Nexus) 시리즈’가 있지만 기존 제조사와의 제휴를 통해 개발을 해 왔다. 구글은 HTC를 통해 ‘넥서스 원’이라는 모델로 넥서스 시리즈를 시작했다. 넥서스 원은 2010년 1월에 출시되었고 안드로이드 2.1 이클레어를 탑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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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삼성이 제조한 넥서스 S, 갤럭시 넥서스, LG 전자가 제조한 넥서스 4등으로 지속적인 넥서스 시리지를 유지해 왔다. 최근에는 에이수스와 함께 7인치 태블릿인 ‘넥서스 7’까지 공개하였다. 넥서스 시리즈는 ‘레퍼런스 폰’이라는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소극적인 마케팅을 함으로 기존 제조사와의 마찰을 피하고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지원하려는 태도를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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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모토로라


지난 2011년 8월 15일, 구글은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총 12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내용을 발표하였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모토로라의 휴대전화와 셋톱박스 사업부가 2011년 1월 분사돼 만들어진 회사로 당시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2.4%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휴대폰 제조에 대한 오래된 노하우와 특허를 보유한 업체였다. 구글은 인수 후에도 안드로이드를 개방형 플랫폼을 유지하고 단말을 직접 제조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밝히면서 기존 제조사들과의 관계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하였다.

최근, 구글은 모토로라의 구조조정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면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2년 12월 19일, 구글은 모토로라에서 TV셋톱박스 제조를 담당하는 홈비즈니스 부문을 가전업체 아리스그룹에 23억5000만달러에 매각하면서 모토로라의 운영 정책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하였다. 실적이 좋지 않는 해외 사업부도 과감히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모토로라 코리아는 내년(2013년) 2월말, 한국에서 휴대폰 사업을 철수할 예정이다.



구글의 자체 스마트폰, X폰

2012년 12월 22일, 월 스트리트저널은 “구글과 구글의 자회사 모토로라가 스마트폰을 극비리에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 제품 매니저인 ‘라이언 론’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으며 코드명은 ‘X폰’으로 모토로라 기술인력이 함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X폰은 플렉시블(휘거나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으며 차별화된 사진 촬영 기능과 동작 인식 소프트웨어 기술이 추가될 것으로 예측된다.월스트리트 저널은 “2013년 버라이존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며 X폰을 시작으로 태블릿을 비롯한 다른 모바일 기기의 제조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성공에 대한 구글의 의지는 강해

구글 CEO 래리 페이지도 X폰 팀에게 공식적으로 "Think Big"하라고 주문하여 단순한 프로토타이핑 프로젝트가 아님을 시사하고 있다. 안드로이드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개발하는 수많은 제조사들의 스마트폰간의 완성도의 차이는 사실 아주 크지는 않다. 구글은 스마트폰의 성공 여부는 가격 경쟁력과 마케팅이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넥서스 시리즈도 실제 제품의 완성도와 무관하게 제조사와의 관계를 지나치게 의식해서 소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인해 저평가되었다는 판단도 하고 있을 것이다. 모토로라는 ‘X폰’의 마케팅을 위해 브라이언 월레스(Brian Wallace)를 섭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까지 삼성의 마케팅 책임자로서 애플 소비자를 조롱하는 캠페인 'The Next Big Thing is Already Here'을 진행하며 주목받은 마케팅 전문가이다.





수직통합의 공격적인 전략

애플이 안드로이드보다 규모는 작지만 견고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C-P-N-T(D)의 수직통합을 완벽하게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수직통합을 통해 여러 제품들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페이스북의 자체 스마트폰 프로젝트인 ’버피(Buffy)’, 아마존의 자체 스마트폰 ‘킨들폰’ 등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수직통합이 가지는 장점이 명확하고 혼란스러운 모바일 시대에 자체 생태계를 더욱 강력하게 응집하기 위함이다.

구글은 C-P-N에 이르는 수직통합에는 훌륭한 제품들을 가지고 있으나 직접 디바이스를 만들지 않으면서 제조사들의 의존도와 단편화 문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글이 주도하여 개발한 제품을 가지고 아마존과 바이두와 같이 변형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위기감을 느끼는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구글의 주도권을 벗어나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구글 플레이도 없으며 검색도 Bing과 같은 다른 사업자와 제휴를 하고 있다. 모바일 산업에서 리더쉽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수직통합을 만들어내야 할 필요가 있는데 ‘넥서스 시리즈’와 같은 소극적인 대응만으로는 한계를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X폰이 가질 수 있는 차별화 요소는 많지 않아

모토로라는 오랫동안 휴대폰 제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제품의 완성도면에서는 기존 제조사의 품질과 비교해서 결코 낮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개발한 단말이라는 점에서 기술적인 완성도에서는 기대할 만 하지만 감성적인 요소가 얼마만큼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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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페이스북과 개인화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아마존과는 가지고 있는 자산이 상이하다. 구글 전체 서비스의 대표 프로필로 지속적으로 밀고 있는 G+의 부진이 아쉬운 부분이다. UI와 UX에 대한 차별화나 극대화시킬 수 있는 서비스가 구글에는 없다.

루머를 통해 알려진 X폰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도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자체의 구현은 어렵지 않지만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모든 부품이 다 같이 휘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의 기술로는 휘어지는 배터리는 요원한 상황이다.



불안해지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미래

구글이 X폰에서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경쟁력은 ‘안드로이드’이다. 어떤 식으로든 현재의 안드로이드 정책이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X폰의 등장이 사실이라면 모토로라 인수 당시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셈이니 구글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냉정한 비즈니스 세계의 룰을 따를 것이다.

구글은 이미 넥서스 시리즈를 통해 기존 진영과는 차별화된 안드로이드 배포 정책을 운영한 적이 있다. X폰에만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을 우선 적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극단적으로는 현재와 같은 개방형 생태계를 폐쇄형 또는 유료화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X폰이 실제로 판매된다면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안드로이드의 수혜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제조사들은 이에 따른 대응 전략을 준비해야 되는 상황이 되었다.



제조사들의 선택은

기존 제조사들이 아이폰의 등장으로 인해 위기감을 느끼고 안드로이드로 집결한 것과 같이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고민을 장기적으로 다시 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삼성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타이젠’은 이러한 이슈와 맞물리며 새로운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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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을 제외한다면 검증되지 않은 타이젠을 채택할 제조사들은 많지 않다. 리눅스 플랫폼과 파이어폭스(Boot to Gecko), 우분트 등도 있지만 결국 ‘윈도폰8’에 대한 전략적인 제고를 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는 어떠한 플랫폼이 등장할 것인지는 예상하기는 힘드나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해온 LG전자, HTC 등은 다시 한번 위기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의 전망

많은 전문가들이 X폰의 출현에 주목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에 큰 변화를 주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구글이라는 브랜드가 막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 이미지가 여전히 소프트웨어쪽에 가깝고 삼성를 넘어서려면 AS 대응, 로컬 대리점 확보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도 넘어서야 한다. 무엇보다 제조사의 성공여부는 통신사와의 관계가 핵심인데 오랜 시간 파트너로 일을 해온 기존 제조사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구글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펴고 안드로이드 정책을 X폰 위주로 변경한다면 장기적으로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X폰’이 몰고 올 변화의 관전포인트는 기기 판매의 성공여부보다는 안드로이드 정책의 변화와 이에 따른 제조사들의 대응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이 포스팅은 제가 Digieco에 기고한 '구글의 자체 스마트폰, X폰의 등장' 보고서를 블로그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2013/01/06 21:54 2013/01/0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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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폰 루머의 배경과 전망


오래된 페이스북폰에 대한 루머

오랫동안 페이스북이 자체 스마트폰을 준비 중에 있다는 루머가 있었다. 2010년, 페이스북이 전용 스마트폰을 추진 중이라는 루머가 구체적으로 흘러나왔다.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는 이러한 루머에 대해 “We’re not trying to compete with Apple or the Droid or any other hardware manufacturer for that matter.(페이스북은 애플이나 드로이드 등 어떤 하드웨어 제조사와 단말 분야 경합을 벌일 생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해명을 하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페이스북 전용폰에 대한 루머는 사라지지 않고 끊임없이 계속되어 왔다.

사실, 제휴를 통한 페이스북 전용 휴대폰은 시장에 계속 시도되었다. 2011년 2월 10일, INQ Mobile은 소셜폰인 INQ Cloud Touch와 INQ Cloud Q를 발표했다. 해당 단말은 페이스북의 Social Graph API를 통해 페이스북에 최적화되어 개발되었다. 첫 화면은 페이스북의 News Feed가 중심이 되고 People, Events, Notification 등이 노출하여 페이스북 사용자의 편의성을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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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는 MWC2011에서 페이스북에 특화된 HTC ChaCha(정식 출시 때는 ChaChaCha로 출시)와 HTC Salsa를 발표하였다. 페이스북의 사용을 위한 전용 버튼과 위젯이 제공되는 스마트폰들이다. 사용자들은 브라우저를 통해 웹서핑을 하면서 전용 버튼을 통해 담벼락에 쉽게 포스팅을 하고 담벼락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Vodafone 555 Blue, 소니에릭슨 XPERIA ray과 XPERIA arc, TCL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의 오렌지 등과 같은 페이스북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폰이 계속해서 출시되었다. 이러한 스마트폰들은 페이스북이 직접 만들지는 않았지만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루머는 더욱 증폭되었다. 페이스북에 최적화된 스마트폰들은 시장의 주목을 받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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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페이스북폰 루머


최근, 페이스북이 직접 자체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라는 루머가 구체적으로 다시 등장했다. 2011년 11월 21일, AllThingsD코드명 '버피(Buffy)'로 페이스북이 자체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피는 페이스북의 CTO인 브렛 테일러(Bret Taylor)가 진행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html5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페이스북은 삼성전자와 함께 검토를 했으나 초기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여 HTC를 파트너사로 최종 결정을 했다고 한다.

2012년 4월 25일, 정보기술전문 매체 ‘디지타임즈’는 HTC와 개발 중인 페이스북 자체 스마트폰이 빠르면 올해 3분기에는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를 통해 소득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 출시도 그런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루머의 사실 여부는 아직은 알 수 없어

이번 기사는 대만의 디지타임즈가 가장 먼저 보도를 했는데 해당 매체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기사화하여 종종 문제가 되는 곳이다. 하지만,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대형 기업들이 수직 통합을 통해 모바일 사업을 리드해가고 있는 때에 페이스북이 자체 스마트폰을 고려한다는 것은 정황상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상당히 구체적인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으로 보아 페이스북과 HTC가 협력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단말을 개발한다고 반드시 시장에 출시한다고 볼 수는 없다. R&D적인 성격의 프로젝트이거나 가능성을 타진하는 프로토타입 프로젝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페이스북은 이번 보도에 대해 전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서비스 중심의 단말로 변화

루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는 환경적인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서비스 사업자가 단말을 개발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하나의 서비스만을 위한 단말은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이폰과 일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통해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데는 현재로서도 큰 불편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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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마존이 킨들 파이어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면서 가격과 컨텐츠에 대해서 차별화된 경쟁력만 갖추면 된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애플과 구글이 모바일 OS를 중심으로 수직통합을 했다면 아마존은 서비스와 컨텐츠를 중심으로 수직통합을 만들어 낸 것이다. 현재 9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3rd Party 앱들이 서비스 되고 있는 페이스북은 아마존 못지 않게 훌륭한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심화되는 안드로이드 파편화

버피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처럼 자사 서비스를 중심으로 최적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의 GMS를 대신하여 페이스북 자체 서비스나 자회사, 제휴 서비스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이 중,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앱스토어(Google Play)가 핵심 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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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TinyCo의 보고서에 의하면 애플 App Store의 ARPU를 100%로 계산했을 때 아마존은 1.8배에 이른 반면 Google Play는 65%에 불과했다. 모바일에서의 Android 생태계가 매력이 없는 것이다. 페이스북폰이 커스텀 안드로이드로 개발이 되고 시장에서 성공을 한다면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구글의 주도권은 더욱 힘을 잃게 되고 파편화는 심화되면서 개발자들은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페이스북이 버피를 상용화 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IPO 이후에 생기는 자본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모바일 환경 대응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버피가 상용화되고 자체 앱스토어를 구축하여 페이스북 앱과 컨텐츠를 판매한다면 구글이나 애플 못지 않은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SNS, 이메일, 주소록, 일정관리, 게임, 앱스토어, 커머스 등과 같은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이 모두 페이스북 플랫폼 위에서 가동되고 온라인과의 연동도 자연스럽게 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한편, HTC의 행보도 주의깊게 보아야 할 관전 포인트이다. HTC는 안드로이드가 처음 나왔을 때, 레퍼런스 폰인 ‘Nexus One’을 개발하면서 구글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구글이 레퍼런스폰을 삼성을 통해 개발하면서 HTC는 시장에서 다소 고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HTC의 2012년 1분기 매출은 약 678억 대만달러, 순익은 44억6천400만 대만달러로 전년대비 70%나 하락하는 처참한 상태이다. HTC는 구글과 삼성의 관계가 계속 밀접해지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페이스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력이 충분히 검증된 HTC로서는 앞으로 이러한 대형사업자들과 협력하여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구글의 힘을 약화시키는 행동대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이 포스팅은 제가 Digieco에 기고한 '페이스북의 자체 스마트폰, Buffy' 보고서를 블로그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2012/05/01 08:46 2012/05/0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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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ugdug 2012/05/02 10:41 PERM. MOD/DEL REPLY

    '페이스북 모바일 앱을 설치한 폰'과 '페이스북 폰'은 어떤 차이들이 있을까요??
    사용자 입장과 페이스북 입장 각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