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컨텐츠 이야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최전방, O2O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닷컴기업이 등장하면서부터 온라인기업과 오프라인기업의 총성없는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상당부분의 실물 경제가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레코드가게, 서점, 만화가게, 비디오 대여점들은 좀처럼 찾기 힘들어졌고 대형 미디어기업과 유통기업의 수익은 온라인기업들이 야금야금 빼앗아 가고 있다.
 
지금까지 온라인 기업과 오프라인 기업의 이러한 대결이 각자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던 게릴라전이였다면 앞으로는 전면전이 될 전망이다. O2O(Online-To-Offline)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한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형태의 서비스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율이 높아지고 IoT와 웨어러블 기기의 등장, 그리고 핀테크의 성장으로 인해 예전보다 훨씬 폭발력있는 구성이 가능해졌다.
 
O2O는 KT 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2015년 ICT 10대 주목 이슈’에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ICT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현재 국내 O2O 거래액 규모를 15조원으로 보고있다.15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빠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온라인 기업들의 O2O를 준비하는 모습은 천편일률적이다.
 
이들은 대부분 오프라인 환경에서의 사용자 시나리오을 구상하는 것에서 사업을 시작한다. 예를 들어 매장 주변의 기기에 쿠폰이나 할인 정보를 발행해서 사용자들의 매장 진입을 유도한다. 매장 안에 들어와서 상품을 보고 있으면 제품의 상세 정보를 전달하여 구매를 촉진시키는 모습이다. 불행히도 이러한 시나리오는 5년전에도, 10년전에도 모바일업계에서 꾸준히 시도되고 있었다. 그리고, 단 한번도 성공한 사례가 없다.
 
예전과 바뀐게 있다면 사용자의 위치를 세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비콘(Beacon)이나 고음파 대역을 활용한 Push와 같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전부이다. 하지만, 과거 유사 서비스들이 실패한 이유는 기기나 기술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Push로 전달되는 정보에 대한 사용자 거부감' 때문이었다.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정보'였던 메시지들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스팸(Spam)'이었다. 더구나, Push가 전달되는 네트워크는 대부분 블루투스를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꺼놓고 돌아다닌다.
 
이렇게 스팸에 대한 거부감과 배터리 문제 때문에 Push 방식의 O2O가 초기에 안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2015년 O2O 시장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Pull 방식의 O2O 만으로도 충분히 시장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Pull 방식의 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필요(Needs)를 느끼는 시점부터 마지막까지 사용행태를 지배할 수 있어야 한다.
 
온라인 기업들의 O2O 커머스의 대표적인 사례인 배달앱을 보자. 음식을 주문하고자 하는 필요에 의해 앱을 실행(Pull)하고 원하는 장소로 배달을 해준다. 결제는 물론이고 포인트 적립 및 후기 공유 등은 모두 온라인으로 이루어진다. 다음카카오가 준비하고 있다는 카카오택시도 비슷한 형태이다. 사용자들의 니즈에 의해 필요한 정보를 능동적으로 Pull 하고 오프라인 재화를 구매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온라인에서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온라인 사업자의 O2O 서비스는 적용 범위에서 한계를 가지게 되고 사용행태를 강력하게 지배하기가 쉽지 않다. 필요한 정보가 온라인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 능동적으로 Pull하게 유도하는데 높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다. 반면에 전통적인 유통사업자나 오프라인 거점이 있는 사업자는 O2O 사업을 진행하는데 유리한 면이 있다. 거점 안으로 들어온 사용자는 대부분 명확한 니즈가 있기 때문에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가 명확하고 Pull을 유도시키기도 상대적으로 쉽다. 오프라인 사업자들의 오랜 약점이었던 데이터 분석, 온라인 결제 솔루션, 추천 시스템들은 O2O 솔루션들이 많아지고 기술의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지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O2O 사업을 리드하고 있는 스타벅스의 사례를 살펴보자. 스타벅스는 ‘Siren Order’를 통해 O2O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는 해당 앱을 통해 음료를 선택한 후 등록된 카드로 결제를 하면 주문이 완료가 된다. 음료 주문을 위해 따로 줄을 설 필요가 없고 곧바로 커피를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는 올해 배달 서비스까지 기획을 하고 있다. 모바일앱으로 커피나 샌드위치 등을 주문하면 특정 장소로 배달을 해주는 서비스로 내년에 미주 전역 전체에서 서비스 할 예정이다.



스타벅스의 사례는 대형 오프라인 사업자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백화점이나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점에서 유사한 서비스들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 솔루션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굳이 온라인 사업자와 제휴도 필요없다. 오히려 매장 안으로 유입된 이후의 고객들을 향해 푸시(Push)형 O2O를 시도하기에는 온라인사업자보다 유리한 편이다. 지금까지 온라인사업자에게 빼앗겼던 손님을 다시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무의미하고 경계가 붕괴되었음을 상징하는 신호탄이다. 어떤 사업자가 O2O 사업에서 최종적으로 웃을 수 있을런지는 알 수가 없다. 분명한 것은 사용자는 Pull 방식의 소비 행태에 여전히 머물고 있다는 점이며 이러한 사용 행태를 지배하는 O2O 서비스가 성공할 것이라는 점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당분간은 오프라인 사업자가 유리함이 분명히 있다.
 
국내에서도 대형 마트나 각종 체인점, 패스트푸드, 편의점 등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한다면 선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회의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은 온라인 사업자들이 비콘으로 연동되는 앱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지만, 머지않아 오프라인을 돌아다니며 풀(Pull) 형태의 서비스 제휴를 하자고 제안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 이 글은 제가 ZDNET Korea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이곳에 남깁니다. 발행된 글은 여기에 있습니다.
2015/01/21 11:25 2015/01/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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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l형 포탈과 Push형 포탈


휴대폰은 강력한 미디어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미디어로서의 역량도 더욱 커지고 있다. Flurry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Mobile App 사용 시간은 유선 Web을 넘어섰고 TV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 속도만큼은 월등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딱딱한 보고서를 들지 않더라도 최근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면 스마트폰의 강력함에 이의를 댈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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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나 TV에 비해 모바일이 가지고 있는 강력함은 단순한 단말 보급대수의 문제는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의 손안에 있으면서 Passive한 Pull형태의 사용과 Aggressive한 Push형 사용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이다. TV, 잡지, 신문 등과 같은 고전적인 매체는 물론 PC에도 없었던 특징이다. 위 이야기가 어떠한 의미인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아무런 이유없이 습관적으로 접속

PC에 전원을 넣을 때는 대부분(!) 분명한 목적성을 가지기 마련이다. 용건이 끝나고 나서 끝없는 정보의 바다를 정처없이 돌아다닐지라도 목적없이 PC 앞에 앉지는 않는다. 작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PC의 부팅 속도가 사용자들에게는 높은 장애물로 작용했었다. 하지만, 버튼 하나만 누르면 켜지는 모바일에서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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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에서는 특별한 목적 없이(Passive하게)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에 접속하는 것이 너무도 쉽고 흔하게 되어버렸다. 최근, 두잇서베이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2657명을 대상으로 아무런 목적이나 이유없이 하루에 몇번 정도 스마트폰을 열어보는지 설문 조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30회 이상 열어본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24.5%를 차지하였다. 응답자의 84.4%는 사람, 식사, 약속, 차량 등을 기다릴 때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열어본다고 한다.



Pull형 사용에는 대형 포탈이 유리

UI의 배열에 따라 약간씩 차이를 보이지만 사용자들의 아이트래킹 결과나 클릭 행태를 분석해보면 목적성 없는 접속이 모바일에서 빈번하다. 이렇게 Pull형태로 Passive하게 접속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대형 포탈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다양하고 신선한 컨텐츠가 잘 정리되어 큐레이션 되어 있는 포탈 화면은 본인의 기호에 맞는 링크를 시작으로 웹서핑을 시작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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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를 확인해 보아도 국내 모바일웹 Top 10 중에 3개를 제외하고는 전부 Naver, Daum, Google, Nate 등과 같은 포탈 페이지이거나 그들이 운영하는 서비스이다. 물론, 대형 포탈이 모바일에서도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겠지만 Passive한 사용자들이 흥미로워할 컨텐츠를 잘 배열한 모바일 Top의 힘이 작용하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Pull형 사용행태는 대부분 Mobile Web 사이트로 소화되고 있다.



새로운 트리거의 등장, Push Notification

모바일을 통해 온라인에 접속하는 방식이 Pull 형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BlackBerry와 iOS를 시작으로 Android도 정식으로 Push Notification을 지원하게 되면서 접속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서비스는 Push를 통해 사용자를 Pull하게 되고 이렇게 온라인된 사용자는 명확한(Aggresive한) 목적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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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sh가 모바일 사용자의 관심을 증가시켜준다는 사실은 다양한 조사를 통해 입증되어 있다. Urban Airship의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해당 조사에서는 Push를 통해 정보를 주기적으로 전달해주는 App와 그렇지 않은 App의 사용자 유지율을 비교하였다. 한달 후, Push를 사용하는 App은 그렇지 않은 App에 비해 26%가 더 높았고 그 이후로는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커뮤니케이션 App에게 유리

Push Notification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현재까지는 Mobile App만 가능하다. 그리고, Push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MIM과 SNS 등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지인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은 하루 종일 꾸준하게 발생되고, 대답을 하거나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온라인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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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카카오톡, 해외에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모바일 시대에서 가장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고 있다. 모두가 지인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Push를 통해 성장한 서비스이다.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한 이들은 모두가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으며 '모바일 포탈'을 향해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있다. 기술상의 한계로 인해 Push형 사용행태는 모두 Mobile App으로 소화되고 있다.



Pull형 포탈과 Push형 포탈

대형 포탈과 MIM은 모바일 시대에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하고 있다. 온라인이 되는 빈도수 때문에 초기 시장 장악은 Push형 포탈이 이루어 내고 있다. 하지만, 결국 비즈니스는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수익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목표이다. 궁극의 모양은 상호 비슷할 수 밖에 없으니 현재의 모습을 가지고 조급한 판단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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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l과 Push 서비스의 극단적인 구분은 이미 불가능하다. 대형 포탈들도 자신의 서비스를 App으로 개발하여 Push를 사용한다. 메일 알람을 주거나 블로그에 댓글을 달리면 알려주는 포탈들의 Push는 사용자로 하여금 Aggresive한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MIM들도 컨텐츠 유통 플랫폼을 확장하면서 Pull 형태의 접속도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시대의 생존자가 되기 위해서 서로의 장점을 습득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Push와 Pull은 서로 다른 사용 행태일 뿐 어느 한쪽을 절대 장점이라고 할 수 없다. 최근에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고 있으면 한두개의 성공 사례 때문에 외향적인 행태에 너무 얶매인 해석이 많다는 느낌이 든다. 채널과 형식이 바뀌었을 뿐 포탈이 전달할 수 있는 가치는 유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모바일 시대의 포탈은 Push와 Pull을 적절하게 모두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의 시간을 지배해야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전략을 펴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선택이다.
2012/12/11 08:30 2012/12/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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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uns 2012/12/28 10:37 PERM. MOD/DEL REPLY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늘 깊이 있는 식견을 알기 쉽게 풀어 주셔서 감사 드리네요, 연말 행운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