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컨텐츠 이야기


샤오미의 성공 요인


짝퉁 애플의 등장

2011년, 신제품 발표를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는 CEO가 있었다. 그는 청바지와 검은색 폴로셔츠에 운동화를 신고 있다. 키노트로 만들어지는 발표 자료 구성은 영락없는 ‘스티브잡스’이다. 그가 설명하는 제품의 모양은 아이폰과 심하게 닮아있다. 모델명도 ‘Mi-1’, ‘Mi-1S’, ‘Mi-2’와 같은 작명을 사용하였다. 대놓고 ‘애플’을 따라하는 짝퉁 회사의 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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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발표했던 인물은 창업자이자 CEO인 레이쥔이며 기업명은 ‘샤오미(Xiaomi)’이다. 레이쥔은 평소에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스티브잡스를 꼽으며 애플의 스타일을 흠모했다. 공식적으로는 부인하였지만 ‘레이잡스’라는 별명을 스스로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샤오미’는 중국 짝퉁의 끝이 어디까진가 보여주는 조롱거리에 지나지 않았으며 심각하게 받아드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달라진 샤오미의 위상

불과 3년 남짓 지난 현재의 샤오미를 보면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Canalys의 자료에 의하면 2014년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10위를 차지했다. 중국내에서 시장점유율은 11%인데 이는 레노버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안드로이드 사업을 지휘했던 휴고 바라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고 기업가치가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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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라인업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5월 15일에 있었던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태블릿인 ‘미패드(MiPad)’를 1499위안(24만 6천원, 16GB 기준)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았다. 스마트 TV인 ‘MIUI TV 2’도 판매를 시작했는데 UHD 해상도에 47인치라는 고사양에도 불구하고 3999위안(약 65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다.

중국 내수에만 머물지 않는다. 인도,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과 같은 해외 진출을 시작하였고 자체 플랫폼(OS)이나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시장에서 성공했으니 ‘모방 전략’이 도덕적인 비난에서 자유로운 수 있느냐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러한 논란은 접어두고 사업적인 관점에서 샤오미의 성공을 이끌어낸 주요 원인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하드웨어 완성도

샤오미의 뿌리는 하드웨어 제조업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있다. ‘MIUI’라는 이름의 커스텀롬을 배포하면서 사용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자사 기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매주 금요일 공식 지원 기기들의 MIUI를 배포하고 있으며 약 400명 정도의 개발자가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단순한 ‘저가’로만 인식되고 있었던 기존 중국 스마트폰과는 차별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다수의 모델을 백화점식 배열을 하는 기존 제조사들과 달리 플래그쉽 단말에 초점을 두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최적화되어 있는 제품을 만드는데 주력한다.(이 모습마저 애플과 닮아있다.) 높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통해 하드웨어의 구성이 바뀌더라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샤오미 특유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디자인을 강조하면서(역시 애플을 떠올리게 한다.) 다소 투박하게 보였던 기존의 저가 스마트폰과도 명확하게 구분된다. 제품의 외형은 얇고 매끄롭게 만들었고 다양한 색깔을 출시하면서 사용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MIUI를 통해 기존 안드로이드 런처보다 훨씬 미려하고 화려한 소프트웨어 UX를 제공하는 것도 소비자들이 샤오미에 열광하는 이유이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수익 모델

기업문화의 근간이 소프트웨어이다 보니 기존 제조사들과는 다른 수익모델을 노리고 있다.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경쟁 제품에 비교하여 매우 저렴한데 실제 원가가 낮은 저가형 기기는 아니다. 마진율을 포기하면서 단가를 낮추고 있다. 샤오미의 마진율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1분기의 삼성전자 마진율이 19.8%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샤오미는 기기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기 보다는 기기를 자사 콘텐츠를 판매하는 채널로 보고 있다. 이미 샤오미는 MIUI에 자사계정을 연동시켜 놓았다. 각종 테마를 판매하는 스토어나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접속하며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한다. 실제로 샤오미는 작년에 이러한 자사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1.6억달러의 매출을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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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Changer로서 도전

샤오미는 안정적인 생태계에 들어가 기존의 룰에 순응하는 것을 거부하고 Game Changer로서 변화를 이끌어 냈다.(이러한 파괴적인 혁신도 애플과 유사하다.) 대표적인 모습이 유통 파괴이다. 기존 제조사들은 통신사들에게 선주문을 받고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여 제품을 판매해 왔다. 그런데, 샤오미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를 하면서 유지 비용을 최소화했다.

또한, 선주문을 받고 생산을 하면서 재고 운영을 효율화시켰다. 그렇다고 소비자가 제품을 받는데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지난 4월에는 ‘Mi Fan Festival Crazy Sale’이라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날 주문받은 제품을 닷새내에 모두 배송하였다. 이것은 SNS의 사용자 반응을 분석해 판매 예측 계획을 세우고 미리 준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긴장이 필요한 기존 강자

올해 초, 샤오미의 스마트폰 목표 판매량은 4천만대였다. 그런데, 얼마전 6천만대로 상향조정이 되었다. 그만큼 자신있고 시장의 반응이 좋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이라는 내수 프리미엄과 함께 ‘팬’심까지 뜨겁다. 기존 사업자들은 긴장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도 스마트폰은 오버스팩이라는 평가가 많다. 제조사들이 QHD로 하반기 도약을 노려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얼마나 큰 니즈가 있을런지는 잘 모르겠다. 샤오미와 같은 신흥 사업자들에게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을 답습하는 것을 멈추고 새롭게 혁신을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미 몸집이 무거워져있는 사업자에게 쉽지 않은 요구임은 분명하다.



* 이 글은 제가 Dream Plus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이곳에 남깁니다. 원본 글은 여기에 있습니다.
2014/06/16 21:01 2014/06/1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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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짝퉁 휴대폰 개발비용


날로 먹는 포스팅은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 기사는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듯하여 소개해 본다. 뉴욕타임즈에서 중국 짝퉁 휴대폰의 심각성을 기사화했는데, 내용 중에 휴대폰 제조가가 있는데 평소 궁금해 하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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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rce : http://www.nytimes.com


이런 짝퉁폰의 경우 풀스팩으로 개발하면 약 $39.56 정도가 소요되고, 판매가는 약 $100 - $150 정도라고 한다. 오늘 환율로 얼추 계산해보면 51,000원 정도면 폰하나가 만들어 지는 셈이다. 원문 기사는 여기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짤방으로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중국의 짝퉁 휴대폰 몇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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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퉁 Android G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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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퉁 Vertu Ferra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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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퉁 iPho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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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지널보다 더 많이 팔린 짝퉁 초코렛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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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는 짝퉁, 아래는 오리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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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옴니아 짝퉁도 있다. ]


2009/04/30 19:12 2009/04/3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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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혈양군 2009/05/06 11:34 PERM. MOD/DEL REPLY

    마지막 섬상의 압박.ㅋ
    저 안에 들어가는 윈도우 모바일도 당연히 불법이겠죠?

  2. 우기태 2009/05/12 15:19 PERM. MOD/DEL REPLY

    몇몇 비용이 빠진듯 하지만 40달러 미만이라는 사항은 압박이네요..
    iSupply에서 추정한 구글폰의 제조가격이 제기억에 130달러, 아이폰 제조가격이170달러였는데...

  3. ㅗㅓㅡㅡㅏ 2010/04/05 00:43 PERM. MOD/DEL REPLY

    섬상 ㅋㅋㅋㅋㅋㅋ

  4. ㅋㅋ 2010/06/29 16:33 PERM. MOD/DEL REPLY

    버투 짝퉁은 얼마나 하는지..

 

중국의 iPod Nano 짝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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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ailed Selling Lead Description
Product Name: MP4 Player
Model Number: LSG-MP4-AV78
Place of Origin: China

Specifications:
1) 2.4-inch TFT screen
2) 1.3M pixels digital camera and PC camera
3) Support MPEG-4 of ASF format, or convert into ASF format 4) by software
4) Insert SD/MMC card (128mb-2GB)
5) Play various audio formats: MP3/WMA/WAV/MIDI
6) Built-in FM, microphone record, speaker and lithium battery
7) Support multiple language
8) Support photo browse function
9) Supports video recording
10) Dimensions: 90 x 60 x 3.5mm
11) Packing contents: player, earphones, CD driver, USB cable, manual, charger

중국인들의 짝퉁신공은 사실 하루이틀 이야기는 아니지만 가끔씩 가십 거리로 보기에는 참 재미난 뉴스거리이다. 이번에는 ECNokia(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는 그들의 포스)에서 iPod nano와 동일한 제품을 발표했다. 중국의 짝퉁제품을 낼때의 특징은 오리지날보다 더 나은 제품으로 만들어 낸다는 점인데 이 제품 역시 iPod nano와 동일한 스펙에다가 FM 라디오, 마이크, 좀더 큰 Display 크기(물론 터치 스크린도 된다.), 130만화소 카메라 모듈까지 추가되어 있다. 이 제품을 구입하고 싶으면 여기로 가면 주문할 수 있다.

중국의 짝퉁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보면 일반인들은 놀랄 수밖에 없다. 짝퉁이던 뭐던 기획력은 없지만 그렇게 짧은 시간에 똑같이 만들 수 있는 그들의 기술만은 인정해야 하는거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렇게 중국인들이 Portable Device를 짧은 시간안에 똑같이 만들어내는 기술의 힘은 그들의 내장형 SDK이다. 그들이 사용하는 SDK는 실제 국내 단말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플랫폼보다 훨씬 강력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전화번호부부터, SMS, 터치 스크린 API 등 대부분을 훨신 High Level에서 제공을 하여 주기 떄문에 실상 단말 개발자들이 할일이 거의 없다. 단말 개발자들의 개발 공정이 짧아지니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의 SDK가 굉장한 것 아닌가 하겠지만 그 SDK는 대부분 소스에 대한 저작권을 무시한 불법이며, High Level API라고 멋지게 말하지만 너무 High Level이기 때문에 Detail한 동작을 제어할 수가 없다. 그래서 기능은 지원하되 문제가 많은 기기들이 탄생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이러한 SDK는 모두 불법이며, 비슷한 업체들이 순식간에 생겼다가 사라지곤 한다.

중국... 재미있는 나라이다....

2007/11/20 10:58 2007/11/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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