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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의 야후 인수에 숨겨진 메시지


미국의 최대 통신 기업인 버라이즌이 야후의 인터넷 검색과 뉴스, 이메일 등 포털 사업을 48억3000만 달러(약 5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였다.

​이미 많은 언론 보도와 분석 보고서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대부분 버라이즌의 ‘탈통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야후의 원커넥트(One Connect )전략에 감동을 하고 자체 개인화 기술 엔진인 C.O.R.E.를 마냥 부러워했던 과거 포털 기업 출신에게는 느껴지는 감회가 조금 달랐다. 개인적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느꼈던 몇가지 내용을 간략하게 공유를 해보도록 하겠다.



첫째, 포털 비즈니스의 몰락

‘인터넷 포털’ 이라는 단어는 야후에 의해 탄생되고 정의되었다고 해도 절대로 과언이 아니다. 1994년에 탄생한 야후는 다른 인터넷 기업의 롤모델이 되어 해외에서는 구글과 바이두, 국내에서는 네이버 등과 같은 거대 공룡 등의 초기 모델이 되었다. 약 20년 정도 이어진 포털 비스니스는 검색과 뉴스, 커뮤니티를 통해 트래픽을 만들어내고 이를 광고를 통해 수익화 시키는 구조로 이루어졌다.

조금 과장하여 이야기를 하자면 이번 인수는 이러한 포털 비즈니스 구조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포털비즈니스의 근간이 되는 ‘웹검색’이 가장 위험하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사용자들이 앱(App)을 중심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각각의 버티컬 모바일앱들에게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최대 검색 사이트인 구글마저 검색 광고 매출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이마케터(eMarketer) 보고서에 의하면 2016년에는 구글 전체 매출에서 검색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64.2%로 추락할 전망이다.

뉴스는 페이스북에게 점차 시장을 내어주고 있으며 사용자를 연결시켜주는 것은 오래된 게시판이 아니라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MIM)과 SNS이다. 실제로 모바일 시대에 포털의 영향력은 수치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젊은 층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2016년 미디 어통계 수첩’ 보고서에 의하면 모바일에서 포털앱을 이용하는 비중이 전체 평균 14.7%인데 비해 18세~24세는 11.5%에 불과하다고 한다.



둘째, '의미있는 2위'는 없는 시장

야후는 인터넷 시장 초기에 시장을 지배하던 제왕이었다. 디렉토리 구조를 기반으로 한 검색과 오픈 마켓, 생활 정보 사이트 등을 최초로 선보였던 혁신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하지만, 검색은 구글에게 오픈 마켓은 이베이에게 생활 정보는 크레이그리스트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한때 1위’를 했던 야후가 2위로 내려앉아 버린 것이다.

​전통 산업에서는 특정 카테고리의 3위 사업자까지가 유효한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인터넷 산업에서는 2위 기업 조차도 의미가 없는 승자독식의 형태를 갖는다. 모바일 시대에서는 더욱 더 심화된다. 와이즈앱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사용자들의 톱100위 앱에서 네이버 15개, SK 11개, 카카오 10개, 구글 9개, 삼성 8개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포털, 통신사, MIM, OS 사업자, 제조사 등의 각 분야에서의 1위 사업자들이 거의 독식을 하는 구조이다.

야후와 마찬가지로 ‘한때 1위’를 했던 다음이 카카오에 인수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산업에서 2위는 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은 이번 인수 금액에서도 확인할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야후의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구글(정확히는 '알파벳’)의 시가 총액은 약 5300억 달러이다. 이번 인수 금액의 약 110배 정도가 되는 규모이다.



셋째, 폐쇄형 플랫폼의 한계

웹 2.0 시대가 열리면서 모두가 개방과 공유를 강조했고 플랫폼을 이야기 했다. 순수 인터넷 기업인 야후도 누구보다 흐름을 잘 감지했고 실행에 옮겼다. 야후가 만들어낸 서비스들을 모두 API 형태로 만들었다. 그런데, 관련 홈페이지인 https://developer.yahoo.com/ 에 가면 내용이나 완성도가 매우 미비하다. 날씨와 지도정도가 서비스 API의 전부이며 이마저도 상용 서비스에는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는 야후가 만들어낸 API가 제휴 사업 위주로 만들어졌고 운영되었기 때문이다. 콘텐츠와 서비스가 중요해지면서 제조사와 통신사 등과 같은 대형 기업들도 자체 서비스를 가지고 싶어 했다. 가치사슬 안에서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헤게모니를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가 없으니 제휴 대상자가 필요했고 여러 기업들과 계약을 하는 것보다는 대형 포털과 한번에 해결하기를 원했다. 더구나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하고 구글과는 다른 콘텐츠를 보여주려다 보니 야후를 제외하고는 대안이 없었다.

많은 사업자들이 야후에게 폐쇄형 API를 제안했는데 이는 매출이 필요한 야후에게는 달콤한 유혹이었다. 하지만, 제조사와 통신사들은 인터넷 사업에 대한 이해가 낮았고 사용자들에게는 외면을 받았다. 야후가 작은 매출에 연연하지 않고 개방형 생태계를 만들려고 노력을 했더라면 대세는 바뀌지 않았을지라도 '인수 금액이 높다’라는 비판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버라이즌이 ‘한때 1위’였던 야후를 통해 무슨 사업을 펼칠 것인지는 아직은 알 수가 없다. 많은 전문가들은 미디어 사업이나 개인화된 광고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일부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위에서 이야기한 야후의 한계 때문에 어떠한 사업을 하더라도 '그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보고 있다. 모바일과 SNS의 시대에 야후가 가지고 있는 자산은 버라이즌의 기대만큼 매력적이지 못할 것이다.



* 이 글은 제가 지디넷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이곳에 남깁니다. 발행된 글은 여기에 있습니다.
2016/08/01 17:55 2016/08/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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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약진


업계내에서 한 회사가 뭔가 잘 풀리거나 전사적인 드라이브를 건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 인력 시장이다. 최근 모바일 인력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이 바로 LG전자 MC본부이다. 상반기부터 무서울 정도로 사람을 뽑아대면서 라인업을 늘리고 사업의 전략도 예전의 수비적인 태도에서 상당히 전향적으로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온다. 알게모르게 2008년 상반기 단말쪽 인력 시장을 흔들어놓은 장본인이다.

이러한 분위기의 바탕에는 LG전자가 꾸준히 펼쳐온 프리미엄폰 정책이 한 몫을 했다. 예전의 가격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라는 것을 인지한 LG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해서 각종 전략폰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 물론 삼성도 비슷한 전략을 폈지만 상대적으로 삼성보다 낮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던 LG입장에서는 이 전략으로 인해 얻는게 분명히 있었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무엇일까?

얼마전 각종 제품의 순위로 유명한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 JD 파워에서 각 브랜드별로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를 하였고 종합 수치를 발표했는데 Sony Ericsson에 이어서 2위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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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항목별 응답에서 만점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LG는 모든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가 나왔으며, 종합 점수는 산업 표준이 710점을 Sony Ericsson과 함께 산업평균을 넘긴 두개의 기업 중에 하나가 되었다. 삼성은 4점이 모자라면서 3위에 그쳤다. 세계 1위인 Nokia는 예상과 다르게 조사된 제조사 중 최하위에 머문것도 특이할만한 상황이다.

이러한 조사 외에도 미국내 브랜드 인지도는 2006년 75%에서 2007년 83.1%로, 영국내에서는 87.7%에서 91.4%로 상승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물론 이러한 인지도와 고객만족 지수 상승이 실적에 좋은 영향을 준것을 말할 나위도 없다. LG전자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프리미엄 고가폰 전략의 주요 타겟인 북미와 서유럽쪽의 LG전자 판매량 추이는 아래와 같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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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업계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LG전자가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실무자들은 그대로 인 것 같으나 앞에서 끌어가는 사람들과 전략을 짜는 사람, 그리고 얼마전에 충원된 New Face들이 뭔가를 해보고자 하는 의욕은 있는 것 같다. 지금 현재의 분위기가 기존의 멤버들에게도 자극이 되어 전사적으로 변화를 이루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
2008/06/30 08:59 2008/06/3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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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신서비스에서 알 수 있는 1위와 2위의 차이


얼마전에 핸드폰을 분실했다. 퇴근하는 길에 버스에서 노트북을 켜놓고 인터넷 하다가 내릴때가 되자 급하게 짐을 싸다가 옆으로 떨어뜨린 듯 하다. 뭐하나 맘에 드는게 있으면 바로 샀을텐데 하필이면 보조금 규제가 없어지는 시기와 맞물려서 마음에 드는 가격을 찾을 수가 없다. 다행히 가지고 다니는 블랙잭이 있기 때문에 착신을 해 놓았더니 크게 불편함은 없는 중이다. 원래 전화가 자주 오는 스타일도 아니고...

SKT의 경우 일단 착신은 음성 통화와 문자 모두 다 지원한다. 문자까지 모두 착신 받는 것을 '착신전환 플러스'라고 한다. 본인이 본인의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을 때는 "* + 71 + <착신할 대상 번호> + <통화버튼>"을 누르면 착신이 설정이 되고, "* + 73 + <통화버튼>"을 누르면 착신 해제가 된다.
만약에 핸드폰을 분실하거나 집에 놓고 왔을 때에는 무료 서비스인 "리모콘"을 신청한 후 일반전화를 이용해 "011-200-8282"로 전화를 걸면 착신 번호를 설정할 수가 있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KTF를 사용하는데 착신 방법을 물어본다. 난 당연히 KTF도 문자 착신이 되는 줄 알고 설정은  "* + 71 + <착신할 대상 번호> + <통화버튼>", 해제는 "* + 710 + <통화버튼>" 이라고 알려주었는데 문자 착신은 KTF가 안된다고 옆에서 투덜댄다. 다행이도 원격으로 설정하는 방법은 "016-200-6016"으로 전화를 걸면 착신 번호를 설정할 수 있는 듯 하지만 문자를 받지 못하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더 재미난 것은 업계 3위인 LGT도 2008년 1월 15일부터 "착신전환 플러스"가 실행되어 문자까지 받을 수 있다라는 것이다. 결국 "SHOW" 가입자 모으기에만 신경쓰는 KTF는 정작해야할 소소한 서비스들은 소홀히 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바로 1위와 2위의 차이인 것이다.
2008/03/31 15:47 2008/03/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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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0 10:43 PERM. MOD/DEL REPLY

    ktf도 문자 되는데

  2. 김유미 2010/06/04 14:44 PERM. MOD/DEL REPLY

    skt 는 착신전환일반 900원/ 착신전환플러스 1500원 으로 이용됩니다.
    (금액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네요)
    일반은 전화만, 플러스는 문자까지 착신이 되구요.

    lgt 같은경우에는 캐치콜서비스 가입되어있으면 500원만 내면 착신전환을 신청할 수 있네요.
    (문자,전화 다 착신되는것 같습니다.)

    lgt 쓰다가 전화기 분실하고 skt 쓰는데, 역시 skt 아니랄까봐 좀 비싸네요.. ㅎㄷㄷ

    착신방법 보다가 적어놓고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