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컨텐츠 이야기


의미없는 방통위의 수익배분 가이드


무선인터넷의 매출 구조에서 CP에게 돌아가는 비율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몇차례 한 적이 있다. 이러한 불합리한 구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의사 개진을 하였고,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지난 6월에 '수익배분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였다. 약 6개월 정도가 지난 현재에 과연 '가이드 라인'이라는 것이 현실성이 있는지, 반영이 되었는지, 정부가 시장을 정확히 이해하고 사업자들을 리드하고 있는지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통위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컨텐츠 시장의 전체 매출은 06년 20,973 억원, 07년 20,584억원, 08년 18,750억원으로 보고 되었다. 08년 무선인터넷 매출이 1억 8천억원 수준이라는 것인데, 이는 어떤 근거인지 모르겠다. 실제 이통사 IR 발표 자료를 재구성해서 포스팅했던 '2008년 이통사 성적표 결산'을 보면 08년 무선 시장의 규모는 약 3조 6천억원 규모이다.

약 1조 8천억원의 차이가 생기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궁금하다. 방통위에서 자료 요청을 하자, 이통사에서 입맛에 맛는 자료만 넘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일까? 방통위에서는 이러한 주요 정책을 발표하면서 시장 조사를 제대로 하기는 한 것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보고서에서는 정보이용료의 수익 배분률도 조사하여 공개를 하였는데, 전체 정보이용료에서 CP가 가져가는 비중이 약 70% 수준이었다. 이러한 수치들과 컨텐츠 카테고리별 기본 계약 관계를 기준으로 하여 방통위는 현재 수익배분 비율이 3:7이라고 규정지었다. 그리고, 70%라는 비율이 적다고 해서 가이드 라인으로 제시한 배분율이 18:85이다.

정보이용료 매출의 70% 정도가 CP들의 몫이라고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무선 데이터 매출 중 CP의 몫은?' 포스트에서 정리를 했듯이 실제 이통사들의 IR자료와 월별 실적 발표 자료를 기준으로 정리를 해보면 CP들의 수익율은 40% 정도이다. 이러한 수익율은 카테고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모바일 음악 컨텐츠의 경우는 최악의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통화 연결음의 경우 15%, 벨소리의 경우 20% 정도만이 CP의 수익이다. 모바일 음악의 경우 저작권이나 제작비용 등이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CP의 역할이 작다고는 하지만 방통위가 이해하고 있는 70%라는 수치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게 한다. 실제 방통위에서 언급한 3:7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장르는 채팅/미팅, 운세, 포토 등으로 이들의 시장 비중은 크지 않는 편이다.

모바일 게임을 비롯한 대부분의 모바일 컨텐츠들은 방통위의 가이드 이전에 이미 15:85 정도의 비율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평균치가 40% 정도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은 기본 수익율 외의 다양한 프로모션에 대한 계약이 존재하기 떄문이다.

SKT의 경우 가장 매출이 많이 발생하는 킬러 컨텐츠의 경우 수익구조를 3:7 정도, 심한 경우는 5:5 까지 배분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킬러 컨텐츠의 수익 배분율이 킬러 컨텐츠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된다는 것이다. 음악컨텐츠의 경우에는 1+1 행사 등으로 인해 실질적인 CP 수익율은 낮아지게 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정책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실제, 방통위의 '수익배분에 관한 가이드라인'에 대해 무선 CP 사업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무선인터넷 컨텐츠의 매출은 대부분 이통사 주도형의 프로모션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 컨텐츠의 수익 분배는 기본 계약 배분과 무관하게 된다.

방통위가 이번 가이드라인을 실질적인 무선 CP들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서였다면, 기본 계약 외의 프로모션, 저작권자 포함 컨텐츠의 경우를 고려한 디테일한 가이드라인을 주었어야 한다. 정작 가이드의 도움이 절실한 모바일 음악의 경우 저작권자 수익이 포함되어 있어 예외사항으로 정의가 되어 있는 형편이다. 이번과 같은 정책은 시장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또한, 이통사들의 유통채널이 Walled Garden에서 Open Market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였고, 자사의 Open Market을 런칭하면서 이번 가이드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전부 3:7 비율로 하고 있다. 항상 재주 넘는 곰과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존재하고 있으며, 방통위의 정책은 시장 트렌드보다 한발짝 늦게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무선 CP들의 생존은 힘들기만 하다. 전체 매출의 15-20% 정도만 가져가는 CP들이 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처럼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정보이용료 수익 중 CP에게 배분되는 정보이용료의 규모는 시장감소분 이상으로 줄어들어 영세한 CP업계의 경영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08년 말 현재 이통사와의 계약관계에 있는 3,015개 CP 중 이통사를 통해 실제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900여 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게임과 음악 등의 콘텐츠 유형별로 상위 4~5개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는 연간 매출액이 10억원 미만에 불과한 상황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From. 모바일 콘텐츠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정보이용료 수익배분 가이드라인 제정. 방송통신위원회

2009/12/08 12:38 2009/12/08 12:38
top

  1. crowley 2009/12/09 15:27 PERM. MOD/DEL REPLY

    우리 이통사들은 언제쯤 정신 차릴까요 ...
    오타가 좀 보이네요

  2. 광수생각 2010/01/06 15:51 PERM. MOD/DEL REPLY

    플랫폼 사업자가 수퍼갑인 우리나라 상황에서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외침은 공허할 뿐이져...

    언제쯤이면 말뿐인 정책이 아닌 실질적인 정책으로 사업자들을 도울 수 있는 시대가 될까요..

    참..갑갑합니다..

 

국내 모바일 서비스 시장 규모, 4조의 진실


11월 17일, 한국 IDC는 국내 비음성 모바일 서비스 시장 규모가 4조 1,257억원에 이르고, 2013년까지 연평균 8.7%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13년에는 5조5,815억원 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으면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 처럼 보이며, 규모 또한 매우 큰 것 같다. 사업자들은 시장 활성화가 안되고 있다는데, 4조원 규모의 시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제의 시작은 역시 Data ARPU가 전체 ARPU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09년 3분기, 국내 이동통신 시장 리뷰' 포스트에서 정리를 한번 한 것과 같이 현재 국내 Data ARPU의 비중은 20%를 채 넘지 못하고 있다. 08년말 기준으로 해외의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국내의 상태는 매우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이나 유럽등에 뒤지는 것은 물론 27.2%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보다 못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외와 비교해서 국내 시장의 수치가 보여주는 흥미로운 점은 음성 매출의 추이이다. ARPU는 효용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루어 지기 때문에 전체 매출 추이를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전세계 음성 매출 추이이다. 전세계적으로는 성장을 하지만 데이터 시장이 발달되어 있는 북미와 서유럽은 소폭 하락을 유지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Ovum자료가 2008년부터의 추이를 보여주고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겠지만, 국내 음성 매출 추이를 IR자료를 통해 재구성 해보았다. 국내 음성추이는 분기별로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여주어 전체 추이를 판단하기는 힘이 들지만 08년 1분기 대비, 09년 3분기에는 성장을 하였다. 즉, 음성매출이 소폭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내 이통사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선진국들이 음성 매출이 소폭 하락하면서 사업의 무게 중심이 자연스럽게 데이터매출쪽으로 이동한 것에 비해 국내는 음성 매출이 유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 매출에 확신이 없는 이통사의 입장에서 전략 수정을 할 수 있는 외부적인 압박이 강하게 오지 않고 있다. 겉으로는 데이터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곤 하지만 여전히 음성에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IDC의 전망은 근거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다행히도 국내 무선 데이터 매출 역시 소폭 상승을 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IDC 전망도 그렇고, 실제 매출 추이도 상승하고 있다면 국내 무선 데이터 시장의 현재는 밝은 것일까? 실제 사업자들이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국내 무선 데이터 매출의 대부분이 패킷요금에서 이루어 진다는 것에 있다. KT의 IR자료를 보면 무선인터넷 매출 중 정보이용료는 09년 3분기에 6.47%밖에 되지 않는다.

망개방이나 Open Market에서 이루어지는 매출도 있겠지만, 아직 그 규모가 미미하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통사외의 정보 제공 사업자가 차지하는 매출은 거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정보이용료 매출 중의 일부분 역시 이통사의 수익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내 무선 인터넷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4조'라는 수치보다는 Data ARPU가 전체 ARPU의 25% 이상이 되어야 하며, 정보 이용료의 비중이 높아지고 망개방 사이트와 Open Market 등에서 다양한 성공 사례가 등장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IDC전망 자료는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다.
2009/11/20 08:36 2009/11/20 08:36
top

 

국내 모바일 게임은 상승, 음악은 하락


국내 무선인터넷 가능 단말 보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08년말 기준으로 4,274만대 정도가 보급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무선인터넷 단말은 대부분 WAP, ME, 풀브라우저를 지원하고 있으며, ISMS를 지원하는 단말도 극히 일부분 차지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내 모바일 컨텐츠 매출 추이는 2008년 기준으로 18,749억원 정도의 시장을 이루고 있다. 국내 모바일 컨텐츠 매출이 해가 거듭할 수록 감소하는 것은 이통사들이 성인컨텐츠 판매를 하지 않는 것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체 시장 규모 중에 65.93%가 데이터 통화료가 차지하고 있으며, 정보이용료는 34.07%이다. 아직까지 데이터 통화료(패킷요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정보이용료 매출 중 일부분은 이통사가 가져가게 되니 매출의 대부분은 이통사가 가져가고 있는 구조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체 정보이용료 매출 중에 54.4%가 SKT, 26.1%가 KT, 12.9%가 LGT, 6.6%가 망개방 사업자 망을 통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이는 가입자 기반의 시장 점유율과 비슷한 수치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바일 컨텐츠 분야별로는 2008년 기준으로 음악컨텐츠가 1천770억원, 게임컨텐츠가 1천600억원, 커뮤니티 분야가 960억원, 위치기반서비스(LBS) 분야가 250억원 등의 매출을 이룬 것으로 보고되었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6년 17.9%에서 2008년 24.9%로 높아졌다. 반면에 음악컨텐츠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6년 28.4%에서 27.5%로 낮아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편, 국내 모바일 컨텐츠 시장은 2008년 말 기준으로 약 908개 업체에서 약 6천42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2009/11/11 08:28 2009/11/11 08:28
top

 

무선 CP 정보이용료 매출 추이


무선 인터넷의 어두운 전망은 끝이 보이지 않고, 소규모 CP들은 하루가 다르게 쓰러져 가고 있다. 과연 무선 인터넷의 매출 중에 CP들이 가져가는 정보 이용료의 추이는 어떻게 되고 있을까? 이통사의 분기 실적 자료 중에 KTF는 CP 정보 이용료를 공개하고 있어 해당 자료를 모아서 재구성 해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KTF는 2001년부터 실적 발표를 하고 있지만 2006년부터 도시락, 원음벨, 링투유 등 일부 컨텐츠에 대한 매출을 총액으로 인식함에 따라 2006년 이전 자료는 비교하는게 의미가 없으므로 최근 3년 자료를 비교해 보았다.  2007년도에 가장 높은 수익을 CP들이 가져 갔으나 2008년도에는 전년대비 23.5%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와 같이 CP가 가져가는 액수가 줄어든 것에 대해 KTF는 '컨텐츠 수익 감소'가 원인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정말일까?  전체 KTF의 정보이용료 수익을 보도록 하자. 아래 그림과 같이 지속적인 증가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왜 정보 이용료 매출은 증가를 하는데 CP가 가져가는 매출액은 줄어 들었을까? 현상을 쉽게 보기 위해서 전체 KTF의 정보이용료 수익 중 CP가 가져가는 비율을 재구성 해보도록 하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년에는 CP에게 전체 정보 이용료중 약 70%를 주었으나 2008년에는 50%도 안되는 비율로 RS를 가져갔음을 알 수 있다.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으나 이러한 문제는 CP에게 일방적으로 통보되는 마케팅 비율, 사전 조율 없는 '1+1'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으로 예상된다. 시장 파이를 넓히는 것은 좋지만 컨텐츠를 제공하는 사용자가 전체 매출의 절반도 가지고 못간다는 것은 얼핏 생각해도 기형적인 운영이다.

모르긴 해도 SKT는 더하면 더했지 낫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도에는 정부가 나서서 이통사와 CP의 RS 비율을 가이드 해준다고 한다.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가뜩이나 힘든 2009년도에 이통사의 횡포에 우는 CP가 조금이라도 적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국 무선 CP들, 2009년도에도 파이팅해주기 바란다.
2009/01/29 09:56 2009/01/29 09:56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