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컨텐츠 이야기


적극적인 통제를 시작하는 구글 플레이


자유로운 안드로이드 생태계

‘구글 플레이’는 지금까지 자유롭게 운영되면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상징해 왔다. 애플의 강력한 통제 하에 운영되는 앱스토어와 달리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장기간 검수를 거친 이후에 등록이 되는 앱스토어와는 달리 구글 플레이는 콘텐츠 내용에 대해 제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서비스 런칭 시기나 이벤트 프로모션을 진행하기가 용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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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자유로운 운영 시스템은 몇가지 문제점을 야기했으며 구글이 구글 플레이를 버린게 아니냐는 항의도 받아왔다. 지금까지 구글 플레이에서 17개의 악성코드를 가지고 있는 앱이 발견되었으며 구글이 삭제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약 70만 다운로드가 이루어졌다. 음란물, 폭력물, 불법 콘텐츠 유통 등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피해자가 생기기도 하였다.


적극적인 통제를 시작하는 구글

2012년 7월 31일(미국 현지 시간), 구글은 전세계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구글 플레이를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제부터 성인물, 폭력물, 불법물, 갬블링 등과 같이 유해한 콘텐츠는 등록에 제한이 된다. 개인정보를 훔치거나 악성코드를 포함하는 앱들도 금지된다.

스팸을 보내는 앱이나 검색 노출 빈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없는 키워드를 나열한 앱, 사용자의 동의 없이 SMS나 이메일을 보내는 앱들도 모두 제한 대상에 포함이 된다. 모방을 금지하기 위해 다른 기업의 이름이나 기존 앱과 이름이 비슷한 경우도 등록을 거절할 예정이다. 아이콘 또한 동일한 규칙이 적용된다. 또한, 다운로드 및 앱 내부 결제는 반드시 구글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야 하며 수익의 30%를 구글과 나누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구글은 새로운 정책을 당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메일을 통해 새로운 정책에 위반하는 앱은 30일안에 개정을 하지 않으면 구글 플레이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앱들은 이러한 정책 변화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지만 기존에 서비스하고 있던 앱들은 타격이 매우 크고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제어하려는 구글의 의지

웹과 검색에 대해 강점이 있는 구글은 지금까지 안드로이드가 구글의 소유가 아니며 누구나 재사용 할 수 있고 자유로운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애플 앱스토어가 성공을 하면서 모바일앱 중심의 사용 행태가 예상보다 오래가고 있어 모바일앱에 대한 제어권을 구글이 강화할 필요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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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앱스토어가 난립하게 되면서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대한 위기감을 스스로 느낀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번 정책 변경으로 인해 안드로이드 앱의 품질이 높아지고 생태계의 사회적 평가 및 이미지가 향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구글의 정책 변화는 단기적인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검수를 선행함으로서 수준이 떨어지거나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의 앱들이 구글 플레이에서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앱들의 수준이 관리되는 것과 사용자들의 이용이 증가하는 것은 별개가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애플의 앱스토어와 같이 사용자들이 유료 구매를 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개발자들이 수익을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기존 개발사들의 거부감이 문제

모방 방지 정책에서 언급된 ‘유사함’의 정도는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수 밖에 없으므로 관련한 분쟁이나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사들의 가장 큰 거부감은 구글 결제 시스템 사용의 의무감과 30% 수익 배분 문제이다.

애플 앱스토어도 앱내 결제를 자사 시스템으로 강제 적용을 한 바 있으며 당시에도 개발사들은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사들이 애플 앱스토어에 서비스를 유지한 것은 대체 채널이 없고 아직까지는 가장 높은 수익을 만들어주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수익을 만들어내는게 쉽지 않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30%라는 수익 배분율은 부담이 높을 수 밖에 없다. iOS와 달리 사설 앱스토어와 웹기반 배포가 가능하기 때문에 애플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사설 스토어가 위험요소

사설 스토어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대표적인 파편화 항목이다. 이미 대형 통신사나 제조사, 서비스 사업자들이 자사 스토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안드로이드앱을 유통하고 있다. 개발사들이 이번 정책에 반발을 하고 구글과 마찰이 많아진다면 사설 스토어를 통한 앱유통이 증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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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토어들 또한 이번을 기회로 삼아 경쟁력있는 개발사 유입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해외의 ‘아마존 앱스토어’나 국내 ‘T 스토어’처럼 구글 플레이 못지 않은 유통 능력을 갖춘 스토어들이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다. 구글은 이번 기회에 사설 마켓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하여 폐쇄적인 안드로이드 운영 전략을 펼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의 전망은?

앱스토어 경쟁력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 구글로서는 이번 정책 이후에도 다양한 전략적인 변화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톡과 같이 플랫폼 전략을 추진하던 대형 사업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전략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구글 플레이의 유통력이 필요치 않은 개발사들은 사설 앱스토어와의 제휴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고 구글 플레이는 경쟁력있는 앱을 확보하겠다는 원래 취지에 반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구글 플레이에 남는 앱들은 결제 모듈을 이중화로 개발해야 하며 이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파편화를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을 극대화해야 할 기업으로서는 어쩌면 이번 정책 변화는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생태계를 운영하는 정책에서 애플과는 대비되는 성격을 보여 왔던 구글이 강한 통제를 하는 것이 성공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이 포스팅은 제가 Digieco에 기고한 '적극적인 통제를 시작하는 구글 플레이' 보고서를 블로그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2012/08/15 15:38 2012/08/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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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엔김치 2012/08/21 08:47 PERM. MOD/DEL REPLY

    사설마켓들이 사실상 30%의 수수료를 받고 있고, 구글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서 국내에선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이 그렇게 많지 않아 보입니다. 중국 / 유럽에 있는 구글에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 사설마켓들이 득을 보겠죠..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2. Bong. 2012/08/22 09:13 PERM. MOD/DEL REPLY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팝콘 15호]잰걸음 걷는 국내 모바일 시장


얼마전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으로 부터 원고 청탁을 받았다. 원하는 내용은 국내 모바일콘텐츠시장의 환경분석과 문제점, 한국 모바일콘텐츠산업 성장을 위한 과제 등이었다. 정부 기관이니만큼 지겹도록 나오는 요금제 문제와 이통사 중심의 폐쇄적인 산업 구조의 문제점을 답습하기보다는 정책과 지원에 대한 문제점을 중심으로 접근하여 글을 썼다.

해당 원고는 해당 기관의 뉴스레터지인 '팝콘' 15호에 개재되었으며, http://www.gdca.or.kr/ 에 방문하여 좌측 하단에 있는 '팝콘'의 글을 보면 다운 받을 수 있다. 조금 쉬운 접근을 위해 해당 과월호를 아래에 게재한다. mobizen의 원고는 3페이지부터 4페이지까지이다.

인쇄용으로 만들어진 문서이기 때문에 모니터로 보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불행히도 제공되는 pdf는 편집과 인쇄가 금지되어 있다. 기고했던 원문을 올리거나 인쇄 가능 문서를 올리는 것은 해당 기관의 정책에 위배되는 것 같아 제공할 수 없음을 이해바란다. 원고를 보기 위해서는 Full Screen Mode나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읽기 바란다.



2009/11/25 08:16 2009/11/2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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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문객 2009/11/30 20:10 PERM. MOD/DEL REPLY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_ _)

 

FCC의 망중립성 무선망 적용의 의미


망중립성 무선망 적용 예정

10월 7일, 북미통신사업자협회주최 'CTIA IT&엔터테인먼트'행사에 제나코스키 FCC의장이 참석하여  망중립성을 곧 공식적으로 무선망에 적용할 것이며, 주파수를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CC의 지금까지의 행보를 통해 충분히 예견되어 왔던 일이지만 공식적인 언급을 함으로서 곧 사업 규제에 들어갈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무선망중립성에 대해 AT&T, Verizon 등의 기존이통사들은 지속적으로 반대를 해왔으며, Skype와 Google등의 서비스사업자들은 강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FCC가 공식 규제에 들어가게 되면 VoIP 사업자들을 비롯한 P2P 등을 비롯한 이통사들의 견제로 서비스를 하지 못하던 상품들이 무선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FCC의 규제 철학

FCC는 상세 항목에 대한 규제보다는 ‘개방과 중립성‘ 이라는 대전제를 두고 각 사업장의 역할의 폐쇄적인 구조를 개방형 구조로 만들어가는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큰 틀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산업에 적용하고, 상세한 내용은 사후 제제를 통해 관리해 가는 것이다. 당장의 1,2년에 적용되는 규제보다는 10년, 20년에도 적용되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 나라의 무선인터넷 환경에 대한 부러움만이 남는다.

이번 공식 발표 이전에도 FCC는 실질적으로 망중립성을 무선망에 지속적으로 적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해 8월, Comcast가 차단한 P2P 서비스에 대해 망중립성 규칙을 적용해 금지명령을 내린 바 있으며, Verizon Wireless가 낙찰받은 주파수대역 중에서 한 블록은 모든 단말과 애플리케이션에 개방을 하겠다는 조건을 붙였다. 또한, AT&T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iPhone의 App Store에서 Google Voice 어플리케이션 등록이 거부된 이유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다. 반대로 구글의 Google Voice가 고액접속료를 과금하는 특정 지역유선전화회사의 통화를 막은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하였다.



4+2, 무선 망중립성 원칙

FCC가 기존 브로드밴드에 적용하고 있는 망중립성의 주요 원칙 4가지는 아래와 같다.

① 소비자들은 합법적인 인터넷 콘텐츠에 자유롭게 접근할 권리가 있다.
② 소비자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권리가 있다.
③ 소비자들은 네트워크에 피해를 주지 않는 합법적인 단말로 인터넷에 접속할 권리가 있다.
④ 소비자들은 네트워크 제공업체,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제공업체, 콘텐츠 제공업체들 간의 경쟁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FCC는 위 4개의 원칙에 2개의 새로운 원칙을 다시 추가할 예정이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2가지 신규원칙은 아래와 같다.

⑤ 네트워크 사업자들의 합리적인 네트워크 관리는 인정하지만, 특정 인터넷 콘텐츠나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차별을 금지한다.
⑥ 네트워크 관리 운영방침의 투명성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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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시사하는 것들

국내 정부도 올해(2009년) 들어서서 2차례 무선인터넷 활성화 추진 계획을 발표하였다. 3월에 발표된 계획은 현재 시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방향성을 이야기 하였고, 9월에 발표된 2차 계획은 세부적인 실행방안을 보강한 형태를 띄고 있다.

규제 일변도였던 과거의 모습과 달리 지원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 바뀌는 모습에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소비자의 권익'이라는 명목하에 사업자의 세세한 권리까지도 간섭하는 모습이 장기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갖게 한다. 정부 정책들이 모두 기존의 산업 시스템에서 현재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점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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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zen은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을 활성화 하기 위해 인위적인 판매 촉진 정책을 내놓고, 비싼 요금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자에게 지시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힌바 있다. 스마트폰이 활성화 될 수 있게끔 단말 유통을 개방하고, 요금제를 해결하기 위해 망을 개방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닐까? FCC가 상세한 규제와 조율을 하는 것이 아니라 거시적인 철학을 가지고 개방을 해 나가는 모습은 한번쯤 우리 정부 정책이 본받아야할 필요가 있다. 1-2년 후에 다음번 정책을 또 내놓아야 하는 것이 아닌, FCC처럼 오랜 기간이 지난후에 보아도 적용이 되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정책이 필요하다.
2009/10/19 08:25 2009/10/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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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주니 2009/10/19 23:12 PERM. MOD/DEL REPLY

    우리나라에서 그런 것을 바라는 것은.. 그거슨 바로 꿈.. T.T
    여전히 이통사의 로비가 막강한 상황에서는 좀 요원한 일인듯 합니다 -.-;

  2. 나그네 2009/10/22 13:39 PERM. MOD/DEL REPLY

    Fixed Line과 Wireless 에 대한 구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FCC에서 주창하는 Net Neutrality는 기본적으로 Wired Line 에 대한 것이고
    Wireless 의 경우에도 FCC는 망개방을 요구하고 있으나
    Wired Line과는 기술적인 바탕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닯은 꼴, T Store와 Show Store #2


타플랫폼에 대한 개방 정책

모두들 개방을 외치고 있다. 자체 SDK를 내놓거나 JIL 에코시스템을 이용하는 이통사들조차도 Open 플랫폼으로 제작되어 있는 어플의 등록도 허가하고 있으며, 타이통사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접근하는 것도 개방하는 추세이다.국내에서도 SKT와 KT간의 상호 앱스토어 개방에 대해 언론에 보도가 된 적은 있지만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Open 플랫폼 제작 어플의 등록 정책도 결정된 바 없다. KT의 경우, 기존의 Open 플랫폼 제작 어플을 등록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다. 과연, 시장에 대한 확실이 없는 상태에서 SKAF, KAF 만을 이용해서 어플을 제작해야 하는 부담을 개발사가 지기는 힘들 것이다. 가뜩이나 시장도 작은 국내에서 우리의 이통사들은 하나같이 SDK를 내놓고 명확한 개방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으니 매력이 없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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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무선기업, KT는 통신기업

실상, 두 기업의 앱스토어가 완전히 동일한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앱스토어를 바라보는 View 자체에서 커다란 차이가 있다. 오히려, 그러한 커다란 차이를 가지고 출발했는데 지금의 모습이 너무나 닮아있기 때문에 문제이기도 하다.

금번 KT의 설명회에서 사용자 설문 조사를 하였고, 해당 설문지에는 KT 앱스토어에 바라는 이야기를 자유롭게 기재할 수 있는 난이 있었다. mobizen는 해당 항목에 "3S 전략에 너무 무게 중심을 두지 말고 일단 Mobile에 맞는 앱스토어로 성공하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다.

그만큼 KT의 Show Store는 휴대폰 중심의 앱스토어라기 보다는 3S 전략을 염두에 둔 Market Place 이다. 대부분의 신기종 Feature Phone을 지원하는 T Store에 비해 Show Store는 삼성전자의 Windows Mobile 폰인 '프리즘'과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인 '라일락'이 지금까지 지원하는 라인업의 전부이다. Smart Phone 중심으로 앱스토어를 선점하여, 해당 에코시스템을 그대로 나머지 2S로 이동한다는 것인데 쉬어보이지가 않는다.

PC 에코시스템은 이미 견고하여 KT그룹이 끼어들 여지가 보이지가 않고, 그토록 구애를 하며 시장이 열리기를 기다리지만 아직도 IPTV시장은 한국에서는 요원해 보인다. 전체 시장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SKT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고 자신들의 장점을 살리려는 의도는 좋지만, 그 해답이 '지금의 앱스토어'일 것 같지는 않다.


이통사 앱스토어가 성공할 수 있을까?

애플 덕분에 너도나도 앱스토어를 런칭하거나 하려고 계획 중에 있지만 이동통신사가 성공하는 것은 어려워보인다. 앞서 소개했던 해외 이통사들처럼 Network API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거나 앱스토어와 기존 Contents Mall의 indentity가 명확히 구분해 놓은 경우라면 그나마 조금 상황이 나을 수 있지만, 현재 T Store와 Show Store의 모습에서는 해외 거대이통사들의 모습이 투영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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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앱스토어가 수비적인 측면에서라도 성공할 수 있기 위해서는 앱스토어를 통해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며 또 하나의 Walled Garden을 펴기보다는 이통사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살려 시장을 개방을 하되 새로운 주도권을 만들어야 한다.

연예인과 성인화보집이 온 페이지를 감싸고 있는 현재 T Store는 실제 어플리케이션 판매량 또한 극히 저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도 KT의 핵심인력들은 세상이 바뀌었다고 이야기 한다. 지원 단말이 겨우 두모델인것은 큰 문제가 아니며, 사업자들의 의지에 의해 시장의 판도는 바뀔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럼, 지금까지 의지가 없어서 시장이 이 모양이었던거네? 지난 10년동안 들어왔던 '곧 세상이 바뀐다' 소리는 이제는 지겨운 종말론처럼 아무런 감흥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세상이 바뀌어도 이통사는 그대로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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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7 12:25 2009/10/0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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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원삼치 2009/10/07 12:52 PERM. MOD/DEL REPLY

    개인적으로는 KT나 SKT에서 열심히 추진중인 'oo 스토어' 서비스의 전망은 그리 밝진 않다고 봅니다. 결과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요 ^^

  2. 호빵맨 2009/10/07 18:06 PERM. MOD/DEL REPLY

    개발 지원을 한다고 했는데 어느정도 될지 궁금해 집니다. ^^;;;

  3. 비밀방문자 2009/10/10 11:22 PERM. MOD/DEL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닯은 꼴, T Store와 Show Store #1


Show를 아는 KT

9월 24일, KT의 Show Store 정책설명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정책설명회는 9월 9일 오픈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T Store를 상당히 의식한 분위기가 팽배했다. 초반부터 딱딱한 발표를 했던 SKT와 달리, 마술쇼를 시작으로 퓨전 4인조 밴드를 마지막으로 진행했으며 리허설을 여러차례 해본듯, 특정 범위를 벗어나는 발언은 일체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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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설명회라는 제목을 가지고 모였으나 정작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던 것은 SKT의 T Store 정책설명회와 마찬가지였다. SKT는 시종일관 '결정된게 없습니다.'만 반복했다면, KT는 결정되지 않은 것은 아예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QA시간과 Online QA 공간도 마련하지 않아 불만이 생길 여지를 아예 없애버린게 차이일 뿐이었다.

몇몇 블로거들이 '공격적인'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호감을 나타낸 것은 개인적으로는 다소 의외였으며, 그만큼 KT가 Show를 할 줄 아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과연 T Store 정책설명회와 다른게 있었나?


'틀린 그림 찾기' 같은 정책설명회

KT는 분명히 현재 모바일 시장과 기존 Contents Mall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이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T Store에 부정적이었던 여론의 심리를 잘 파악한 탓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러한 문제점을 극복할만한 명쾌한 답은 여전히 내리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결국 '지금까지 이러이러한게 문제였습니다.'만 외치니 얼핏보면 뭔가 많이 바뀌는 것 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아래는 두 행사를 모두 직접 참석하면서 정리해본 주요 항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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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KT의 호감가는 발언 2가지는 데이타 요금 인하와 WiFi Zone 개방이다. 조금 속을 들여다 보면 이 2가지 요소가 알맹이가 있는 것이었나 하는 의문이 생긴다.

데이타 요금인하는 사실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원래 예정으로는 스마트폰 라인업이 어느 정도 잡힌 후에 발표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그 전날 SKT의 데이터 요금 인하 발표로 부랴부랴 발표한 것에 불과하다. 그날 발표한 파격적인 인하가 얼마만큼인지 알 수가 없다. 이날 이후 25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한 스마트폰 번들 요금제라면 SKT의 인하 보다 실질적인 것인지 의문이 들며, 무엇보다 앱스토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항목이다.

WiFi 개방이 아니라 'WiFi Zone 개방'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 것에 영 신경이 쓰인다. 만일, iPhone과 같이 WiFi를 완전히 개방하여 무선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면 Smart Phone에서 너무나 당연한 것이며, 단순하게 Download만을 WiFi를 통해서 하는 것이나, Net Spot Zone만을 활용하는 것이라면 극히 실망스러울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과연 Show Store 정책설명회가 T Store 정책설명회가 다른게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행사사은품이 바이러스 포함 4GB이냐, 그냥 2GB이냐 정도가 차이가 있을 뿐...


새로운 SDK는 개발자의 편의인가?

T Store와 Show Store는 각각 SKAF와 KAF를 중심으로 하는 SDK를 발표하였다. 다양한 플랫폼 환경을 개발할 필요없이 해당 SDK로 개발을 하면 Cross Platform을 지원한다는 취지이지만, 과연 그만큼의 시장 환경을 만들어 줄지, 아니면 가뜩이나 넘쳐대는 개발 환경에 하나가 더 추가되는 것인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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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경우를 보면 Cross Platform을 지원하는 SDK로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이통사들은 보다폰, Softbank, China Mobile등이 중심이 되어 있는 JIL 연합체에서 주로 행해지고 있으며, 이들은 Local 시장이 풍성하여 앱스토어 자체에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통사들은 SDK보다는 Network API를 통해 앱스토어를 꾸려나가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Verizon Wireless의 경우에는 지난 7월에 'VCast Application Store'를 런칭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자체 SDK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Presence, Messaging, Billing 등으로 이루어진 Network API를 공개하고, 개발자로 등록만 하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해 놓았다. 개발자들은 BlackBerry SDK, WM SDK, Android SDK등과 같이 Opn 플랫폼을 이용해서 개발하고 등록하면 된다.

Sprint Nextel의 경우, Sprint Developer Sandbox를 통해서 네트워트 API를 개방하였다. 개발자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하여 LBS 등 Network API에 접근할 수 있으며, Application및 Web Page를 제작할 수 있다. Sandbox는 단순한 네트워크 API외에도 플랫폼 환경을 지원하는데 이를 활용하면 사용자 테스트 등을 시행할 수 있다.
2009/10/06 23:22 2009/10/0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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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추 2009/10/19 17:45 PERM. MOD/DEL REPLY

    T store 정책중에..미정 이라고 작성하신게 대부분인데..
    정책 결정된 것도 많은데...잘 조사를 안하고 작성한 듯 하네요..;;

    부분유료화 정책도 연회비 정책도 있습니다. 수수료 분배율도 있고..
    뭘 조사하신거지.. ;;

    mobizen 2009/10/19 18:16 PERM MOD/DEL

    "정책 설명회 당시"라는 타이틀까지 달았는데... 뭘 읽으신건지.. 참..

    이런류의 댓글은 앞뒤 안보고 그래프나 표만 보고 달려드는 내부인이거나 관련자들이죠. 보아하니, SKT분은 아닌 것 같고, 파트너사인 이노에이스분인 것 같군요. 문맥을 이해 못하는건지, '당시'라는 단어를 모르는건지.. ㅉㅉㅉ

 

Show 앱스토어 오픈 정책 설명회


9월 8일, 회사 메일로 'SHOW App Store 정책설명회' 제목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이처럼 간결한 메일은 처음이다. 제목외에 본문에 글 하나 없고, 동일한 이미지 파일이 2개가 담겨져 있다. 해당 이미지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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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안하다. 차라리 개인 메일로 들어온 것이라면 이해가 가는데, KT와 공식적인 업무채널도 없는데 회사 메일로 이런게 들어온 것이 이상하다. 그리고, 이런 중요한 정책 설명회에 이미지만 보내는 무성의함은 또 뭐란 말인가? 즉시 답변을 보냈다.(이 과정에서 실수로 전체 답장을 눌렀다. 혹여나 메일을 받으신 분들께 죄송함을 전한다.)

안녕하세요? mobizen 입니다.
아래 초대장이 왔는데, 어떻게 신청을 하는 것인지요?

이미지만 하나 오고, link 걸려 있는게 없어서 알 수가 없네요.
SHOW 홈페이지에서도 해당 링크는 찾을 수가 없던데..

메일을 보내고 하루 뒤에 답변이 왔다. 역시나 간결한 내용이다.

안녕하세요
문의주신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정책설명회 참가 신청은 SHOW 홈페이지에서 신청이 가능하십니다.
SHOW  홈페이지에서 왼쪽 카테고리 부분에 쇼앱스토어라는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쇼앱스토어를 클릭하시면 해당 페이지로 연결이됩니다.
해당페이지에서 참가 신청해주심녀 됩니다.
감사합니다.
문의사항 있으시면 언제든지 메일이나 전화주시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더욱더 희안하다. 이런 설명회에 업계 관계자들에게 먼저 초대장을 보내어서 참석 의사를 타진하는 것도 아니고, 정책설명회에 참석하라는 메일을 이렇게 성의없이 보낸단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설명회의 내용이 궁금하여 SHOW 홈페이지에 접속하였다. 처음 보내온 이미지에는 분명히 '선착순 1000명' 이라고 언급이 되어 있기 때문에 행여나 다 차기전에 부랴부랴 신청 버튼을 눌렀다. 참고로, 해당 링크로 바로 가기 위해서는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뭔가 정책이 바뀌어졌나 보다. 선착순이 아니라 추첨을 통해 1,000명을 선정한다고 써져있다. 관심이 뚝 떨어졌다. 그동안 KT 앱스토어의 진행 진척에 대해 알고 있는 '답답함'에서, 그나마 오늘 Mobile Content 2009에서 발표하신 황영헌 상무님때문에 잠시나마 기대를 가졌는데 이런 KT다운 일처리 덕분에 호감도가 제자리를 찾았다.

옆동네를 보니 대중교통과 주차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상점들 자리와 관리사무소만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은 시장을 만들어 놓고 "the first App. Store in Korea" 라고 자랑을 하더라. 모바일에 있어 어차피 다 남의 시장 보고 만드는 것 'First in Korea'가 무슨 의미가 있으리. 제발, 'Best in Korea'가 되도록 신경쓰기를...

플랫폼이건 시스템이건 준비된 것 하나도 없고 내부 정책도 변변한게 없으면서 무슨 정책 설명회... 정책 설명회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할지, 추첨을 통해서 할지도 우왕좌왕하는 것이 현재 KT 앱스토어의 모습 그대로이다.
2009/09/09 22:55 2009/09/0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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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ubix 2009/09/09 23:10 PERM. MOD/DEL REPLY

    왠지 구색 갖추기의 느낌이 강해보이네요..
    일단 발표하고 보자는 것일까요 -_-;;

  2. 새우깡소년 2009/09/10 00:11 PERM. MOD/DEL REPLY

    참가신청! 버튼만 클릭하니 바로 신청 가능하네요.
    로그인을 해야만 하니 ... 비회원은 가입하라는 메세지겠죠?

    SKT도 발표하니 허겁지겁 하는걸까요?
    윗분 말씀처럼 구색갖추기가 되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3. 준인 2009/09/10 08:26 PERM. MOD/DEL REPLY

    SKT 서비스 개시 필 받아서 한 듯한 느낌이네요.
    SKT도 그닥 잘 된 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잘 만들었단 느낌은 들던데
    KT는 안봐도 비디오일듯한...........

  4. 떵꺼리 2009/09/10 09:15 PERM. MOD/DEL REPLY

    오옷... 寸鐵殺人(촌철살인)

  5. PB 2009/09/10 14:24 PERM. MOD/DEL REPLY

    음. 등록은 했습니다.

  6. 틱플 2009/09/12 12:35 PERM. MOD/DEL REPLY

    답변내용중에
    "신청해주심녀 됩니다"
    가 눈에 띄네요 ㅎㅎㅎ

  7. 고정식 2009/10/15 12:38 PERM. MOD/DEL REPLY

    "퍼스트 인 코리아"는 애플 앱스토어가 아닌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