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컨텐츠 이야기


타이젠의 한계


삼성의 패기

2014년 6월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모스코니센터에서는 WWDC(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가 개최되었다. 애플은 이번 행사를 통해 OSX 요세미티, iOS8, Swift 등을 발표하면서 개발자들을 열광시켰다. 몇시간 후, 모스코니센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유니온스퀘어에서도 유사한 성격의 컨퍼런스가 열렸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TDC(Tizen Developer Conference)를 개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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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내용을 알지는 못하지만 같은 날, 같은 도시에서 유사한 혁식의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은 우연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애플에 대해 도발을 하고 싶을 정도로 삼성의 자신감이 넘쳐났을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이번 발표 내용만 놓고 보면 WWDC 못지 않은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타이젠 3.0와 첫 상용 타이젠 스마트폰인 ‘삼성 Z’, 한시적이긴 하지만 수익율 100%를 개발자에게 돌려주는 파격적인 앱스토어 수익율 등이 소개되었다.

 그 패기만큼이나 대단한 개발자들의 반응을 이끌어 냈을까? 불행히도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6천여명의 개발자가 몰리고 수많은 매체에서 실시간 중계를 했던 WWDC에 비해 6백여명이 참석한 TDC는 정말 조용히 막을 내렸다. 시장의 반응은 냉혹하다.

영국 제너레이터리서치의 앤드류 슈는 ‘수포로 돌아간(Dead in the water)’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타이젠을 평가절하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2017년 타이젠폰의 시장점유율이 2.9%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로 알려졌던 타이젠 스마트 TV의 출시일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개발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과연 타이젠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생태계 구축의 경험 부족

OS 제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단말이 출시되어야 한다. 단 한 개의 스마트폰도 출시하지 못한 지금 타이젠의 공식 버전이 2.2.1 이나 되는 것은 다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번 TDC를 통해 삼성Z를 발표하기는 했으나 러시아 시장이 대상 출시국이다. 파괴력이 클 수 없는 시장이다. 삼성은 삼성Z에 대해 북미나 유럽, 한국, 일본 등과 같은 선진 시장에 대한 출시 계획은 밝히지 못하고 있다.

단말 판매가 목적이라면 러시아를 테스트베드로 두고 다른 국가로 확장한다는 전략이 맞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앱생태계 구축과 유통 플랫폼 확보를 시작하기 위한 시장으로서는 러시아가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바다(Bada)의 실패 원인을 그대로 답습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러한 악수(惡手)를 두는 것은 여전히 제조사로서의 성격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플랫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활발한 써드파티 사업자가 유입되고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 삼성은 생태계 구축의 노하우가 전혀 없는 듯 하다.

현재까지 타이젠 스토어에 올라온 앱은 수백개 수준에 불과하다. 러시아 앱을 제외하면 앱이 없다는 사실은 플랫폼 사업자로서 삼성의 능력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삼성도 이를 의식하는 듯, 최근 안드로이드앱을 타이젠에서 구동되도록 개발 중이라는 루머가 들리고 있다. 이 역시, 플랫폼 확보의 근본적인 목적을 상기한다면 큰 의미가 없는 일이다.


 
스스로의 의지도 보여주지 못해

가장 아이러니한 사실은 삼성 스스로 타이젠의 주인공임을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은 오래전부터 타이젠이 타이젠 엽합이 주도하는 오픈소스 OS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타이젠 연합은 이미 유명무실한 단체이다. 텔레포니카와 NEC가 이미 탈퇴했으며 파나소닉은 신형 스마트폰 개발을 중단하면서 이름 뿐인 회원사이다. 인텔도 조금씩 발을 빼면서 실질적으로 삼성의 제품일 뿐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실체도 없는 타이젠 연합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오너쉽을 인정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로드맵을 운영해야 한다. 이는 제조사가 아닌 OS 개발사로 삼성 스스로가 변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삼성은 여전히 전세계 1위 제조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이젠’을 강조하면서도 자사의 스마트폰에 타이젠을 탑재하는 것에는 신중하고 있다. 실제로 신종균 대표는 지난해 8월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타이젠 올인설’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면서도 오래된 멀티 플랫폼 전략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삼성 스스로 타이젠에 올인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오픈소스 OS라고 강조하는 타이젠을 누가 사용할까?


 
시장이 요구했던 것은 플랫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삼성에게 시장은 줄기차게 플랫폼을 요구해 왔다. 스마트폰에서 태블릿으로 확장되고 웨어러블과 IoT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록 ‘자체 플랫폼의 부재’는 큰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그런데, 삼성은 시장의 요구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시장은 플랫폼을 요구했을 뿐, OS를 만들라고 한 적은 없다.

플랫폼은 OS를 포함하여 콘텐츠, 유통, 수익모델 등이 어우러져 상호 이익을 만들어내는 제품을 말한다. OS는 플랫폼의 핵심 구성 요소이기는 하지만 전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과거, MS-DOS를 플랫폼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심지어는 자체 OS 없이도 훌륭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자들도 많다. 아마존은 AOSP 기반으로 만든 자체 기기에 자체 콘텐츠와 자체 브라우저, 자체 앱스토어를 제공하였다. MIUI라는 런처를 기반으로 자체 스토어, 클라우드 서비스등을 서비스하는 샤오미도 훌륭한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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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플랫폼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활용도가 다양해지는데 삼성은 플랫폼의 고전적인 정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고객들은 현재의 안드로이드 중심의 사용환경에 큰 불만은 없다. 그렇다고 플랫폼의 다른 중요 요소인 콘텐츠 서비스를 삼성이 착실하게 다져나가고 있는 것도 아니다.

모든 삼성 단말에 설치되어 있는 ChatOn은 활동성 지표는 바닥이고 음악과 전자책 서비스는 한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7월 1일에 종료할 예정이다. 타이젠OS의 기술적인 완성도 이전에 플랫폼 사업자로서 확보해야 할 포트폴리오도 없는 셈이다. 삼성의 한계이다.


 
타이젠의 한계

삼성의 한계는 타이젠의 한계이기도 하다. 플랫폼으로 성공하기 위한 기초 단계인 단말 출시가 너무 늦어지고 있고, 삼성의 생태계 구축 노하우는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플랫폼 사업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가 없다. 그나마 다른 사업자보다 유리한 것은 끊임없이 팔리는 삼성의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의지가 부족하다.

이번에 출시되는 삼성Z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대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뿐이다. 안드로이드 대신에 타이젠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바다가 보여주었던 삼성의 한계를 답습하는 것이며 타이젠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러한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는가는 전적으로 삼성의 선택에 달려있다.



* 이 글은 제가 Dream Plus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이곳에 남깁니다. 원본 글은 여기에 있습니다.
2014/07/02 19:53 2014/07/0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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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리워드앱인가?


모바일 앱의 홍수

앱스토어가 모바일 생태계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수많은 개발자들이 모바일앱을 만들고 있다. 덕분에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은 어떤 앱을 선택해야 할지 난감해 하고 있다. 국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앱스토어(62.3%), 지인(45.0%)과 같이 제한된 경로로 앱을 인지하고 있었다.(조사 Source는 밝힐 수 없으니 양해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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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틈새를 공략하는 서비스들도 탄생했다. 사용자들에게 적절한 모바일앱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12.9%가 이런 추천앱을 사용하고 있었다. 추천앱은 팟게이트나 앱순위와 같은 정보성 앱과 애드라떼나 애즐과 같은 리워드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에서 리워드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또 다시 장미빛 전망

리워드앱이란 특정 앱을 다운로드 받거나 프로모션에 참여를 하면 사용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을 말한다. 전세계적으로 유사한 서비스들이 존재한다. 지난해 일본의 리워드앱 시장규모는 1조6000억원이었고 올해는 2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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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에서도 모바일 리워드 광고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들어 리워드앱으로 대박을 냈다는 개발사들의 인터뷰가 늘어났다. 국내 대표적인 리워드 앱인 `애드라떼'의 경우 출시 1년 만에 월 매출이 17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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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지 않은 BM


리워드앱은 굉장히 오래된 형태의 서비스 모델이며 진부하기 까지 하다. 국내에서도 닷컴 버블 당시 '골드뱅크'와 같은 대형 서비스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닷컴버블이 사라지면서 서비스는 문을 닫았고 마케팅 효과는 물론 사용자들이 수익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새로운 시대가 탄생할 때, 과거의 모델을 그대로 가지고 새로운 것으로 포장하는 것은 매우 흔한 모습이다. 골드뱅크의 시대가 단순히 시대를 잘못 만나서일까? 미디어에서 이야기하는 리워드앱의 장미빛 미래는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유선과는 다른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무선에서는 리워드앱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를 해볼까 한다. 리워드앱의 효과에 대해서는 3가지 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다. 리워드앱을 통해 서비스를 홍보하려는 개발사, 용돈이라도 만들어 보려는 사용자와 리워드앱을 직접 운영하는 개발사들의 가능성이다.



구글 플레이에서만 일부 효과가 있어

먼저, 개발사의 입장에서 리워드앱을 통한 마케팅이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아래는 앱과금화 플랫폼인 '미탭스(metaps)의 대표가 앱개발사의 협조를 얻어 모바일앱의 홍보 효과에 대해 정리한 내용이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리워드앱을 통해 가능한 프로모션의 형태를 네이티브 앱과 웹으로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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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 앱은 다운로드 수를 증가하여 사용자를 확보하고 앱스토어 순위에서 이득을 보기 위함이다. 웹은 SNS 프로모션이나 사이트 가입이 목적으로 리워드앱을 사용한다. 실제 효과를 조사해 본 결과 웹과 앱 사용자 모두 서비스 잔존율은 매우 낮다고 한다. 앱스토어 순위의 영향에서도 애플의 경우는 영향이 작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나마 구글 플레이에서는 순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리워드앱을 운영 중에 있는 탭조이의 프로모션도 일주일 정도 경과한 다음의 잔존율은 10~15%밖에 되지 않다고 한다. 개인적인 경험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단기간에 앱 다운로드수가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서비스 트래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즉, 구글 플레이의 순위를 제외한다면 효과가 거의 없는 셈이다.



티끌은 모아도 티끌

두번째로 리워드앱을 통해서 사용자가 수익을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보자. 이는 닷컴버블 시절의 골드뱅크와 유사한 패턴이다. 초기에 리워드앱을 통한 수익을 만들어 냈던 사용자는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사한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적립 포인트는 줄어들고 점점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

'올래 캐치캐치'는 서비스 초반엔 500점의 '캔디'(포인트)를 줬지만 최근에는 일인당 95점으로 캔디를 줄였다. 500~1000원 가량의 상대적으로 많은 적립금을 제공하는 경우에는 특정 사이트에 개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경쟁에 밀려난 업체가 서비스를 갑자기 종료하면서 적립금을 날리는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관련한 리서치를 수행한 적이 있는데 리워드앱의 경험자들은 '그 시간에 보다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취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청소년들을 제외한다면 리워드앱을 통해 현실적인 수익을 만드는 것을 힘들다고 할 수 있다.



감소하는 리워드앱 트래픽

실제 리워드앱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의 서비스 현황은 어느 정도일까? 국내에서는 애드라떼와 애즐이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앱팡, 체리티, 마이앤엠 등이 있다. 이들의 앱랭커에서 발표한 DAU(Daily Active Users)를 살펴보도록 하자. 애드라떼의 경우 7월에는 109,091까지 차지했지만 10월 4주차에는 약 44,000명으로 급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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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리워드앱들의 지표가 비슷한 상황이다. 리워드앱이 오래전부터 발달한 일본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미디어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장미빛 전망은 실제 지표에서 발견할 수 없다. 진부한 BM을 가지고 시장에 대한 이해없이 너도나도 유사한 서비스를 만들어 낸 탓이다. 최근에는 로또나 피라미드형태로 변형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지만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뒤늦게 리워드앱에 뛰어드는 통신사

시장 상황이 이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 통신 3사(또는 관계사)는 모두 리워드앱 사업을 시작했다. 직접 사업 진출을 하는 것은 아니고 파트너를 통해 시장 진입을 하였다. SK 플래닛은 탭조이, KT는 앱팡, LG U+는 포인트팩토리와 제휴를 통해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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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앱스토어에서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통신사가 뒤늦게 뛰어든 덕분에 지금도 우후죽순인 리워드앱은 더욱 혼잡해졌고 어렵게 유지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생존은 더욱 힘들어 보인다. 통신사의 리워드앱들이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 보이지도 않는다. 사업 BM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시장 규모 자체가 거대 기업이 뛰어들 만한 시장이 아니다.

오히려 이정도 규모의 시장에 진입할 정도로 통신사의 서비스 전략이 정비되어 있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이해된다. 현재로서는 국내 시장에서 리워드앱의 미래는 밝지 않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구태의연한 시도는 '도전'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해 보인다.
2012/12/12 18:50 2012/12/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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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현석 2012/12/12 21:00 PERM. MOD/DEL REPLY

    리워드앱 현황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 비밀방문자 2012/12/13 01:08 PERM. MOD/DEL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3. 찰찰 2013/12/11 10:30 PERM. MOD/DEL REPLY

    아주 공감하는 글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