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컨텐츠 이야기


삼성은 웨어러블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스마트폰의 최강자

2007년 6월 29일, 애플은 아이폰을 내놓으며 세상을 놀라게했다.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도 아니고 새로운 기능도 없었지만 그때까지 존재했던 모든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혁신을 보여주었다.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은 당황을 했고 주가는 폭락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휴대폰을 판매하던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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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에 삼성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였다. 구글과 밀접한 관계를 만들어내며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특출난 존재감을 만들어낸 것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012년 30.3%, 2013년 31.3%로 가장 높다. 여러가지 논란거리가 있긴 하지만 판매량에서 애플을 넘어서며 선두에 선 것이다.


 
시장 리더쉽이 아쉬운 삼성

이러한 놀라운 성적에 비하면 삼성의 리더쉽에 대한 평가는 매우 저조하다. 강력한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 머물 뿐,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는 세간의 평가가 일반적이다. 애플과의 소송이 길어지면서 이러한 삼성의 이미지는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

그러한 와중에 제조업체들의 관심사는 스마트폰에서 웨어러블 기기로 넓어지고 있다. 삼성은 웨어러블에서만큼은 ‘패스트 팔로워’로 머물기를 거부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위의 예상보다 빠른 2013년 9월 4일, IFA에서 ‘갤럭시 기어’를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였다. 2014년 MWC를 통해 ‘삼성 기어2′ ‘삼성 기어2 네오’ ‘삼성 기어핏’ 등과 같은 웨어러블 시리즈를 연이어 발표하며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부족한 개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삼성 기어 앱 챌린지’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 가을에는 스마트 안경 ‘기어 글래스’를 출시한다는 루머도 나오고 있다. 그룹 관계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웨어러블 기기 생산을 염두에 둔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 전용 생산 라인을 신규로 구축했다. 이러한 행보는 ‘아이워치(가칭)’를 준비하고 있는 애플을 무척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웨어러블의 승자

이렇게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삼성이 웨어러블 시장에서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일단, 초기 시장의 선점 효과는 어느 정도 얻어내고 있는 것 같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보고서에 의하면 2014년 1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의 삼성 점유율은 71.4%에 이른다.

이런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삼성의 리더쉽은 그렇게 크지 않다. 무엇보다 웨어러블 시장 자체가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모토로라 수석 부사장인 마크랜델(Mark Randall)은 “기존 스마트워치는 엉터리”라며 현재 제품들은 평가 절하했다. 실제 71.4%를 차지한 삼성의 스마트워치는 50만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폰의 등장 때와 같은 ‘애플 효과’를 기다리고 있는 사용자가 많은 것도 삼성이 극복해야 할 점이다. IDC에서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조사별 웨어러블 기기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애플 45%, 삼성 42%, 구글 35% 순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삼성이 아직 웨어러블 제품이 하나도 없는 애플보다 뒤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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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건은 자체 플랫폼

삼성의 근본적인 한계는 자사 플랫폼이 없다는 것이다. 검증된 플랫폼을 확보하지 못한 삼성은 지금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확보함과 동시에 특정 제품에 지나치게 종속되는 리스크를 줄여왔다. 웨어러블에서도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 기어는 AOSP를 기반으로, 기어핏은 RTOS로, 기어2와 기어2 네오는 타이젠으로 개발하였다.

이러한 멀티 플랫폼 전략은 많은 기기를 판매하기에는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장점으로 작용된다. 하지만, 콘텐츠를 구축하기에는 개발 비용이 올라가면서 발목을 잡게 된다. 지금까지 삼성이 마땅히 성공한 서비스가 없는 근본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4종의 스마트워치를 내놓았지만 삼성만의 고유한 서비스가 없는 것도 이러한 한계를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 되었다.

자사 기기와만 연동하는 폐쇄적인 정책도 위험요소이다. 그것도 일부 전략단말(Flagship Device) 만 지원하고 있다.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에서는 묶음 판매나 기획광고 등과 같은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비슷한 수준의 제품을 출시하고 대중화가 된다면 이는 철저하게 단점으로 바뀌게 된다. 앞서 이야기한 경쟁력있는 플랫폼이나 킬러 서비스가 있지 않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정책은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성공 목표와 기준이 중요

다시 본래의 질문으로 돌아와 보자. 삼성은 웨어러블 시장에서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이러한 전망은 목표나 기준에 따라 다르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기기판매가 최우선인 제조사의 관점에서 보자면 삼성은 웨어러블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경쟁사가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면 잠시 주춤할 수는 있겠지만 빠르게 쫓아갈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하다.

이러한 기준은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웨어러블 시장이 성공적으로 대중화되어야 삼성전자도 웨어러블에서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즉, 시장을 개척해가면서 새로운 영역을 스스로는 만들지 못할 것이다. 경쟁을 통한 시너지가 생성될 때 삼성전자는 힘을 발휘한다. 웨어러블 기기를 스마트폰 판매 촉진을 위한 매개체로 사용할 때도 유사할 것이다.

대부분의 플랫폼 사업자는 킬러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클라우드에 연동하여 다양한 서비스로 발전하는 것을 웨어러블 사업의 목표로 삼는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웨어를 통해 ‘구글 나우’를 고도화시키고 나이키가 ‘나이키플러스(NIKE+)’에 투자를 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만일, 삼성도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간다면 불행히도 전망이 밝아보이지는 않는다.

필요한 콘텐츠도 확보하지 못했고 플랫폼도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스마트워치로 한정지어서 시장을 보자면 기기 판매만으로도 성장의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이 각종 스마트 기기와 연동되고 다양한 웨어러블, 헬쓰케어 기기로 발전하기 위해서라면 지금과 같은 단순 속도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문제점을 삼성이 어떻게 극복해가는지 함께 지켜보도록 하자.



* 이 글은 제가 Dream Plus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이곳에 남깁니다. 원본 글은 여기에 있습니다.
2014/06/09 12:42 2014/06/0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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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 vs. Galaxy 이용행태 비교


현재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제조사는 애플과 삼성이다. 아이폰은 스마트폰 혁명을 이끌어 냈으며 수직통합의 힘을 증명하고 있다.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만들어낸 일등공신이다. 모 회사 안드로이드 매출의 40.2%가 갤럭시 S3와 S2에서 발생할 정도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안드로이드와 iOS의 비교 자료는 몇차례 포스팅 했지만 아이폰과 갤럭시를 비교한 적은 없어 이번에 관련 자료 몇가지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국내는 갤럭시 사용자가 과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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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전연령대에서 갤럭시의 시장 지배력이 월등히 높은 상태이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50%를 넘어서고 있으며 60대에서 비중은 66.4%에 이르고 있다. 다만, 상대적인 비교를 해보면 20대 사용자들의 아이폰 사용자 비중이 17.9%로 가장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아이폰은 디자인, 갤럭시는 스펙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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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사용자와 갤럭시 사용자는 단말 구매시의 선택 기준에서 미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는 OS(19.5%), 갤럭시 사용자는 화면크기(11.7%)와 제조사 AS(5.9%)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휴대폰 디자인, 제조업체 브랜드, 스펙, 기능, 가격 등은 양측 모두에게 언급되는 항목이다. 큰 의미는 없지만 아이폰 사용자는 휴대폰 디자인(25.8%), 갤럭시 사용자는 단말 스펙(19.4%)를 가장 중요학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이폰의 사용자 만족도는 감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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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가 '5'까지 나왔으나 상대적으로 변화가 크지 않은 탓인지 '아이폰'에 대해 식상해 하는 사용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런 탓인지 아이폰의 만족도는 86%(2011년)에서 84%(2012년)으로 2% 감소했다. 반면에 갤럭시는 78%(2011년)에서 82%(2012년)으로 4%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절대적인 수치로는 여전히 아이폰의 만족도가 갤럭시보다 높기는 하지만 변화의 추이가 갤럭시쪽을 향하고 있다는 점은 애플과 갤럭시의 상품성이 점차 비슷한 수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아이폰은 SNS, 갤럭시는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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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아이폰 사용자들이 모바일 컨텐츠 이용에 대해 높은 활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iOS vs. 안드로이드'의 지표처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GREE의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갤럭시 사용자들의 활동성이 결코 작지 않기 때문이다. 카테고리별 현황을 비교해 보자면 아이폰 사용자들은 SNS, 갤럭시 사용자들은 금융 컨텐츠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광고 친화력도 큰 차이는 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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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오래된 자료이긴 하지만 'Android와 iOS의 CTR 비교'를 보면 각각의 CTR는 iOS 0.83%, Android는 0.61%이다. iOS의 CTR를 1이라고 할 때 Android의 CTR는 0.73인 셈이다. 그런데, 아이폰과 갤럭시의 CTR를 비교하면 그 격차가 많이 줄어든다. 아이폰의 CTR을 1이라고 할 때, 갤럭시의 CTR은 0.87이다. 광고 친화력도 다른 안드로이드 사용자에 비해 매우 높은 것이다.



플랫폼 사업자 vs. 제조사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삼성은 당황했고 심각한 위기 상황이었다. 5년이 지난 지금은 '갤럭시'라는 브랜드로 전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회사가 되었다. 사용자들도 서비스 이용, 광고 친화력, 지출 등에서 아이폰과 유사한 친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이 만들어낸 대단한 업적임이 분명하다.

다만, 삼성이 여전히 제조사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앱스토어와 아이튠즈와 같은 애플의 플랫폼에서 컨텐츠를 구매하고 아이패드, 맥북 등으로 기기의 확장을 한다. 하지만, 갤럭시 사용자는 삼성의 단말을 이용해 구글이나 써드파티 사업자들의 서비스에 돈을 지출한다. 그 부분은 분명히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삼성이 단순한 제조사에서 플랫폼 사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점이다.
2013/07/04 22:49 2013/07/0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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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분기, 제조사별 스마트폰 출하량


IDC가 발표한 2012년 3분기 자료를 전년 동분기(2011년 3분기)와 비교를 해보았다.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보자면 삼성전자는 22.72%에서 31.33%로 증가하였고 RIM은 9.54%에서 4.28%로 크게 감소하였다. HTC 역시 10.27%에서 4.06%로 시장 지배력을 잃어버린 상태이다.



2012년 3분기 시장을 간단하게 요약을 해보자면 '삼성의 도약, RIM과 HTC의 몰락, ZTE의 등장' 으로 이야기 할 수 있겠다. '영원한 1위'일 줄 알았던 Nokia는 Top 5에 오르지도 못하는 굴욕을 맛 보았고 LG전자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다행히 최근 LG전자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HTC를 밀어내고 Top 5로 다시 들어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애널리틱스(SA)에서는 2012년 3분기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10억 3천 800만명으로 집계하였다. 10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은 에릭슨(Ericsson)이 GS88 모델을 소개하면서 최초로 'Smart Phone'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후 15년이 걸린 셈이다. SA는 2015년 경에 20억명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2012/11/01 11:30 2012/11/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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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천만의 LTE 시대와 승자


LTE 천만 시대



2012년 8월 29일에 집계된 국내 LTE 가입자수는 SKT 484만명, KT 200만명, LG U+ 328만명으로 전체 1012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인구 5명 중 1명,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3명 중 1명이 LTE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 LTE가 상용화된지 13개월만에 이루어낸 성장이다.



글로벌 Top 10에 모두 포함



이렇게까지 빠르게 보급될 수 있었던 것은 LTE가 차세대 유일한(?) 성장 동력이라고 생각하는 이통사가 뜨거운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다. LTE에 기대하는 통신사의 모습은  전세계적인 추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내 모습은 지나치게 과열된 느낌이다. 가입자수 기준으로 보면 국내 통신사들은 모두 글로벌 Top 10에 포함이 되어 있다. 시장 규모를 고려한 상대적인 비교를 한다면 한국이 LTE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속도와 최신형 단말에 관심



사용자들이 LTE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LG경제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빠른 데이터 속도(37.4%)와 최신 스마트폰(31.3%) 때문이 절대적 이유이다. 음성보다는 데이터 중심의 사용 행태가 더욱 심화되고 있고 최신형 스마트폰이 LTE 전용으로만 나오는 국내 환경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국내 LTE 환경이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통신사와 제조사의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LTE 천만 시대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3G와는 다른 고객 가치는 무엇이며, 천문학적인 금액의 망투자는 현실적인 수익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고객 만족도는 높지 않아



시장에서 그 어떤 것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고객 가치이다. 하지만, 최근 조사된 LTE 이용 만족도 조사에서 전송 속도를 제외하면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접속 안정성은 56.0%, 접속 가능 지역에 대해서는 39.6%에 불과한 만족도가 나타났다. LTE폰을 쓰고 있는 개인적인 경험도 3G로의 변환이 너무 자주 있고 Wi-Fi 속도에 익숙해서인지 그다지 빠르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은 사실



실제 사용행태 조사 결과, LTE 사용자들은 3G 스마트폰 사용때보다 온라인 활동이 훨씬 활발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웹서핑은 35.2%나 증가하였고 MIM과 SNS 이용은 각각 33.1%와 28.9%나 더 자주 사용하고 있었다. LTE 사용자들이 좀 더 온라인 친화적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LTE 사용자들의 온라인 활동이 LTE망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22.7%는 3G에서 39.2%는 Wi-Fi를 통해 인터넷 접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LTE의 커버리지는 한참 부족하고, 요금에 대한 부담 때문에 무선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신형 단말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데이터 친화적인 사용자의 니즈를 채워주기에는 LTE 환경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통신사 ARPU의 의미


LTE에 올인하고 있는 통신사의 상황은 어떨까? 현재 통신사들은 천문학적인 망비용과 출혈 마케팅을 투자하고 있다. TV만 켜면 나오는 그들의 LTE 광고는 '속도'외에는 전달하고 있는 메세지가 없다. 지금과 같은 투자가 수익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장변화를 기반으로 준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히, '속도'만을 고려하다보면 그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Dumb Pipe가 될 수 밖에 없다.



ARPU를 통해 통신사 현황을 살펴보도록 하자. 지속적인 하락을 하다가 2012년 2분기에서 소폭 반등을 했다. LTE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는 LG U+는 상승폭이 가장 크다. LTE 가입자 확보가 ARPU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망투자 비용 만큼의 효과가 나오는 장기적인 상승인지에 대한 외부의 의구심과 LTE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결할 필요가 있겠다.



통신사 킬러 서비스의 부재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사용자들에게 출구 전략은 힘을 잃어가고 있고 Dumb Pipe가 되지 않기 위해서 통신사들은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킬러 서비스'라는 것을 누구보다 통신사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불행히도 이성적인 인지만큼의 태생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게 현재의 모습이다.


통신사가 생각하는 LTE의 기본 서비스는 VoLTE이다. 현재, VoLTE는 망내에서만 가능한 상태이며 망밖으로 음성통화를 이용할 경우 3G망에 의존하고 있다. 통신사는 이달말쯤 타통신사와 통화가 가능한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전혀 상호 협의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방송통신위회는 통신3사간 연동이 이뤄져 보편적 서비스가 되기 전까지 약관 인가·신고 허가를 미룬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VoLTE는 지지부진한 답보 상태이다.


통신사들은 각자 고유한 LTE 전용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SKT는 고화질 화면으로 프로야구 중계를 즐길 수 있는 `T베이스볼`과 LTE 전용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KT는 '올레TV나우팩'과 '지니'를 통해 영상과 음악 컨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LG U+도 '슛앤(Shoot&)'과 'U+ HDTV'를 통해 고화질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LTE를 통해 고화질 멀티미디어 컨텐츠 이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서비스 앞단이 '킬러'라고 불릴만큼의 구성인지와 통신사만의 서비스 영역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승자는 제조사


최근 삼성전자와 통신사들의 결산을 비교해 보았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매출이 47조에 이르는데 비해 국내 통신 3사를 모두 합해도 24조에 불과하다. 영업이익도 약 4.5배 차이가 난다. 영업이익률도 각각 17.9%와 7.5%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로 다른 사업 영역과 상이한 구조라는 점을 보면 단순 비교하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돈을 드리면서도 영업이익률이 7.5%에 불과하고 제대로된 서비스 대응을 하지도 못하는 통신사에 비하면 제조사는 확실히 알짜배기 장사를 하고 있다.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사용자들은 신규 단말을 구입하게 되고 이는 제조사의 수익으로 그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혁신성의 부재와 제대로 된 플랫폼 전략이 없다고 제조사들을 비판하고 비웃었던 이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제조사의 핵심 경쟁력이 정말로 플랫폼 전략인건지 단말 제조 능력인 것인지 말이다. 먼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가입자 천만을 만들어 낸 LTE 시대에 웃고 있는 승자는 '제조사'로 보여진다. 적어도 현재에는....

2012/09/07 18:16 2012/09/0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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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ong. 2012/09/19 11:38 PERM. MOD/DEL REPLY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휴대폰 판매량 1위로 올라선 삼성전자


오랜만에 IR 자료를 뒤져가며 휴대폰 단말사들의 최근 사업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아쉽게도 스마트폰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Apple과 삼성전자는 자료 공개에 너무 소극적이어서 상세한 분석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 주요 몇가지 항목들의 최근 3여년간의 추이를 비교해 보는 것으로 만족하도록 하자. 특히, 이번 CES에서 각종 자랑으로 미디어를 장식하는 삼성전자의 상승세를 유심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제왕의 저력은 3년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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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면서 재도약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판매량 기준으로 하면 Nokia가 제왕의 자리를 버티고 있다. 신흥시장에서의 판매호조로 2009년 1분기에 비해서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이미 MS와의 협업을 통해 윈도우폰을 주력으로 하는만큼 Nokia의 판매량은 앞으로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모토로라는 현상 유지정도만을 하고 있으며 소니에릭슨은 생존여부가 불투명하다. 삼성전자와 달리 여전히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LG전자의 모습이 다소 안타깝다. Apple은 Android 기반의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판매량에서 다소 정체인 상황이다.


매출로는 삼성전자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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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제조사들의 휴대폰 판매 매출을 비교해 보면 2011년 3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가장 높게 조사되었다. 09년 1분기에 56억달러에서 134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다. 주요 제조사 6개 중에서 삼성전자, Nokia, Apple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83.8%로 나머지 3사의 비중은 매우 작았다. 성장추이로만 보면 삼성전자보다 Apple이 더 빠르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는 있다.


알짜배기 장사하는 A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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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도 안되는 단말 모델과 삼성전자의 약 20%에 불과한 판매량을 가지고 Apple이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것은 알짜배기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Featrure Phone과 Smart Phone을 같이 생산하면서 100여개 가까운 휴대폰을 디자인하고 보조금까지 지원해야 하는 일반 제조사와는 기본적으로 상이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Apple의 평균단가는 항상 6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1년 3분기에는 640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08~153달러정도를 유지하는 것과는 대조된다.


삼성전자가 상승세임은 분명

삼성전자는 11년에 최초로 3억대가 넘는 휴대폰을 판매했으며 스마트폰 판매가 이를 견인했다. 2012년 스마트폰 판매 전망치는 1억 3천만대 이상으로 잡았고 노키아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1년에 1486억달러(164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 세계 IT 업체 중에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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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분위기는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선호도에도 반영된다. ChangeWave가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54%를 차지한 iPhone에는 여전히 못미치는 1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불과 90일만에 선호도가 2.6배나 상승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Android 친화적인 플랫폼 전략과 갤럭시 시리즈의 프리미엄 마케팅이 주효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iPhone의 경우 20.37%나 감소하였다.


아무도 모르는 삼성의 단말판매량

삼성전자가 판매량에서 Apple을 넘어선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확대해석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 일단, 대부분의 발표수치는 Feture Phone을 포함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스로 스마트폰 중심의 전략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Feature Phone 판매로 인한 수익은 장기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일부 언론사에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량에서도 애플을 넘어섰다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자료가 아닌 삼성전자의 일방적인 주장을 인용한 것뿐이다. 삼성전자는 전체 판매량 중 스마트폰의 비중을 명시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증가율만 공개할 뿐 출하량 자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Apple과의 특허 분쟁에서 패소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루머가 있을 정도이다.(분쟁에서 패소했을 때는 공개된 판매량 만큼의 배상을 해주어야 한다.)

갤럭시 시리즈가 많이 팔린 것은 사실이나 어느 정도인지는 외부에서는 아무도 알 수 없는 형편이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애플 또한 마찬가지로 분기 실적 발표에 iPhone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양사의 객관적인 지표를 공개하지 않는 상태에서 무엇을 근거로 '애플을 넘어섰다'고 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생태계 구축에 대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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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제조사의 성장동력이 단순한 기기 판매 외에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Apple은 i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여 App Store와 iTunes로 사업영역이 자연스롭게 확대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이렇다 할 성공 사례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바다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Social Hub, 리더스 허브, ChatOn, S Cloud 등과 같은 서비스는 사내에서만 인정받을 뿐(!), 소비자들에게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자체 서비스에 대한 성공도 못하니 생태계 구축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분기별 사상 최대의 매출액과 영업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발표 전후로 4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성적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진정한 스마트 시대의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좀더 서비스 친화적일 필요가 있다. 3rd Party로 이미 다 존재하는 것들을 외주로 개발해서 자화자찬하는 지금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여전히 좋은 판매량과 실적에도 Apple과 비교받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2012/01/12 08:39 2012/01/1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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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찐박사 2012/01/12 09:13 PERM. MOD/DEL REPLY

    좋은 자료 잘 보고 갑니다

  2. 비밀방문자 2012/01/12 23:01 PERM. MOD/DEL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3. J 2012/01/26 05:09 PERM. MOD/DEL REPLY

    애플은 매분기 아이폰 판매량을 공개하는데요...
    각 기종별 판매량은 안하지만, 전체 아이폰 판매량은 명확히 만대 단위로 공개합니다.

  4. 혁군 2012/01/30 12:51 PERM. MOD/DEL REPLY

    11년 3Q까지의 자료를 보면, 삼성은 약 13종의 스마트폰이 나온 것이고, 애플은 2종이니 단일 개체로 보면 애플이 우위군요.
    08년 전세계 시장 대상으로 아이폰 판매 1%, 노키아 30종 출시 30%인것과 비슷한거 같아요.
    삼성은 갤럭시탭도 포함 된건가요?

 

모바일 컨텐츠 유통방식 비교


모바일 콘텐츠의 유통은 크게 이동통신사 중심, 단말기 제조사 중심, 망개방을 이용한 외부 포탈 이용, 데이타케이블과 QPST를 이용한 불법 복제 등의 네 가지 형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동통신사 중심형은 이동통신사가 우위를 가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이동통신 시장을 중심으로 가장 오래되고 전형적인 Walled Garden 형태의 컨텐츠 유통 방식이다. 망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안에 있는 포탈과 솔루션까지 모두 보유하고 있는 이동통신사의 위치를 아낌없이 발휘해 우리가 컨텐츠를 구입할 수 있는 대다수의 경로를 보유하고 있다. 모든 지배력의 오남용과 자회사 챙겨주기 등의 병폐때문에 무선 컨텐츠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기도 하다.

제조사 중심형은 이미 유럽 이동통신 시장에서 보편화된 방식으로, 유럽에서는 Nokia 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이동통신사에게 대항할 수 있는 현실적으로 유일한 방식이지만 외국과는 달리 국내의 경우에는 통신사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엮여있는 관계로 쉽사리 드라이브를 걸지 못하고 있다.

과거 삼성의 "anyweb"이나 LG의 "Club Cyon"등도 컨텐츠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야심차게 준비는 했으나 이통사의 견제로 인해 anyweb은 현재 Anycallland로 바뀌었고 클럽 사이언도 소극적인 컨텐츠 유통만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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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은 "Infides"에서 나온 자료를 내가 약간 한국 현실에 맞게 수정을 해본 그림이다.
그림과 같이 이통사 중심과 단말 제조사 중심의 컨텐츠 유통은 각각의 이해관계와 CP의 주 이용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다. 원본 자료 이미지를 보면 솔루션 업체가 단말제조사를 향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이러한 경우는 거의(!!) 없다.
먼저 단말제조사 컨텐츠의 대부분을 차지 하는 RingTone, 배경이미지, Font 등과 같은 단방향 컨텐츠는 모조리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솔루션을 사용하며 수익배분은 단말제조사와 직접하거나 컨텐츠 사업자와 분배를 한다.
위 기본 컨텐츠를 제외하고 interactive한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필요한데 단말 제조사에서 VM형태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삼성 밖에 없다. 애니콜랜드에서 사용하는 MAP 플랫폼의 경우는 시작은 창대하였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조차 그다지 반응이 신통치 않다. 컨텐츠라는 것은 능력과 자본을 떠나서 마인드가 중요한거다.

망개방을 이용한 외부포탈에서의 컨텐츠 유통 방식은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 일본이 대표적으로 발달이 되어 있으며 예전 "한국 무선 포탈과 일본 무선 포탈의 구조 비교"라는 포스팅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은 활성화되어 있지 않으며 그나마 온세통신의 So1이 발버둥은 치고 있으나 솔루션, 망, ** 코드 등... 기존 서비스와 솔루션에 의존성이 높아 소위 나눠먹어야 하는 이들이 너무 많은게 흠이다. 위의 좌측 그림 중에 이동통신사안에 "망개방 서비스 업체"라는 것만 넣으면 맞는 그림이 된다. 진정한 망개방이 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하는 위피컨텐츠 다운로드 시스템도 그렇고, 빌링 또한 그렇다. 일본과 같이 광고 수익모델이나나 프로모션 위주의 포탈들이 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요즘과 같은 시장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 중소업체들이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마지막 불법 복제....
이거 심각했었다. 그나마 심각성을 깨닫고 최근 밴더와 이통사에서 QPST를 막아 놓아서 요즘은 흔하지는 않지만 예전에는 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많이 사용되었던 방법이다. 그 수가 실제 시장의 2-3배 정도 된다는 추산을 했었는데 결국은 Needs는 있었으되 Pay를 할만큼의 Value를 못 주었다는 이야기이다.
2000원짜리 컨텐츠 가격이 비싸서? 절대 아니다. 이통사가 목매달고 있는 패킷요금이 문제이다.
2007/03/26 17:53 2007/03/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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