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컨텐츠 이야기


자회사를 통해 알아본 통신그룹사 특징 비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형 통신 그룹들은 시장 영향력이 크므로 다양한 형태로 접근하거나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 중 모바일 관련 산업에서의 중요한 요소는 크게 Device, Platform, Network, Service, Content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위 항목들을 기준으로 각 그룹사별로 어떠한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자회사에 대한 정리만으로도 각 그룹사별 특징이 한눈에 보인다. 참고로 무선사업에서 보는 시각으로 접근할 테니, 거시적인 관점에서 다소 오류가 있더라도 이해해 주기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포탈 업체인 SK 커뮤니케이션즈, 무선 포탈의 최강자 SK 텔레콤, DMB 방송 기업 TU 미디어, 광고 업체 크로스엠 인사이트, 전자상거래 전문 기업 SK Commerce Planet, 지도 원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SK 에너지 등이 서비스 플랫폼 기업들로서 제역할을 해주고 있다. 네트워크 부분에서는 무선에서는 1위 사업자이지만 그 영향력이 유선에서는 아직은 미비하다.

SK 텔레시스는 현재 단말 제조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Innoace를 비롯한 다양한 관계사를 통해 무선 플랫폼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최근 설립된 유통채널을 담당하는 PS& 마케팅도 주목해야 할 SK 그룹내 기업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K 계열사들의 가입자 누적은 위와 같으며 총 29,117,055명이다. 이외에 IPTV나 VoIP 가입자들이 있지만 의미있는 수치가 되는 것은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SK 그룹은 무선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플랫폼이 발달되어 있는 사업자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KT그룹의 경우 자회사들이 서비스와 컨텐츠에 고르게 분배되어 있다. 특히 전화번호부를 통한 오랜 경험 탓인지 소프닉스, 엠하우스, 나스미디어 등 광고 관련 기업들이 많다. 유선에서의 시장지배력이 높지는 않지만 PC 통신부터 내려온 오랜 경험과 DB를 가지고 있는 KTH는 기업내 서비스와 컨텐츠 플랫폼의 바탕이 되고 있다. 자회사가 아니어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코이드와 같은 관계사 역시 막강한 DB를 통해 서비스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엔터네인먼트 컨텐츠쪽의 투자가 높다. 하지만 몇차례 거액을 투자해서 시도했던 게임 사업에서 성공한 경험이 없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KTFT를 통해 단말 제조를 하기는 하지만 시장 지배력이 약하며, 플랫폼에 대한 전문 기업이 없다는 것도 약점이다. 관계사를 통해서 개발을 하고 있으나 SK 기업에 비해서 긴밀도나 순발력이 떨어지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KT의 가입자 누적은 위와 같으며 총 40,697,848명이다. SK 그룹과 비교하면 양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시내전화 가입자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리하자면 KT그룹은 유선 가입자를 기반으로 하고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 컨텐츠에 고르게 투자하는 사업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LG 그룹은 하드웨어 사업에 강세를 보인다. 세계 휴대폰 단말사 3위라는 LG전자와 함께 고전적인 유통업체 LG상사를 비롯하여, 하이프라자, 픽스딕스 등 다양한 제품의 최적화된 유통이 가능하다. 네트워크 인프라 또한 무선의 LG 텔레콤, 유선의 LG 데이콤, LG 파워콤이 있고, 이를 연결해주는 LG CNS와 글로벌 ISP 사업자인 데이콤크로싱이 있다.

이에 반해 서비스 플랫폼으로는 지투알, HS애드와 같은 광고기업들만 소유하고 있다. 컨텐츠 역시 과거 천리안의 영광을 이어가지 못하고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는 형편이다. 서비스 플랫폼과 컨텐츠 소싱으로는 가장 취약한 그룹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LG 그룹의 가입자 누적은 위와 같으며 총 11,136,524명이다. 타 통신그룹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플랫폼에 대한 투자 역시 거의 없으며, 관계사에 의존적이다. 결론적으로 LG그룹은 단말과 인프라 등의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하여, 유통 채널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사업자라고 볼 수 있다.


세그룹 모두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자회사 이외의 다양한 관계사나 투자사들이 존재한다. 또한 하나의 자회사들이 다양한 역할(Role)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비교는 다소 위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SK는 무선에서, KT는 유선에서, LG는 단말과 유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컨버전스 시대에는 이러한 구분 희미해지고, 장점을 기반으로 하여 타산업과의 시너지를 높여야 생존할 수가 있다. 국내의 대형 그룹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진화해 갈지 지켜보도록 하자.

아래는 관련된 포스팅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2009/06/08 22:09 2009/06/08 22:09
top

  1. DewPoint 2009/06/09 23:42 PERM. MOD/DEL REPLY

    항상 좋은 글 덕분에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한번 인사를 드릴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오늘 좋은 기회가 왔네요.^^

    위 관계사 중 작은부분이 조만간 변경될 예정입니다.
    저도 그 흐름에 포함되어 있고 또 그 흐름의 결과로 모비젠님께 의견을 구할 때가 올 것 같습니다.

    나중에 귀찮다 마시고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

    mobizen 2009/06/10 08:14 PERM MOD/DEL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의견듣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

  2. Read&Lead 2009/06/10 10:30 PERM. MOD/DEL REPLY

    정말 인상적인 프레임입니다. 귀한 포스트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

    mobizen 2009/06/10 11:57 PERM MOD/DEL

    buckshot님의 알고리즘 포스팅도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3. 애아범 2009/06/10 10:51 PERM. MOD/DEL REPLY

    좋은 글 감사 합니다. 현재 오픈 마켓 기획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꾸벅~

  4. jino7504 2009/08/27 09:39 PERM. MOD/DEL REPLY

    졸은 분석이네요. 많은 도움 받고 갑니다. ~

 

구인공고를 통해 알아본 단말벤더들의 컨텐츠 전략


App Store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짧은 시간인데도 현재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며 산업에 주는 Impact는 아주 거대하다. 국내 언론사와 애널리스트들은 다시 한번 App Store의 성공(?)에 고무되어 국내 단말사들의 컨텐츠 전략에 대한 필요성을 이구동성으로 떠들고 있다. 이런 원론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은 기사화하기는 정말 편한 내용이지만 얼마만큼의 현실적인 고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mobizen은 '삼성과 LG의 생존전략이 Nokia Like 인가?'을 비롯한 여러 포스팅을 통해서 국내 이동통신 단말사들의 전략적인 방향성이 '컨텐츠'를 향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해 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삼성과 LGE처럼 거대 조직에서 컨텐츠에 대한 인력 구성이나 고민이 전혀 없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국내 단말사들의 컨텐츠 전략의 필요성을 떠나서 현재 국내 단말사들의 컨텐츠 인력 구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구인 사이트를 통한 업계 소식 알기' 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기업의 새로운 전략이나 상품은 인력 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짐작을 할 수가 있다.


삼성전자는 역시 뚝심의 삼성이다. 얼마전에 대외적으로 컨텐츠 사업은 하지 않는다고 못을 다시 한번 박았다. 삼성 전자의 이러한 발언은 컨텐츠 사업을 아예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고 비중을 늘리지 않는다는 소리이다. 현재 삼성전자 내에서 컨텐츠를 담당하는 조직은 SFC 그룹이다. SFC 그룹은 국내 사용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애니콜랜드'와 'MusicNet' 등과 같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이러한 삼성내 컨텐츠 시스템이 굉장히 빈약해 보이겠지만 SFC 그룹은 의외로 밥값을 제대로 하는 그룹이다. 단말사업이 워낙에 커서 그 안에 가려져 있을 뿐, 자리 몫을 톡톡히 하는 건실한 그룹이다. 이 그룹은 올 상반기부터 인력 충원을 계속 하고 있다.

SFC가 전형적인 컨텐츠 그룹이라면 8월 11일날 입사 지원이 마감된 'Mobile Solution분야 기획/마케팅/개발 분야 경력사원'의 모집 요강을 보면, 전반적인 컨텐츠와 서비스에 대한 플랫폼과 유통 시스템을 담당하는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Nokia의 'Ovi'와 같은 서비스를 만들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전략적인 벤치마킹과 적용할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지켜본다는 소리이다. 2007년 10월부터 SKT, KTF와 함께 준비해온 '뮤직 TRY & BUY'의 시작도 이러한 삼성의 컨텐츠의 행보와도 관련이 있다.


삼성전자와는 반대로 LG전자는 얼마전에 컨텐츠 사업에 대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발표를 했었다. 그 첫번째 단계는 DM 산업 본부에서 이루어 졌다. 컨텐츠를 위해서 DM 본부에는 TFT가 결성이 되었으며 현재 인력을 충원 중에 있다. 이 TFT가 중점적으로 하는 컨텐츠는 일차적으로 '뮤직제품군'이며 임원급 팀장에서 콘텐츠·서비스 기획·비즈니스 모델 기획 등 콘텐츠와 서비스 분야 핵심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DM본부에 이어서 MC본부도 컨텐츠 관련 인력을 충원하기 시작했다. 아래는 LG 전자 홈페이지에 올라온 구인 공고이다.

1. 모집요강

■ 모집부문
    ★ FLASH : 휴대폰 내장 플래시 컨텐츠 개발
                     (Flash Lite, ActionScript, Motion Design) 전문가(경력)
                     →플래시 기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컨텐츠 개발
    ★ GAME : Web-Mobile 연동 Content/Service 기획 및 Content Publishing 전문가(경력/신입)
                     → Web-Mobile 연동 Content 및 Service 기획자
                     상용 Game, Sound, UI Application의 Mobile Publishing 담당자
                     Game, Sound, UI Application에 대한 Market/User Research 담당자
    ★ SOUND : Sound Designer, Sound Content Planner 전문가(경력)
                     →플래시 기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컨텐츠 개발

■ 모집학과
    - 전공 제한 없음

■ 응시자격
    ★ FLASH : 휴대폰 내장 플래시 컨텐츠 개발 (Flash Lite, ActionScript, Motion Design)전문가
        - 관련 경력 2~3년
        - 플래시에 필요한 액션스크립트 지식 필수
          (OOP지식 및 AS2 코딩능력 필수)
        - Flashlite 개발경험자, AS3 사용 가능자, Motion Design
          가능자 우대
        - 핸드폰 개발 환경에 대한 지식/경험 소유자 우대
    ★ GAME : Web-Mobile 연동 Content/Service 기획 및 Content Publishing 전문가
        1. 경력
           - Mobile Market 및 Content Trend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자
           - 아래 분야 중 한가지 이상에 대한 경력 보유자
             : Multimedia Content 기획, Web Service 기획/운영, 국내/해외
               Content Publishing(해외 Content의 국내 Publishing 우대)
           - 비즈니스 영어 회화, 영문 계약서 검토 가능 수준 보유자
           - Office Tool 활용에 능한 자
           - Mobile Content 관련 Market/User Research 경험자 우대
           - Content Provider와의 Network 넓은자 우대
           - Publishing 계약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자 우대
           - Web Mobile 연동 Service에 대한 기술적 이해도가 높은 자 우대
        2. 신입
           - Mobile Market 및 Content에 대한 관심 및 Game/Music/Flash
           -  Application에 대한 관심이 많은 자
           - 비즈니스 영어 회화 및 Office Tool 활용에 능한 자
           - Multimedia Content 기획 경험 및 Web Service 기획 및 운영자 우대
           - 국내/해외 Content Publishing (해외 Content의 국내 Publishing 우대) 경험자 우대
           - Mobile Content 관련 Market/User Research 경험자 우대
    ★ SOUND : Sound Designer, Sound Content Planner 전문가
        1. Sound Content Planner (관련 분야 경력 2년 이상)
            - 새롭고 다양한 Sound Content 기획 및 Producing이 가능한 자
            - Licensing을 포함한 Music Business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많은 자
            - 시장과 고객에 대한 Research 수행 경험이 많은 자
            - 본 분야 관련 기획 및 계약 업무에 능숙한 자
       2. Sound Designer (관련 분야 경력자 우대)
            - 다양하고 완성도가 높은 음악, 효과음 작곡이 가능한 자
            - 실제 악기 연주가 가능하며, 스튜디오 장비 및 사운드 제작 tool을 능숙하게 다루는 자
            - 음반, 게임, 영화 분야의 음악 작업 경험 보유한 자

■ 근무지
   - LG전자 MC연구소(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2. 모집기간
2008/08/21 ~ 2008/09/03


관련 홈페지이 주소는 '이 곳'이다. 모집 공고만 보아도 Web과 Mobile을 연동하는 Game 사업과 '뮤직'사업에 대한 계획이 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이러한 컨텐츠 관련 인력 충원은 전반적인 사업 전략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지금처럼 소극적인 투자가 계속 진행이 될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채널을 통해 컨텐츠를 진행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App store나 Ovi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혁명이나 BM 자체에 큰 드라이브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혹시나 관심 있는 분들은 지원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물론 대기업이니 만큼 개개인의 능력이나 비전, 열정 따위보다는 학벌, 토익 점수, 이력사항이 우선되어 선별될 것이니, 시류가 흐르는데로 흘러다니던 모바일쟁이들은 HR의 높디 높은 벽을 넘지는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두 업체의 컨텐츠에 대한 전략은 극히 개인적인 정보와 구인 공고에만 의존한 예측이므로 객관성이나 근거는 없음을 밝혀둔다.
2008/08/26 14:52 2008/08/26 14:52
top

  1. 비밀방문자 2008/12/16 11:27 PERM. MOD/DEL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mobizen 2008/12/16 14:01 PERM MOD/DEL

    네. 알고 있었습니다. ^^ 정보 감사합니다.

 

삼성과 LG의 생존전략이 Nokia Like 인가?


“휴대폰 개발 및 제조 역량에 비해 뒤쳐진 플랫폼과 콘텐츠 확보가 시급하다.”

K 모바일에서 주최하는 모바일 데이 행사에서 로아그룹의 김진영 지사장이 한 발표내용이다. 자세한 내용은 이곳을 참조하면 되고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세계 2, 3위 휴대폰 메이커로 자리매김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플랫폼과 콘텐츠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휴대폰을 잘 만드는 것이 더 이상 핵심 경쟁력이 아니며 능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사용자에 대응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장은 전 세계 이통시장에서 콘텐츠 및 플랫폼 확보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국산 휴대폰 업체들이 이러한 추세에 뒤쳐져 향후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를 접하면서 애널리스트다운 분석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애널리스트란 현재의 시장을 분석하여 가장 객관적인 데이타를 제시하는 것인데 그러한 면에서 훌륭한 정리라고 예상이 된다. mobizen이 이러한 행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것 때문이다. 이런 객관적인 제시는 사실 이미 모두가 다 아는 내용이다. Nokia가 Ovi를 발표했을 때도, Trolltech을 인수했을 때에도,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했을 때에도 모두가 했던 이야기이다. 하지만, 기업의 전략을 생각하는 사람은 이러한 객관적인 것보다는 자신의 조직과 자산(Asset)을 고려한 전략을 생각해야 한다.

이번 발표 내용 중에 '플랫폼'에 대한 언급은 상당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고, 삼성과 LG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그들도 준비를 하고 있다. Normal 폰 플랫폼에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스마트폰 플랫폼에서는 여러 각도로 진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컨텐츠에 대한 언급에서는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 다시 말하지만 애널리스트라면 저렇게 제시하는게 맞다. 불행히도 삼성이라는 조직에서 컨텐츠는 성공할 수가 없는 조직이다. 공부잘하는 애들 모아놓고 중소기업들에게 소리지르는데 익숙한 그들이 컨텐츠 기업과 제휴하여 그들을 컨트롤 하기란 불가능하다. 똑똑한 그들이 밤새서 게임 플레이와 음악을 듣는 오타쿠의 마인드를 이해하여 그들의 지갑을 열게하기에는 생각이 너무 다르다. 3-4개월 안에 모든 UI구상과 개발을 마쳐야 하는 그들의 일정안에서 2-3년에 걸쳐서 핸드폰을 만드는 애플을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해외 플랫폼 사업자에게 그들 시간으로 새벽에 전화해서 "ASAP"만 외치고 끊는 영어잘하는 양반들은 미디어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Nokia는 너무 먼 상대이다.

이미 Nokia라는 1위 사업자가 있는데, 그 1위 사업자를 따라잡기 위해 그 사업자와 똑같은 전략을 편다는 것은 애초에 무리가 있다. "삼성, LG.. 공룡들에게 필요한 생존 전략" 포스팅에서 이야기 했듯이 삼성과 LG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조직과 Asset을 살펴보아야 한다. 비록 동일 그룹 내에서도 협력이 안되는 이상한 조직문화이지만 그래도 해보지 않은 컨텐츠를 덤비는 것 보다는 나아 보인다. Nokia가 북유럽을 중심으로한 미디어 센터로 자리잡고 준비를 해왔다면, 삼성과 LG는 기업형 시장을 노려야 하는 것이 아닐까? 따라가지 못할 1위가 가는 방향보다는 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1위를 잡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다.

그리고, 제품의 질 때문에 욕을 먹을 만큼 먹기는 하지만 빠른 라인업 회전과 트렌디한 제품을 잘 베끼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2-3년 고민하면서 만든 경쟁사의 폰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해외에서도 나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들은 컨텐츠를 안해도 당분간은 별로 문제 없는 조직이다. 모든 사람들이 안하면 뒤쳐진다고 걱정하지만 여지껏 잘 살아남았다. 그게 운이던 실력이던...
2008/07/15 10:35 2008/07/15 10:35
top

  1. 빨빤 2008/07/15 14:39 PERM. MOD/DEL REPLY

    내일 디자인트랙의 마지막 세션에서 발표를 하기로 되어있는데
    이 글을 보니 갑작스럽게 내용을 대폭 수정해야 할 것 같은 두려움이 밀려오는군요 ㅠㅠ
    굉장히 normal 하게 다가갈려고 했는데...각계의 전문가들이 다 오시는 것 같아서 떨립니다 ㅠㅠ

    아, 저는 계속 이 블로그를 스토킹하고 있는 빨빤이라고 합니다.
    덧글은 처음 남기는 것 같아요. ^^;;

    mobizen 2008/07/15 16:13 PERM MOD/DEL

    반갑습니다. ^^ 그곳에서 근무하시는군요. 발표하시는 주제가 디자인 트랙치고는 상당히 예민한 곳이라 궁금하네요. 나중에 기회되시면 발표 자료 좀 공유해주세요~ ㅎㅎ

    간혹 들르셔서 틀린 부분 지적도 해주시고 의견도 남겨주세요~ 내일 발표 잘 하시구요~

  2. 아마딜로 2008/07/15 16:30 PERM. MOD/DEL REPLY

    항상 눈팅만 하다가 댓글 남깁니다. 언제나 모비즌님의 글에서 많은 도움을 얻고 있는데 이번 글은 솔직히 감동받았습니다. 단말회사가 컨텐츠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 승산있는 것인지 항상 의문이었는데 모비즌님 글 보니 어느 정도 감(?)이 선다고 해야될까요. 그리고 일반적인 대기업이 그렇듯이 울회사도 삼성과 별반 다르지 않는 분위기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반성도 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신랄한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mobizen 2008/07/15 18:27 PERM MOD/DEL

    부족한 의견이 도움이 되었다니 감사할 뿐입니다. 이런 보잘것 없는 블로그에 관심을 가지고 반성을 한다는 분들은 실상 대부분 반성할게 없는 분들이 더 많죠~ ^^ 어디에 근무하시는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가끔씩 들러서 좋은 의견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3. Mr.Curiosity 2008/07/16 00:39 PERM. MOD/DEL REPLY

    와우!! 아래서 3번째 문단 완전 감동입니다. 뭐랄까 막힌 속이 뻥 뚫리는 적절한 표현과 비유.

    삼성의 상황을 딱 한 문단으로 깔끔하게 정리하신 능력!
    항상 조심스럽게 눈팅만 햇엇는데 댓글을 안남길수가 없군요.

    덕분에 이 무더운밤 왠지 시원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두고두고 보고 싶어 담아갑니다 :)

    mobizen 2008/07/16 09:33 PERM MOD/DEL

    Mr.Curiosity 님 반갑습니다. 많이 당하셨나 보네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언젠가는 모바일 왕국이 실현될 것을 믿습니다. ^^

  4. 어나니머스 2008/07/16 17:55 PERM. MOD/DEL REPLY

    잘 보고갑니다.
    이번이 통상 두번째 리플이긴하나, 틈나는데로 와서 읽고 배우고 갑니다.
    남잘때 전화해서 "ASAP"의 잘난 영어를 내뱉으며 그들의 '잘남'을 내세우는 공부잘했던 이들은 밤새 음악과 게임을 즐기는 오타쿠들을 이해할수 없다라는 .....대목...(제 나름데로 이렇게 정리가 되는군요...)이 가슴에 와닿네요.
    하..가슴이 답답해지네요..-_-;;; ASAP를 입에 달고 사는 오타쿠인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인 저는... 뭔가 안좋은것들로만 이뤄진 인간같은...
    사람을 초딩으로 만드는 모비젠님의 여러포스팅중 내맘데로 베스트 1위군요.

    mobizen 2008/07/16 18:19 PERM MOD/DEL

    어나니머스님. 오랜만입니다. ^^

    제 표현이 거칠어 어나니머스님 심기를 좀 거스렸나 봅니다. 이해해주시구요.. 우리의 불쌍한 '을'들은 저 글보다는 더 심하게 '갑'을 바라보고 있다라는 점을 조금이라도 고려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제 포스팅의 원 의도는 우리들의 슈퍼 '갑'들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여 성장하자"이니깐 표현의 거친점은 다시 한번 이해 부탁드립니다.

 

삼성, LG.. 공룡들에게 필요한 생존 전략


금번 Nokia의 Trolltech 인수건에 대해서 업계 내부에서 나오는 다양한 의견 중에 하나는 국내업체들은 뭐하냐는 것이다. 맞다. 삼성과 LG는 이대로는 절대 Nokia를 넘어설 수가 없다. 이미 '삼성과 LG의 노키아 증후군' 에서 이야기 했듯이 Nokia는 Nokia다운 전략이 있고, 우리들의 공룡 삼성과 LG는 공룡다운 생존법이 있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우리들의 공룡들이 왜 이러한 플랫폼 업체나 S/W, 서비스 업체들을 인수하지 않냐에 대한 지적들을 많이 하는데 나는 약간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우리들의 공룡은 Nokia와 같은 S/W 업체가 결단코 아니다. 어디까지나 전화를 만드는 공장일 뿐이고 H/W가 산업의 근간을 이룬다. 그들의 조직 구조나 의사결정 시스템이 절대로 S/W나 서비스를 하기에는 불가능한 구조이다. 요 근래 몇차례 뒤늦은 시도를 하고 있지만 그러한 전략으로는 절대로 Nokia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 100% 장담할 수 있다.

그 들의 BM이 나쁘거나 협력 업체들이 Nokia보다 떨어지거나 브랜드 가치가 떨어져서가 아니다. 우리들의 공룡들은 이미 공룡의 모습과 조직 문화가 공룡이기 때문에 결단코 S/W에 맞지 않는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혹여 그들이 조직문화가 젊고 가볍고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훨씬 심플한 전문 업체를 인수하여 그들에게 모든 것을 전담한다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지만 전방위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Nokia를 따라잡기에는 그것도 이미 늦은 선택일 것이다.

공룡은 공룡다운 생존 전략이 있어야 한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이야기 하지 못했던 좀 디테일한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삼성이나 LG는 하드웨어 업체이며 수많은 그룹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같은 계열사들은 자기네들끼리도 치고 받고 정치 싸움을 하지만 그룹내 조절을 통하여 서로간의 시너지를 찾아야 한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침마다 늦게 일어나는 mobizen은 출근 시간마다 조금이라도 빨리 출근하기 위해 조바심이다. 여차저차해서 회사 건물까지 뛰어왔건만 2대밖에 없는 엘리베이터 중에 하나는 고장이고 하나는 B1을 지나가는 중이다. 전력을 다해 뛰어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지만 누르는 순간 엘리베이터는 1층을 지나 2층으로 넘어가버렸다. 그 뒤로 엘리베이터는 10분을 지나서야 탈 수 있었다. 조금만 빨리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면 10분은 일찍 출근 도장을 찍을 수가 있었다.

모바일쟁이 mobizen은 아침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내 핸드폰에 IrDA를 이용하여서 저 멀리에서 뛰어오면서 특정 버튼을 누르면 엘리베이터의 버튼이 원격으로 눌려지면 얼마나 좋을까? 삼성은 삼성에버랜드에서, LG는 Otis LG에서 엘리베이터 사업을 하고 있으니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닐텐데...그러한 기능을 통해 직접적인 수익을 얻기는 힘들겠지만 제품의 차별화와 고객의 충성도는 높일 수 있을텐데 말이지..

위에서 이야기한 시나리오는 가상이 아니라 실제 mobizen의 생활이다. 아침마다 생각하지만 혼자만의 생각일 뿐이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실제로 고객 가치가 있는 일이던 없는 일이던 그것은 예일 뿐이니 여기서는 논외로 하자. 삼성과 LG라는 공룡이 생존을 위해서, Nokia와의 차별성을 위해서 공략해야할 부분이 바로 이러한 것이다. 폰의 IrDA를 통해서 자사 제품의 TV, 냉장고, 에어컨, 오디오를 제어할 수 있다면? 폰에서 저장되어 있는 mp3를 DLNA를 통해서 자가 제품의 오디오를 통해서 Output이 된다면? 그로 인한 제품의 결합상품을 만든다면? 패키지 판매를 통해 타사와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그러한 것이 Nokia가 가질 수 없는 공룡들만의 힘이 아닐까?

이러한 전략과 유연성 있는 제품으로 전쟁에 임할 때에 "Nokia를 제낄 시나리오는 준비되어 있다" 라는 그들의 외침이 그들의 아래에 있는 수많은 을들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놓치고 있는 엘리베이터를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리모콘을 통해서 잡아가기를 기대한다.

2008/02/04 21:04 2008/02/04 21:04
top

  1. Nights 2008/02/05 00:11 PERM. MOD/DEL REPLY

    소니가 이전에 추구했던, 자사 기기들간의 연결 시나리오.. 군요
    이건또 이거대로 문제가 있겠지만... 결국 휴대폰을 자사 제품들의 컨트롤러로써 만들어야 할듯.

    mobizen 2008/02/05 07:31 PERM MOD/DEL

    사실은 이러한 자사 기기간의 연결은 이미 DLNA라는 표준이 존재하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도 짧게 언급을 했었죠. 물론 DLNA의 원래 의도는 어떤 한 기업의 기기간의 연결이 아닌 전체 산업의 표준화를 지향하는 것이었지만요.

    DLNA의 구성기업 중에 삼성이 속해있음에도 비공식적으로 삼성에서는 DLNA 팀을 해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전략이건간에 삼성과 LG만의 색깔을 가지고 풀어가는 것이 핵심이겠지요. Nokia Like만으로는 힘들다는 것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니깐요. 역시 본문에서도 한 이야기지만 구체적인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저희가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가 삼성이나 LG에 속해있는 구성원이 아니니깐요~

    리플 감사합니다. ^^

  2. jdpapa 2008/02/05 09:51 PERM. MOD/DEL REPLY

    삼성 폰에 TV리모컨 기능이 들어갔었죠. ^^;
    지금은 빠졌지만요. 왜? 않쓰니까~~

    물론, mobizen님이 드신 건 그냥 하나의 예일 뿐이고,
    정말 블라블라할만한 것들이 부지기수죠 ^^;

    (삼성 리퍼러 로그 좀 들어오시겠군요. 이런거나 하는 삼성 OTL)

    mobizen 2008/02/05 13:31 PERM MOD/DEL

    삼성폰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가끔씩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예전에 VK폰에도 있어서 폰은 안 써도 만능 리모콘으로 저는 잘 사용했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셀빅 PDA폰으로도 리모콘을 사용했었죠. 정작 사용해본 사람으로서 소감은 상당히 유용했었는데 말이죠. 제가 좀 비정상인 경우가 많죠~ 남들 안 쓰는 걸 맨날 파고느니 말이죠..

    그리고 제 블로그는 삼성에서 별로 안 본답니다. 아시면서.... ^^

  3. luzluna 2008/02/05 09:56 PERM. MOD/DEL REPLY

    대기업들 내부의 사업부가 사실상 다른회사처럼 운영되고있어서 유기적인 연동에 서로서로 소극적인것이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당 기능들을 제품에 넣으려면 단가가 올라가기때문에 매년 해당부서 영업이익이 도움안되는 단가높히기를 안하려고 하는... 일종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느낌...

    mobizen 2008/02/05 17:47 PERM MOD/DEL

    그룹사에서 계열사끼리 경쟁을 시키면서 사이가 안 좋아지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죠~ 매출 지향적인 가장 큰 폐단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정작 알맹이 없는 중복 투자와 시너지는 힘들죠. 블로그에서 여러번 언급했지만 저는 가장 아쉬운 부분이 매직엔과 쇼(다행이 지금은 하나로 통합 되었죠), 그리고 파란 등이 따로 노는 것이었습니다... 절대 화합할 수 없는 사람들인가 봅니다. 자기네들끼리도 싸움질이니.....

  4. ksksks 2008/02/05 13:56 PERM. MOD/DEL REPLY

    노키아는 제조 회사라기 보다 비지니스 솔루션 회사 같습니다, 예로 노끼아는 Nokia biz forum 에서 on-line study 를 통해 license 를 취득하면 당장 노키아 제품을 sales 할수 있는 business framework 을 가지고 있죠 저는 이런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에 크게 놀랐었습니다.
    국내 공룡들도 사실 그런 경직된 조직에 걱정을 많이 할거라 생각 합니다./ 아니 안할까요?
    좀더 유연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조직이 되려면 어찌 해야 할까요?
    기업의 총수가 바뀌어야 하나요? ㅎㅎ

    mobizen 2008/02/05 17:24 PERM MOD/DEL

    사람마다 관점이나 해석이 다르니깐요~ ^^
    저의 생각보다는 ksksks님과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 일반적이신 것 같습니다. 이미 이 블로그를 통해 여러차례 이야기를 했지만 공룡이 공룡으로 가지는 파워와 거대한 모집이 있는데 Nokia라는 날쌘 독수리를 보면서 "와.. 재는 날아서 먹이를 채갈 수 있네... "라고 부러워 할 필요없다는게 제 생각이죠. 공룡다움의 장점을 살리는 BM이 필요한거죠. Nokia의 유연한 조직과 의사결정을 무서워할게 아니라 그들의 야망과 Passion, 그리고 실천력.. 그리고 그것을 주위의 업체들과 공유하는 개방된 마인드를 무서워 해야 하는거죠.. 삼성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승부할 수 있는 S/W 그룹이 아닙니다. 태생이 다르니 목적도 달라야 하는거죠. 이제 이 소리는 하도 많이 해서 제 블로그 자주 오시는 분들은 지겨워 하실 듯 합니다. ^______^

    관심과 리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5. 달홍 2008/02/12 09:24 PERM. MOD/DEL REPLY

    재밌네요. 그리고, 날카로우시네요.. ^^
    그리고 저도 리모콘 기능 아주 유용하게 잘 썼던 1人입니다. ^^

    mobizen 2008/02/12 13:49 PERM MOD/DEL

    반갑습니다. 달홍님.

    포스팅과는 별개의 이야기겠지만 사람마다 취향이 있지만 만능 리모콘과 같은 것을 일부러 사는 사람도 있는 판에 핸드폰에 있으면 꽤나 유용하죠. 대부분 사람들이 그런 기능이 있다는 걸 모르는게 문제죠. 사실 핸드폰의 부가 기능 중에 mp3 모듈과 카메라모듈을 제외하곤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했던 기능입니다.

    달홍 2008/02/14 15:07 PERM MOD/DEL

    가장 유용한 기능에 알람기능 추가해주세요.. ㅎㅎ

 

공룡으로 우뚝선 EA의 모습을 보며 드는 이런저런 생각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발자로서 컨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하며 게임을 좋아하는 이로서 게임 스튜디오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아련한 환상을 나도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다. 가능하다면 전문 모바일 게임 스튜디오를 한번 맡아서 해보고 싶은 생각도 한때는(!) 간절했었다.

내게 가장 인상깊고 모델이 되었던 게임 스튜디오는 EA 게임 스튜디오이다. 초대형 스포츠 게임을 만들어 내는 EA의 게임 스튜디오의 메가 트랜드는 의외로 "6개월"이다. 모든 프로젝트의 개발 기간이 절대로 6개월을 넘기지 않는다. 6개월이 넘어가게 애초에 기획을 하지 않을 뿐더러 그러한 아이디어나 시스템이 나오면 차기 버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배려가 된다. 물론, 불문율일뿐 6개월을 어쩔 수 없이 넘기게 되는 경우에는 모든 임원들이 배석하여 회의를 통해 약간의 여유를 주는 경우도 마련을 해놓았지만 EA 스튜디오를 만든 이후로 이러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EA 스튜디오가 온라인 게임이나 RPG 전문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이고 이를 일반화하는 것은 어느 정도 오류가 있겠지만 그들이 내놓는 제품의 완성도를 고려해 보면 이를 위한 치밀한 기획력과 시스템이 부러울 뿐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들도 대형화되면서 개발 기간이 1년을 넘기는 제품들이 이제는 그다지 신기하지도 않는 이 시점에서 언제나 개발기간이 부족하다고 회사에 투덜대는 개발자들과 기획자들이 본받아야할 점이다.

이렇듯 모든 게임 스튜디오들이 배고파 하며, 옆의 스튜디오들이 하나둘씩 없어져가는 와중에도 블리자드와 함께 희망이 되었던 EA도 Business Model의 컨버전스와 사업모델의 다각화, 그리고 다양한 플랫폼으로의 도전을 위해 몇년전부터 체질을 바꾸었다. 스튜디오와 함께 퍼블리싱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게임을 유통을 하기 시작하더니, 네트워크 게임에서 온라인 게임으로의 도전, 그리고 최근에는 M&A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미 EA가 티뷰론스튜디오, 웨스트우드스튜디오,  크리테리온 스튜디오 등을 인수했으며 오스틴, 시애틀,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뿐 아니라 캐나다, 영국, 일본 등에도 스튜디오를 다수 보유하는 것을 알고 있으리라. 또한, 얼마전에 EA가 사모펀드 엘리베이션 파트너스와 함께 VG홀딩스의 바이오웨어와 판데믹스튜디오를 8억6000만달러에 인수하여 역시 "Eat All"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것을 언론 등을 통해 들었을 것이다. 스튜디오를 사들이면서 자기의 약점을 보안했던 EA는 이번 인수를 통해 부족한 액션 어드벤쳐와 RPG쪽의 라인업이 강화가 되었으며 바이오웨어가 개발 중인 대형 온라인 RPG가 그 속에 있으므로 WOW에 대적하기 위한 카드가 생겨버렸다. 이번 M&A는 EA의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다면 그 이전까지의 가장 큰 규모의 M&A는 무엇일까? 바로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업체 잼닷모바일이다. 2005년 12월에 EA가 인수했던 잼닷 M&A의 규모는 6억 8000만 달러였다. 그 당시 EA는 양사의 모바일 게임 사업팀을 하나로 통합하고 잼닷이 보유하고 있던 테트리스, 비주얼드 등의 기존 라인업에 "니드포 스피드", "매든 NFL 풋볼", "피파 사커" 등의 기존 EA 라인업을 모바일화 하는 등의 시너지의 극대화를 노렸다. 그렇다면 초기의 순수한 게임 스튜디오를 버리고 전형적인 공룡 기업으로 변해 Eat All 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EA 모바일의 2년이 지난 현재의 성적표는 어떠할까?

아래는 국내 모바일 게임의 장르별 베스트에 해당하는 미국 Sprint Nextel 의 What's Hot의 업체별 점유율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너지의 효과를 충분히 누리고 있음을 한눈에 알수가 있다. 어쩌면 이제는 모바일 게임도 규모의 전쟁이며 라인업임을 부정할 수는 없는 듯 하다. 이러한 공룡은 모바일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EA와 제휴를 맺은 Major 기업으로는 노키아와 퀄컴등이다. 공룡은 공룡끼리 만남으로서 더 큰 먹이감이 생기는 것이다. EA가 제휴를 했다라는 이유만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네오위즈와 같이 우리의 공룡들은 EA랑 공룡과 같이 뭔가를 할 생각은 없는건지..
아니면 EA한테 뭔가를 제시해도 관심을 끌지 못할 정도로 준비가 안되어 있는건지... 또한 국내 유명 온라인 게임 업체들의 게임 스튜디오에 대한 저평가와 그나마도 몇몇 있었던 모바일 개발부를 없애버리는 모습을 보며 지속적인 투자와 눈 앞에 보이는 장사만 하는게 아닌건지...
언제쯤이면 EA Korea 홈페이지의 게임정보 섹션에 모바일이 추가가 될 것인지...

이상 요점없이 아쉬움만 늘어놓은 잡설이었습니다.

2007/10/30 13:22 2007/10/30 13:22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