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컨텐츠 이야기


iPad vs. Netbook


새로운 단말이 탄생하면 소위 전문가들은 기능적인 분류를 통해 대체제와 보완제로 구분한다. 이러한 기능적인 분류를 통한 정량적인 판단은 틀리는 경우가 많다. 단말은 기능적인 요소와 함께 어떠한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용자경험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들의 사용패턴은 전문가들이 예상하기 힘든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단말 시장을 보는 시각은 보다 복합적이어야 하며, 일반 소비자의 사용 행태를 객관적으로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Mobile을 PC Killer로 보는 시각처럼 기능적인 시각으로만 시장을 분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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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의 초반 시장 반응 탓에 태블릿 단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iPad를 발표할 당시 Steve Jobs의 코멘트 탓인지 태블릿 단말은 '넷북'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많다. iPad가 넷북 Killer일 것인지에 대한 예측 이전에 넷북 시장에 대한 이해를 다시 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넷북이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기능적인 요소와 전혀 무관한 포지셔닝(Positioning)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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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은 기존 노트북과 유사하면서도 WiFi를 통한 무선 인터넷 사용과 휴대성이 극대화된 디바이스로 인식되어 왔다. 이러한 기능적인 특성 때문에 대학생들이 학교나 도서관 등에서 사용되어지며, 데스크탑과 기존 노트북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측되어 왔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들의 '넷북' 활용도는 전혀 예상과 달랐다. 주이용 장소를 조사해본 결과 '집'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이동성과 휴대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넷북보다는 저가형 노트북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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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이내에 구입한 제품을 보면 넷북은 8배나 증가했다. 넷북 구매가 증가한 만큼 데스크탑과 노트북 시장이 감소되어야 하지만 실제 조사 결과 모든 기기들의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북은 데스크탑과 노트북 Killer가 아닌 보완제인 것이다.

다시 iPad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iPad가 넷북 Killer라면, 넷북과 마찬가지로 '집'에서 사용되어지고 데스크탑의 보완제의 역할이어야 한다. 하지만, iPad를 직접 사용을 하다보면 웹브라우저보다는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사용이 훨씬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를 통해 Game을 즐기거나 eBook, 동영상 플레이 등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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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장소는 같지만 넷북과 전혀 다른 사용행태를 가지고 있으며, 넷북보다는 훨씬 휴대성이 높아 '집'외의 장소에도 적합한 개인화 기기이다. 오히려, 데스크탑의 일부 기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Forrester Research 보고서에서도 iPad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기기로 데스크탑을 지목하였다. 2010년, 전체 미국 PC 시장의 6%를 차지하는 태블릿은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2015년에는 2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었다. 넷북과 노트북의 경우는 일정한 비율을 유지하지만, 데스크탑의 경우 2015년에는 18%로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iPad 혼자서는 데스크탑의 대체제로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노트북과 넷북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다면 충분히 Killer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듯 하다. iPad은 넷북의 Killer가 아닌 데스크탑을 Kill하는 보완적인 관계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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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iPad는 국내에서는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전자책'을 완벽히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책은 ePaper라는 Display 기술만으로는 iPad의 화려한 기능을 막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모니터에서 iPad, 넷북, 전자책 중에서 2개를 선택하라는 설문을 진행하였는데, iPad와 넷북을 선택한 사용자가 79.1%로 월등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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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못지 않게 시장에서 위협을 받고 있는 기기는 '스마트폰'이다. iPhone가 주는 사용자경험 덕분에 스마트폰이 개인화된 인터넷 디바이스로서 각광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휴대전화에서 출발하였고, 아직까지는 문자와 음성 위주의 사용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사용행태가 바뀌고 있지만, iPad와 같은 대체제가 나타난다면 조금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다. 복합기를 선호하는 일부 사용자들에 의해 현재의 성장세는 유지할 수 있겠지만, 전문화된 기기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에 의하여 'Feature Phone & iPad'가 메인 스트림으로 빠르게 변화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2010월 2월 17일 현재, iPad의 경쟁기기를 묻는 SERI의 온라인 설문 결과 48.82%가 '스마트폰'을 지목하였다.

일반 소비자들의 선택은 전문가들이나 Early Adaptor가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 iPad의 미래 또한 지금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을 지속적으로 보면서 발빠르게 대응 할 수 있는 순발력을 기르는 것이다.
2010/06/22 08:37 2010/06/2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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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ong. 2010/06/22 09:38 PERM. MOD/DEL REPLY

    오늘도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저또한 아이패드가 생기고 나서 확실히 문서의 소비량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물론 본격적으로 아이북스 콘텐츠가 풀리면 구매할 의향도 있구요. 자료에 나오는 것처럼 집에서의 데스탑의 사용도 줄은 것으로 보아 확실히 데스크탑의 킬러임에는 충분하네요.ㅎㅎ

  2. 돌돌이는 덜덜덜 2010/06/24 16:41 PERM. MOD/DEL REPLY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Mobile은 PC의 킬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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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하루 24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적인 제한이 있다. 평균적으로 국내 성인의 경우 하루에 약 4시간 48분 정도를 여가시간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흔히, 서비스 사업자와 Device는 여가시간 중의 Time Line 안에서 경쟁구도로 인식되어 서로간의 Killer로서 비유되고는 한다. 최근 자주 거론되는 것 중에 하나가 'Mobile은 PC의 킬러가 될 것이다'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저명한 분들은 너무나 많은데, 대표적인 몇분을 거론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The personal computer as we know it will soon be dead, replaced by rapidly growing demand for smart mobile devices, according to the head of Symbian." From. IT Pro

"In five years' time you'll wonder why you need a PC at all." From. John Forsyth, Symbian's Head of Market Propositions

"In three years time, desktops will be irrelevant. In Japan, most research is done today on smartphones, not PCs." From. John Herlihy, Google Europe boss

IT 업계의 유명하신 분들이 그렇다는데 받아드려야 당연하건만 괜한 치기인지 자꾸 의문이 생긴다. Mobile과 PC는 사용경험이 분명히 다르며 이에 따라 서비스의 기능에서 차별되어 있다. 어느 정도 영향이 있겠지만 Mobile이 PC를 대체한다는 것에 선뜻 고개가 끄덕여 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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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의 Online 상태에서의 행동을 보면 분명히 Stand-Alone Activity가 아니다. Creation 활동을 하면서 77%가 다른 일을 하며, Transaction 74%, Information 73% 등으로 66% 이상이 온라인 서비스를 즐기며 다른 일을 같이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PC를 사용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TV를 보면서 Mobile Device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이미 너무나 자연스러운 사용자들의 행동이다.

또한, 8시간 35분 정도를 차지하는 의무 시간 안에서는 '이동'과 같은 Mobile에 최적화된 시간과 '일'과 같은 PC에 최적화된 시간이 구분되어 있기도 하다. 결국, PC와 모바일 기기는 Time Line안에서 서로를 Kill 하는 것이 아니고 공존할 수 있는 관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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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시장 조사 결과 국내 사용자의 경우 72.9%가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컴퓨터 사용 시간은 동일하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의 의견과는 달리 줄어든다고 답변한 경우는 20.2% 밖에 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예상과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동일 보고서에서는 '스마트폰과 같은 신기술이 컴퓨터를 대체할 것인가’란 질문엔 응답자의 50.3%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mobizen의 경우는 모바일 산업이 성장하고 빠르게 변하면서 오히려 PC 사용이 늘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온라인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으며, 이동하면서 하는 Mobile Activity가 집이나 회사에서 PC Activity로 그대로 연장되기 때문이다. 출근하면서 아이폰으로 Twitter를 하다가 출근해서 PC로 Twitter를 계속 사용하거나, 넥서스원에 Push로 들어오는 G-mail을 읽고, PC에서 답장을 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정말 저명하신 분들의 예견처럼 3년안에 Mobile은 PC를 Kill 할 수 있을까? 당분간은 서로간의 보완제로서 작용하다가 PC는 Mobile의 Mobility 를 흡수하고, Mobile은 PC의 성능을 흡수하여 자연스레 서로 융,복합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 iPad나 Slate와 같은 기기를 단순하게 '모바일 디바이스'로 정의하기에는 제공해주는 사용자 경험이 너무 다르고 다양하다.

"What's converging is the data, not the device. It's not clear that one device replaces another." From. Michael Dell, Dell CEO

2010/06/18 08:41 2010/06/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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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r.Curiosity 2010/06/18 09:36 PERM. MOD/DEL REPLY

    스마트폰과는 다르지만, iPad를 2달정도 사용해보고 있는 제 입장에선 PC의 사용시간이 1/10로 줄어 들었습니다. 마지막 의견처럼 모바일 기기에 타블랫을 포함해야하는 건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합니다.

    Bong. 2010/06/18 09:51 PERM MOD/DEL

    저도 동감합니다~ 주말에 PC켜지 않고 아이패드만 써보기로 맘 먹고 해봤더니 가능하더라구요.ㅎㅎ 예전에는 고사양의 게임을 해서 컴터를 꼭 켜야 했겠지만 요즘엔 게임을 안하니 PC를 거의 안켜게 됩니다^^ 물론 한글 입력이나 플래시같은 경우는 조금 불편한 점이 있긴 하지만 대체 가능한 어플들이 있기에 해결은 가능하네요~

  2. Bong. 2010/06/18 09:54 PERM. MOD/DEL REPLY

    마지막 정리가 상당히 와닿습니다^^ 상호보완제로 작용한다는 말씀...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태블릿 PC들이 기존 PC의 많은 기능들에 준하거나 혹은 그 이상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태블릿 PC시장이 커지면 PC시장에 큰변화가 올 것 같습니다. 물론 생활패턴이나 타임라인도 많이 변하겠지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3. 엔김치 2010/06/18 11:36 PERM. MOD/DEL REPLY

    제가 급 궁금해 지는 것은 ipad가 mobile 인지라... moble phone의 사용량이 더 줄어들 것 같은데요. we rule 을 ipad에서 하고, suffing을 mobile로 안하고 ipad로 하고.. 책을 ipad로 본다면 말이죠. 하지만 모비젠님의 말에는 동감 pc를 kill 하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리거나.. 융합될듯. ^^

  4. 참치 2010/06/18 16:08 PERM. MOD/DEL REPLY

    어려운 문제인 것 같네요. 저는 아이폰 만으로도 PC 사용 시간이 현격하게 줄어들었는데, 이건 PC로 할 수 있는 것을 스마트폰으로 대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이건 사용자 입장에서는 큰 변화이지만, 서비스를 공급하는 입장에서 보면 소비자만큼의 큰 변화는 아닐 수도 있겠죠?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의 문제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서비스를 공급하는 셈이니까요.

  5. 하늘군 2010/06/21 11:32 PERM. MOD/DEL REPLY

    저도 스마트폰으로 메일 확인하고 답장은 컴퓨터를 통해 하는데...
    소름돋네요 ㅎㅎ
    저의 생각 역시 공존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