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컨텐츠 이야기


국내 모바일앱 산업의 문제점 #4


4. 성장을 위한 환경 부족

산업 생태계는 절대로 성장이 멈춰서는 안된다. '멈춘다'는 것은 생태계의 몰락을 의미한다. 건강한 생태계는 객체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게끔 동력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환경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고 진화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적절한 지원을 통한 건강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4.1. 해외 진출의 걸림돌

더 이상 'Go Glabal'은 공성(攻城)의 전술이 아니다. 스마트폰과 앱스토어의 등장으로 이미 국경이 사라진 모바일앱 산업에서는 수성(守城)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SNS을 통한 지역 마케팅도 예전에 비해 훨씬 쉬워졌다. 국내 산업이 시장을 확장하지 못하면 해외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공략하며 잠식해버린다.

더 이상 국가라는 장벽이 생존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국내 모바일앱 개발사들은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자연스럽게 해외 시장에 이미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MOIBA의 조사에 의하면 15.9%가 해외 진출을 계획하거나 추진 중이고 38.8%가 이미 진출해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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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관련 노하우 공유되지 않고 여건은 매우 척박하다. 실제로 해외 진출 경험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가장 큰 걸림돌은 ‘자금 부족’으로 조사되었으며,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 상이한 문화적 배경 차이, 기존 업체의 시장 선점 등이 높게 응답되었다. 해외 진출을 소규모 기업의 역량에 의존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나 대기업 차원에서 관련한 지원을 해주어야 하는데 국내 생태계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을 찾아볼 수가 없다.



4.2. 자금 부족

기업에게 '자금'은 식량과도 같다. 현상 유지만 하는 것이 기업의 목적이라면 모를까 성장을 하고 한단계 도약을 하려면 자금의 유입을 필수조건이 된다. 아쉽게도 현재 국내 모바일앱 산업에 유입되는 자금은 그렇게 많지 않다. MOIBA가 모바일 기업에게 사업 유지의 어려움에 대해 조사를 해보니 자금 부족이 37.6%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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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캐피탈 협회의 자료를 살펴보니 실제로 ICT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는 예전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2013년에 ICT 서비스 업체 중 투자를 받은 업체수는 106개에 불과하다. 10년전인 2003년 상황과 비교를 해보니 엄청난 감소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액셀러레이션, 인큐베이팅, 멘토링 등과 같은 관련 프로그램과 정부 지원금, 매칭 펀드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지원자금이 풍성해지는 것 같은 착시현상도 생겨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러한 프로그램은 '창업 지원'에 무게 중심을 주면서 정작 사업의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소규모 벤처들은 투자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4.3. 지나친 산업 규제

국내 모바일앱 생태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표적인 항목이 바로 '산업 규제'이다. 시장 변화에 따라오지 못하는 규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잔존하면서 국내 모바일앱 생태계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심각성을 인정하고 인터넷 규제 개선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시간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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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정부 주도형 산업 규제는 '국가'라는 울타리가 '시장'을 정의할 때는 적어도 형평성은 존재했다. 하지만, 해외 기업들의 모바일앱을 앱스토어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지금에는 오히려 국내 기업의 역차별로 작용할 뿐 실효성은 거의 없다. 위치정보보호법, 개인정보보호법, 인터넷 실명제, 셧다운제 등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산업 성장의 패러다임이 플랫폼과 생태계 중심으로 바뀐 만큼 규제를 통한 제어를 하려고 하는 고전적인 행태는 버려야 한다.
2014/06/09 20:21 2014/06/0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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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취약 계층의 스마트폰 이용 현황


얼마전 정부 모기관의 모바일 담당 부서와 미팅을 진행한 적이 있다. 미팅하는 시간내내 국민의 세금으로 집행하는 그들의 사업 방향이 한심하고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답답함을 느꼈다. 그러던 중 장애인과 저소득 계층에 대한 지원 계획을 들을 수 있었는데 평소 내 자신의 무관심에 조금은 반성을 해야만 했다. 정부 기관이 투자를 집중해야 하는 분야이기도 하며 일반 기업과 전문가들도 한번쯤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2011년 3월 29일에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2010 장애인 정보격차 실태조사'와 '2010 저소득층 정보격차 실태조사' 보고서를 각각 발표하였다. 보고서에는 스마트폰 사용 현황이 각각 포함이 되어 있는데 이를 재구성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국내 취약 계층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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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기준으로 장애인의 스마트폰 이용률은 1.6%, 기초생활보장수급층(이하 '저소득층')의 스마트폰 이용률은 1.9%로 조사되었다. 전체 국민(15.6%)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전체 국민의 스마트폰 이용률을 100%으로 가정하면 장애인은 10.3%, 저소득층은 12.2%에 불과한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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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33.1%)'으로 조사되었다. 스마트폰에 대한 이해 자체가 낮다는 이야기이다. 반면에 저소득층은 '이용비용의 부담(47.6%)'이 가장 높았다. 장애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높으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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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용용도 인지율은 장애인 34.7% 저소득층 45.0%로 전체 국민의 70.2%에 비해서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전체국민의 스마트폰 이용용도 인지율을 100으로 가정하면 장애인은 49.4%, 저소득층은 64.1%에 불과하여 취약 계층 대상을 위한 스마트폰 홍보와 교육이 절실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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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비이용 장애인의 향후 스마트폰 이용의향률은 29.0%로 장애인내 스마트폰 이용 수요 규모는 약 69만명이다. 스마트폰 비이용 저소득층의 향후 스마트폰 이용의향률은 33.7%로 저소득층내 스마트 폰 이용 수요 규모는 약 108만명으로 조사되었다. 참고로 장애인내 스마트폰 이용용도 인지 집단은 비인지 집단에 비해 스마트폰 향후 이용의향 수준이 3.2배 높은 특성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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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40.5%, 저소득층의 37.3%는 스마트폰 비이용에 따라 사회적 낙오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디바이드'가 지역과 연령대를 넘어서 다양한 소외 계층에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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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취약 계층이 느끼는 '모바일 디바이드'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이 원하는 지원 사업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장애인과 저소득층 모두 '스마트폰 이용 요금 지원'과 '스마트폰 활용 교육'이 가장 높은 요구 사항으로 집계되었다. 장애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장애인 친화형 스마트폰 개발'이 필요하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많았다.
2011/04/07 08:27 2011/04/0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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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유미 2011/04/08 13:34 PERM. MOD/DEL REPLY

    좋은 글이네요,
    하지만 반면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각자 적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을 위한 장치도 함께 진화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문득, 휴대폰을 두고온 어느 날 공중전화를 찾아 헤매이던 생각이 나네요.

  2. 비밀방문자 2011/04/15 10:04 PERM. MOD/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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