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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대한 AI 전환의 파도
지금 우리는 흔히 ‘제2의 산업혁명’ 혹은 ‘지능 혁명’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전환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18세기 증기기관이 인간의 근육 한계를 무너뜨렸다면, 21세기의 AI는 인간의 두뇌를 확장하며 인류 문명의 OS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LLM(대규모 언어모델)을 둘러싸고 천문학적인 자본과 인프라를 동원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메타와 테슬라가 기가와트(GW) 단위의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를 짓고, 엔비디아 GPU를 둘러싼 전 세계적 쟁탈전이 벌어지는 현실은 AI 경쟁이 국가 단위 게임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마주하고 있는 질문 중에 하나는 이것이다.
“우리는 근본 기술 경쟁에 참여할 것인가, 아니면 서비스 혁신에 집중할 것인가?”



2. 카카오톡 서비스의 위기
카카오는 지금까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라는 독보적인 서비스 자산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2025년 2분기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4,910만 명으로 여전히 압도적이다. 하지만 지표 속에는 분명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카톡의 올 2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는 약 4910만명으로 대부분의 국민이 사용 중이지만, 이용시간은 지속 감소 중이다. 지난 8월 카카오톡의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674분으로, 2021년 7월(800분) 대비 16%가량 줄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이미 1인당 이용 시간이 추월당했고, MZ들에게는 '필수지만 구식인 앱'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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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 대표이사의 사법 리스크가 기업 신뢰도를 흔들고,
  • 새로운 혁신 서비스는 거의 나오지 않았으며,
  • 자회사의 문어발식 확장은 “매출 부풀리기”라는 비판을 불러왔다.

정부가 추진한 K-AI 프로젝트에서도 탈락하면서, 기술 기업으로서의 상징성을 보여줄 기회마저 놓친 상황이다. 즉, 카카오는 여전히 강력한 서비스 플랫폼이지만, 혁신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빠르게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3. 기술적 한계와 카나나(KaNaNa)의 교훈
카카오는 사실 누구보다도 일찍 AI에 관심을 가졌다. 2017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AI 전문 연구조직인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고, 창업자 김범수 의장이 직접 주도하며 인재 확보에도 나섰다. 하지만 7년이 흐른 지금, 그 성과는 'ZERO에 가깝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

  • 카카오브레인은 글로벌 AI 빅테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했고, 심지어 국내 경쟁사 네이버의 HyperCLOVA에도 한참 뒤처졌다.
  • 최근 공개한 자체 언어모델 카나나(KaNaNa) 역시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한국어 특화 모델”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개발자 커뮤니티나 일반 사용자에게 설득력을 주지 못했다.
  • 카나나 발표 직후 카카오 주가가 하락했고, 애널리스트들은 “구체적 수익화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정부 과제 탈락과 맞물리면서,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AI 기술력에 대해 “일찍 시작했지만 남은 건 거의 없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결국 카카오는 AI 기술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하지 못한 채, 서비스 기업으로 노선을 바꿀 수밖에 없는 배경을 스스로 만든 셈이다.



4. 챗GPT 통합, 전략적 선택
이렇다보니 카카오의 AI 전략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 바로 카카오톡에 챗GPT를 직접 통합하는 전략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지만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렇게 말했다. “친구와의 채팅 중에 챗GPT 검색 결과를 공유하거나, 하루에도 수십 번 접속하는 카카오톡 핵심 화면에서 챗GPT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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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컨데 카카오톡 채팅 탭에 챗GPT 아이콘을 넣고, 친구와의 대화 맥락 속에서 GPT를 불러내거나 샵(#) 검색과 연동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 사용자 경험: 앱을 떠나지 않고 GPT를 쓸 수 있는 편리함, 새로운 재미, 체류 시간 증가 → 단기적으로 긍정적 효과
  • 카카오 입장: 서비스 위기(이용 시간 감소, 이미지 하락)와 기술 부재(카나나 실패, 카카오브레인 무력화)를 동시에 커버하는 카드
즉, 이 선택은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략적 전환을 상징한다.



5. 카카오는 서비스 기업인가, 기술 기업인가
개인적으로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깊은 인연이 있다. 다음은 "서비스 기업인가, 기술 기업인가"라는 자신의 아이덴티티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굉장히 많이 했던 기업이다. 다음을 인수& 합병한 카카오는 그동안 '기술 기반의 혁신 기업'이라는 아이덴티티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번 선택은 사실상 기술 리더십을 포기하고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규돈 CTO가 최근 카카오 기술 블로그에서 강조한 메시지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LLM은 OS이고, 카카오는 그 위에서 오케스트레이션과 AI 네이티브 전환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곧 근본 기술 개발 경쟁이 아닌, 외산 모델을 활용해 서비스 UX와 조직 문화를 혁신하는 전략으로 노선을 분명히 한 것이다.

기반 기술보다는 응용 서비스에 강점이 있는 국내 인터넷 기업으로서는 어쩌면 굉장히 스마트하고 현실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런데, 카카오의 지난 궤적과 시장의 기대, 그리고 정부의 기조와는 다르다는게 문제이다.



6. 시장의 반응
아직 카카오와 오픈AI의 서비스 통합이 공식 발표되지 않은 시점이라 ‘시장 반응’을 단정적으로 논하기에는 이르다. 다만 사용자 관점에서는 챗GPT를 카톡 안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환영할 만한 요소가 있다.

그러나 업계의 시선은 다르다. 그것은 최근 몇 년간 카카오는 서비스 기업으로서 보여준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집중했던 것은 카카오톡을 메인 플랫폼으로 한 계열사 확장과 매출 다변화였고, 그 결과 계열사 수는 한때 100개를 넘어섰다. 신규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는 기억조차 희미하다. 이런 궤적 속에서 챗GPT 통합은 혁신적 서비스 전략이라기보다는 외산 의존을 통한 단기 처방처럼 읽힌다.
[ 카카오 계열사 수 변동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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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카카오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심리 역시 부정적일 것이다. 기술 리더십을 상실한 상황에서 외부 기술에 의존하는 선택은 카카오의 성장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기능 연동이 아니라, “카카오가 기술 기업이 아니라는 자기 고백”으로 비칠 위험이 있다.

물론 카카오는 오는 9월 23일 ‘이프카카오’ 행사에서 “챗GPT는 카카오 AI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강조할 것이다. 3개월 전 공개한 AI 가드레일 모델 3종과 '카나나-1.5-v-3b'와 MoE 언어모델 '카나나-1.5-15.7b-a3b'등을 내세우며 오케스트레이션 구조 안에서 자체 AI 기술의 역할을 부각시키려 하겠지만, 이미 시장의 인식 속에서 카카오가 기술 기업으로 남아 있을 여지는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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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결론: 단기 성과와 장기 리스크

카카오가 챗GPT와의 결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단기적 성과는 분명하다. 카카오톡은 다시금 신선함을 회복하고, 체류 시간은 늘어나며, 사용자들은 카톡을 떠나지 않고도 최신 AI 경험을 접할 수 있게 된다. “필수지만 구식”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서비스 이미지를 덧입힐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위험 신호가 더 크게 보인다. 지난 몇 년간 카카오는 혁신적인 서비스보다는 계열사 확장과 매출 다변화에 치중했다는 인식이 강하다. 카카오브레인과 카나나 사례에서 드러났듯이 기술 경쟁력 확보에는 실패했고, 이번 GPT 통합 역시 “외산 의존”이라는 꼬리표를 피하기 어렵다. 이는 카카오의 아이덴티티를 “기술 기업”에서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는 자기 선언처럼 읽힐 수 있다.

정책적 리스크도 무시하기 어렵다. 정부가 강조하는 ‘소버린 AI(국가 기술 주권)’ 기조와 카카오의 선택은 정반대에 위치한다. 단순히 지원 축에서 소외되는 차원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규제·정책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술 리더십 상실로 인한 차별화 포인트 부재, 기업가치 성장성 약화가 우려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카카오톡 대화가 OpenAI로 흘러가는 구조는 보안·프라이버시 불안, 그리고 국산 서비스 정체성에 대한 거부감을 자극할 수 있다.

즉, 카카오의 이번 결정은 단기적 생존 전략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기술력 상실, 정책적 불이익, 사용자 신뢰 위기라는 삼중의 리스크를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카카오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이 선택이 향후 “생활 속 AI 대중화의 성공 사례”로 기록될지, 아니면 “혁신 없는 기업 이미지의 굳어짐”으로 남을지는 결국 카카오가 앞으로 얼마나 실질적인 서비스 혁신을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

2025/09/08 16:09 2025/09/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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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 Z세대들의 높은 충성도를 기반으로 하는 뤼튼
요즘 뤼튼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출시한 지 2년도 안 됐는데 벌써 MAU 500만을 넘겼다고 한다. 국내 AI 서비스 중에서는 챗GPT, 제미나이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특히 흥미로운 건 Z세대다. 비용에는 민감하지만 새로운 걸 가장 빨리 받아들이는 세대인데, 이들이 뤼튼을 “생활 속 AI”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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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키우기, 고민 상담, 영어 회화 같은 기능들이 겉으로 보면 가벼워 보이지만, 결국은 매일 접속할 이유를 만드는 장치다. 예전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네이버 카페등을 떠올리면 비슷한 느낌이다. 이용자를 모으는 것 자체가 곧 서비스의 가치였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과거의 법칙이 현재에도 적용이 되는 것일까?



GPT-5와 엑사원 추가, 그리고 차가운 댓글 반응
최근 뤼튼은 GPT-5(OpenAI)와 엑사원(Exaone, LG AI 연구원)을 붙였다. 글로벌 모델과 국산 모델을 동시에 제공하면서 “AI 멀티모델 허브”로 가려는 의도가 읽힌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유료 모델이나 아예 사용방법이 없었던 모델을 그것도 무료로 써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니 나쁠리가 없다.

그런데, 사용자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냉소적이다. 이 기사의 댓글을 몇가지 살펴보자.

  • 그럼 뤼튼의 기술은 뭐지?
  • 외국 기업 서비스를 벤처 투자금으로 무료로 제공하는게사업모델인가요? 그냥 외화유출인것 같은데…정부 자금인 모태펀드도 받았을텐데 기술개발은 뒷전이고 고객 모으기에 급급한 기업이 존속할 필요가 있을런지
  • 한탕 거하게 드실라고? 정부가 돈푸니까 빨리 받아먹어야지? 이런돈도 아는사람이 있어야 먹을수있는거고 눈먼돈이니까..갑자기 gd를 광고모델 쓰질않나.. 의심이 가긴하자나
성장은 인정하지만 “본질적 차별화가 있느냐”는 질문이 계속 따라붙는다. 광고는 요란한데, 정작 뤼튼만의 서비스가 뭔지는 잘 안 보인다는 얘기다. 이런 무료 서비스가 국내 SW 산업에서 제값 받기를 어렵게 한다는 비평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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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구조와 불편한 진실
실제, 뤼튼의 내부 구조를 보면 단순히 모델 API만 연결해 놓은 것은 아니다. 질문을 잘게 쪼개고, RAG을 거치고, 여러 모델을 번갈아 호출해서 답을 만든다. "UI/UX + 워크플로우 + 사용성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이며, 여기에 오케스트레이션과 비용최적화까지 한다. 겉으로 보면 꽤 이상적인 구조이고, 자체 기술이 없다고 하기에는 약간 억울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이상적인 구조가 오히려 사용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사용자는 뤼튼을 통해 유료 GPT를 무료로 사용하기를 바랄 뿐, 뤼튼의 서비스를 사용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보자. 

뤼튼에서 GPT5를 선택하여 질문을 한 것과 chatGPT5에서 같은 질문을 할때, 답변이 같지 않다. 과거 대화 목록을 기반으로 하여 프롬프팅과 RAG을 사용하기 때문에 예상과 전혀 다른 답변을 할 때가 있다. 이렇게 기대하던 답이 아니었을 때, 뤼튼의 문제인지, GPT/엑사원의 한계인지, 아니면 사용자의 질문이 문제였는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현상은  B2B로 간다면 더욱 선명해진다. B2B 고객은 SLA(서비스 품질 보장)를 원하지만, 뤼튼의 현재 구조는 문제 원인을 투명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결국 B2C 트래픽 기반 외형은 화려하지만, 품질과 신뢰성 측면에서 고객이 안심하고 쓸 단계는 아닌 것이다.



과거 웹서비스들과 다른 AI 서비스들의 비즈니스 모델
전통 웹 서비스는 트래픽을 광고로 곧장 수익화가 가능했다. 네이버, 다음, 유튜브, 페이스북 모두 같은 구조였다. 하지만 LLM 기반 서비스는 광고 삽입이 구조적으로 어렵다.
  • 대화형 UI는 광고와 맞지 않고,
  • 개인화된 출력은 광고 타겟팅을 어렵게 만든다,
  • 무엇보다 신뢰가 핵심인데 광고 개입은 신뢰를 깨뜨린다.
그래서 글로벌 AI 서비스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구독·B2B 계약·파트너십으로 정리된다.
하지만 뤼튼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자체 LLM이 없기 때문에 구독에서의 차별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남는 길은 B2B 계약과 파트너십인데, 이때 뤼튼만의 핵심 자산이 무엇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단순히 “국내에서 사용자 수가 많다”는 것만으로는 기업 고객을 설득하기 어렵다.



Jasper의 궤적이 남긴 교훈
AI 서비스 업계에서 뤼튼과 가장 닮아 있는 해외 사례는 Jasper다. Jasper는 초창기부터 자체 LLM을 만들지 않고, OpenAI 등 외부 모델을 연결해 UI/UX와 워크플로우를 최적화한 글쓰기 보조 서비스로 빠르게 성장했다. “누구나 쉽게 마케팅 문구와 콘텐츠를 뽑아낼 수 있다”는 가치를 앞세워 B2C 시장을 공략했고, 한때는 월 구독 기반으로 수십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생성형 AI SaaS의 성공 신화”처럼 보였다.

하지만 ChatGPT가 무료로 공개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Jasper의 장점이었던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프롬프트 템플릿이 순식간에 평준화되었고, “왜 Jasper를 돈 주고 써야 하나?”라는 질문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커졌다. 결국 Jasper는 구독자 이탈 → 성장 정체 → 구조조정을 겪어야 했다. 많은 매체들이 Jasper를 “AI 버블의 희생양”이라 부른 것도 이 시점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Jasper는 방향을 바꿨다. 엔터프라이즈 중심 SaaS로 피벗하며, 단순 텍스트 생성이 아니라 기업 내부 데이터와 결합한 마케팅·세일즈 콘텐츠 자동화 플랫폼으로 재정의했다. 외부 모델을 그대로 쓰는 구조는 유지했지만, 고객사 맞춤형 데이터 통합, 팀 협업 기능, 보안·컴플라이언스 등을 더해 기업이 쓸 만한 AI 도구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B2B 기반으로 가야하는 뤼튼의 전략
순수 SW만으로는 국내에서 자생하기가 힘들다. 더욱이 외산 AI들이 한국어를 지원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는 경쟁상대가 국내에 한정되지는 않는다. 결국 뤼튼의 지속 가능한 길은 현실적으로는 폐쇄형 B2B SaaS이다.

  • 단기적으로는 B2C 구독과 제휴로 수익성을 시험하고,
  • 중기적으로는 교육, 마케팅 같은 ROI가 빠른 Vertical B2B로 진출하고,
  • 장기적으로는 금융·헬스케어 같은 고마진 산업에서 폐쇄형 엔터프라이즈 SaaS로 가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게 제휴다. 예를 들어, 뤼튼 스피킹은 온라인 영어학원이나 에듀테크 플랫폼과 연결할 수 있고, 콘텐츠 자동화 기능은 광고대행사나 이커머스 플랫폼의 백엔드로 들어갈 수 있다. 고민 상담은 디지털 치료제나 멘탈케어 스타트업과 엮을 수도 있다. 이런 제휴가 단순히 수익만 주는 게 아니라, B2B 영업 레퍼런스가 된다. 엔터프라이즈로 갈 때 신뢰를 확보하는 증거가 되는 거다.

굳이 B2B SaaS앞에 '폐쇄형'이 붙는 이유는 망분리 환경에서 온프레미스(On-Premise) 솔루션을 선호하는 국내 기업들의 문화가 유일하게 해외 서비스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맺는 말
뤼튼은 지금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AI 서비스다. 하지만 동시에 품질·차별화·수익화라는 세 가지 큰 숙제를 안고 있다. MAU 500만은 분명 강력한 자산이다. 하지만 구독으로는 힘들고, 광고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답은 B2B SaaS, 그리고 제휴를 통한 Vertical 진출이다.

지금 뤼튼은 “생활형 AI B2C 성장”에서 “B2B SaaS 모델”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서 있다. 앞으로 이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뤼튼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다.
2025/08/21 14:47 2025/08/21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