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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의 인사담당자의 결정으로 모든 팀장들이 온라인으로 "리더쉽 교육"을 수강해야 한다.
한달안에 강의를 이수해야 하는데 도대체가 들을 시간이 없다가 한소릴 들을 것 같아서 어제 처음으로 강의를 수강했다. 온라인 강의가 모두 그렇듯이 중간중간 마우스도 눌러주어야 하고 질문을 던지면 자신의 의견을 텍스트로 올려야 하며 시험도 보며 이에 따른 학점이 매겨지게 된다.

리더쉽 교육이라는게 필요하고 근본적인 것이라 생각이 되지만 이상하게 호의적인 마음이 들지 않는다.
팀제의 문제나 팀원과 이야기를 많이 하라. 팀원의 Role을 명확하게 해라... bla~bla~
너무 뻔한 소리만 한다. 이런 원론적인 문제에 대해서 투자해야 하는 12시간이 아깝다. 그 시간에 블로그에 올릴 포스트나 다듬는게 더 건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온라인 교육 사이트.. 그들은 돈 받을 자격은 있다. 이 뻔한 소리를 12시간으로 풀어내는 그들의 능력에 일단 박수다~

조직운영은 정답이 없는 법이다. 어느 시스템이나 장점과 단점은 있는 것이고 어느 시스템의 장점이 자신의 조직과 가장 잘 맞는지를 고민하면 되는 것이다.

큰 조직은 개미 시스템이 어울린다. 개미는 군집을 이루어서 어떤 업무를 추진한다. 업무를 수행하는 개미를 관찰을 해보니 세분류로 분류가 된다. 열심히 일하는 소수의 상위 그룹, 그저 그렇게 끌려가는 다수의 중간 그룹, 일을 안하는 소수의 하위 그룹이다. 그래서 소수의 상위그룹들만 모아서 일을 시켜보면 모두 다 일을 열심히 할 것 같아서 시켜보았더니 역시나 그 안에서도 세분류로 구분이 된다. 그래서 이러한 것을 인정하고 소수의 상위 그룹이 리딩을 하고 나머지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통해서 일을 하게끔 하는 것이다.

벤쳐는 거미 시스템이 어울린다. 거미는 군집을 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생존을 한다. 스스로 모든 것을 하며 다른 이들과 분산해서 업무 수행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영역(Identity)를 확실하게 표시하고 그 안에서 모든 것들을 한다. 벤쳐에서 개발자라고 해서 개발만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필요에 따라서 마케팅이나 기획, 세일즈까지도 마다하지 않고 해야 하는 것이 벤쳐의 태생이다.

이와같은 조직론은 굉장히 많다. 어떤 조직론이 자신의 조직에 어울리는지는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요즘 내가 우리 조직에 드는 생각은 롱테일 법칙(Long Tail Theory)이다. 롱테일 법칙이 조직 운영론은 아니지만 적용할 수있지 않을까 하는 억지가 조금 든다.
여지껏 내가 일했던 소규모의 벤쳐 시스템은 거미 시스템의 적용이 맞았었다. Leading은 내가 하되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각자의 역량을 키우고 identity보다는 Job task에 맞추어 업무수행을 하게끔 해주고 그에 못따라 오는 이들은 자연 도퇴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현재 몸담고 있는 조직은 벤쳐가 아닌 관계로 이러한게 힘들다. 그렇다고 대기업과 같은 시스템이 명확한 것도 아니다.
첫 회사같이 하나의 대형 프로젝트에 여러사람이 매달려서 메인 개발자가 Leading을 해가고 나머지는 따라만 오면 되는 것도 아니다. 하나의 Product에 다수개의 Project가 존재하고 다수의 개발자가 소규모 Project를 담당하고 있다. 예전 나의 스타일처럼 따라오지 못하면 도퇴되도록 놔 둘 수가 없다.

대부분의 조직 시스템은 상위 그룹에 맞추어져 있으나 Long Tail의 법칙처럼 Long Tail에 해당되는 조직 구성원을 좀더 신경을 써주고 그들을 위한 조직문화로 바뀌어질 필요가 있다. 그들을 상위 그룹으로 끌어올리는 Skill Up이 아니라 그들에 맞는 업무 지정과 그에 따른 스케줄이 필요하다는 소리이다.
너무 뜬구름 잡는 이야기인가.....

적어도 온라인 교육이 이러한 조직 운영에 대한 다양한 시스템이나 문제점, 그리고 접목해 볼 수 있는 새로운 파라다임에 대한 이슈를 건낸다면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을거다. 깨질 것은 각오하더라도 다시 들을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2007/04/18 10:28 2007/04/18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