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카카오는 명확하다. 모든 중심은 카카오톡, 페이, 모빌리티, 그리고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에 있다. 관계 중심의 구조, 메시징 기반 UX, 그리고 오프라인 연결까지... Daum은 이 축 안에 없다.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지만, 카카오의 커머스·생활·결제 생태계와는 어긋나 있다.
실제로 Daum의 위상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검색엔진 점유율에서 처참할 정도로 시장에서 결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웹로그 분석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2025년 6월) 기준 검색엔진 시장에서 다음의 점유율은 2.98%에 불과하다. 한때 양대 포탈로 불리던 네이버는 63.53%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무려 21배 이상의 격차다.

인터넷트렌드 자료는 그나마 희망적이다. statcounter.com 자료를 살펴보면 Daum의 검색 점유율은 1.05%(25년 6월 기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다음 모바일 앱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690만 명 수준으로, 네이버의 3,000만 명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러한 정량적 수치를 보지 않아도 지금 Daum은 명백하게 '예전만 못한 포탈'이다.
2. AI 시대의 카카오와 Daum의 시너지
지금까지 Daum은 포탈로서 독립적으로 운영되어 왔지만, AI 시대의 구조적 전환 속에서는 이 전략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 대화형 서비스와 유저 인터페이스 기반을 이미 확보한 카카오톡과의 결합이 구조적으로 유리하다.
카카오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메시징 UX, ID 기반 구조, 알림/플로우 중심의 사용자 흐름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AI 시대는 단순히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문맥을 파악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실행을 제안해주는 구조로 움직인다.
이런 구조에 가장 어울리는 UX는 포탈이 아니라 메신저고, Daum은 이 환경에서 카카오톡이라는 도구와의 결합을 통해 에이전트로 진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었다. 정보를 입력하고 클릭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프롬프트 기반 대화형 UX로 이행할 수 있는 인프라는 카카오 내부에 이미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AI 시대는 카카오가 네이버와 다른 전략으로 시장을 흔들 수 있는 기회였다.

이런 구조에 가장 어울리는 UX는 포탈이 아니라 메신저고, Daum은 이 환경에서 카카오톡이라는 도구와의 결합을 통해 에이전트로 진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었다. 정보를 입력하고 클릭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프롬프트 기반 대화형 UX로 이행할 수 있는 인프라는 카카오 내부에 이미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AI 시대는 카카오가 네이버와 다른 전략으로 시장을 흔들 수 있는 기회였다.
3. 카카오의 선택: 전략인가, 회피인가?
하지만 카카오는 다른 선택을 했다.
Daum을 조직적으로 분리하고 독립적인 운영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건 전략적 의사 결정이 아니라 정치적 리스크 분산과 조직 구조상의 분리에서 비롯된 결과다. Daum 뉴스는 오랜 기간 정치적 논란에 시달렸고, 카카오 전체의 이미지에 부담이 됐다. 결국 카카오는 뉴스 편집의 책임과 방향성을 분리함으로써, 기업 전체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택했다.
이건 전략적 의사 결정이 아니라 정치적 리스크 분산과 조직 구조상의 분리에서 비롯된 결과다. Daum 뉴스는 오랜 기간 정치적 논란에 시달렸고, 카카오 전체의 이미지에 부담이 됐다. 결국 카카오는 뉴스 편집의 책임과 방향성을 분리함으로써, 기업 전체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택했다.

Daum은 법적으로는 AXZ라는 독립 법인으로 분리가 됐고, 카카오의 다른 전략 서비스와는 별도로 움직이게 됐다. 이는 곧 카카오의 핵심 투자 영역에서 Daum이 제외됐음을 의미한다. 기술·UX적으로 보면 이는 매우 큰 단절이다. Daum은 메신저와의 연계도 없고, 에이전트 기반 UX 실험도 하지 못하는 고립된 서비스가 되어가고 있다.
이건 단순한 기능이 아니다. 뉴스를 ‘나만의 언어로 재구성해주는 조력자’로 만드는 새로운 UX의 패러다임 변화이다. Daum이 다시 살아나려면 퍼스널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춘 요약, 맥락에 맞는 추천, 시간대 기반 자동 구성 등 AI 기반 큐레이션 경험을 앞세워야 한다.
KoGPT와 카나나 등의 시도가 있었지만 기술적인 진보를 아직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OpenAI와의 제휴는 사실상 API 단가 우대를 받는 수준일 뿐이다. 실시간 대규모 트래픽 기반의 포탈 서비스에 GPT-4 같은 모델을 호출한다는 건 비용, 속도, 보안 면에서 현실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4. Daum에게 필요한 생존 전략
Daum은 버려졌지만, 아직 죽지 않았다. 트래픽은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경쟁력과 충성도를 유지하는 서비스는 존재한다. 검색이나 커머스는 네이버가, 커뮤니케이션은 카카오톡이 장악한 상태다. Daum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은 명확하다. 정제된 정보 소비와 뉴스, 카페, 블로그 등이다.
하지만 지금의 Daum 서비스는 여전히 백화점형 UX에 갇혀 있다.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콘텐츠 배열, 정치 이슈, 자극적인 헤드라인, 댓글 중심 트래픽 유도. 이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Daum에게는 지금 선택권이 없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기반으로 AI와의 연계를 빠르게 실행을 해야한다.
예를 들어 AI 기반 에이전트가 개입한다면, 뉴스 소비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AI 기반 에이전트가 개입한다면, 뉴스 소비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User: 정치 뉴스는 빼고 IT 뉴스만 요약해줘.
Agent: 오늘 IT 뉴스 요약 3건입니다:
① 삼성전자, AI 반도체 공개
② 애플 iOS18 업데이트
③ 오픈소스 AI 모델 출시
→ 더 보려면 말씀해주세요.
이건 단순한 기능이 아니다. 뉴스를 ‘나만의 언어로 재구성해주는 조력자’로 만드는 새로운 UX의 패러다임 변화이다. Daum이 다시 살아나려면 퍼스널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춘 요약, 맥락에 맞는 추천, 시간대 기반 자동 구성 등 AI 기반 큐레이션 경험을 앞세워야 한다.
5.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는 서비스는 공허하다
좋은 UX와 서비스 기획은 많다. AI 요약형 뉴스룸, 개인 피드백 기반 UX, 구독형 큐레이션,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자. Daum, 심지어는 카카오 자체에도 경쟁력 있는 자체 LLM이 없다.
KoGPT와 카나나 등의 시도가 있었지만 기술적인 진보를 아직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OpenAI와의 제휴는 사실상 API 단가 우대를 받는 수준일 뿐이다. 실시간 대규모 트래픽 기반의 포탈 서비스에 GPT-4 같은 모델을 호출한다는 건 비용, 속도, 보안 면에서 현실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법은 ‘하이브리드 오케스트레이션’이어야 한다.
- 경량화된 sLLM(Small LLM)을 프론트에 두고, 80%의 일상적 요약/분류/추천을 처리
- 복잡한 질의나 추가 생성이 필요한 경우, OpenAI나 Claude 등 외부 API를 제한적으로 활용
- 이 오케스트레이션 구조를 내부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자체 LLM으로 치환하는 전략
이건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다. 운영 가능한 AI 기반 미디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첫 번째 단계다. Daum이나 카카오 본체에서 이러한 시도에 대한 여러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결론
결론
Daum은 단지 버려진 포탈이 아니다. 오히려 정치적 부담, 광고 중심 모델, 기술 종속성에서 벗어난 ‘유일한 실험장’이 되었다. 지금 필요한 건 스스로를 다시 정의할 용기다. 백화점에서 벗어나, 에이전트 기반 퍼스널 미디어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회는 지금 이 순간 Daum에게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여정의 출발점에 여전히 'Daum'이라는 이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그 안에서 일하며 Daum이라는 브랜드와 조직, 그리고 그 문화와 철학을 누구보다 사랑해왔다.그래서 더더욱, 지금의 Daum이 단순히 과거를 유지하려는 포탈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실험하고 도전할 수 있는 살아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여정의 출발점에 여전히 'Daum'이라는 이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그 안에서 일하며 Daum이라는 브랜드와 조직, 그리고 그 문화와 철학을 누구보다 사랑해왔다.그래서 더더욱, 지금의 Daum이 단순히 과거를 유지하려는 포탈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실험하고 도전할 수 있는 살아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