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아이폰과 애플 워치에 티머니를 설정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버스에 탑승했다. 당연히 되어야 하고.. 아니, 예전부터 되었어야 하는게 이제서야 되는 것인데도 이상하게 설레는 마음이 생겼다. 익스프레스 모드 덕분에 별다른 조작없이 잘 된다. 이게 뭐라고 기분이 좋은 것인지. 덕분에 모바일 결제와 티머니, 삼성페이 등과 같은 상념이 떠올라서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1. 티머니가 쌓아온 현실은?
티머니는 오랜 시간 대중교통 인프라의 중심에 있었지만, '결제 수단' 이상의 존재감을 만들진 못했다.
- 후불 신용카드가 일반화되면서, 티머니는 '학생용 카드'로 인식되었고
- 온/오프라인 결제망 확장도 소비자의 습관을 바꾸기엔 부족했다
- 무엇보다도 결제 이후 확장성, 즉 데이터 활용과 리텐션 구조가 약했다
티머니는 대중교통 인프라에 국한된 기술 기반 사업자로 머물러 있었고, ‘허브’로 기능하기엔 UX, 채널, 데이터 고유성 측면에서 모두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광고사업도 하고 있긴 하지만 큰 성과를 보여준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2. 해외 사례
2. 해외 사례
2.1. GB 런던 TfL (오이스터 카드)
-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 분석
- 관광객 이동 흐름 기반의 도시 설계
- Google과 Uber가 런던 진출 시 필수로 참고
2.2. SG 싱가포르 EZ-Link
- 마일리지 기반 리워드 광고
- 연동 결제 패턴을 통한 대출 상품 개발까지
2.3. JP 도쿄 PASMO / Suica
- 온·오프라인 연동 결제 (편의점·백화점 등)
- ‘구매 동선 기반’ 소비자 보고서 판매
이들은 모두 교통 데이터를 이동의 흐름 → 소비의 패턴 → 서비스의 문맥으로 연결해내고 있다. 티머니가 가야할 길을 너무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3. 그렇다고 티머니가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대형 포탈에 근무할 당시, 티머니와 여러 차례 미팅을 가졌었다. 그들은 ‘데이터 기반 확장’에 대한 관심은 많았고, 포탈, 통신,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려 애썼다. 매우 적극적이었다. 문제는...
티머니만이 줄 수 있는 ‘고유한 데이터’가 부족했다. 결제는 티머니에서 이뤄져도 이동은 통신사, 소비는 카드사, 관심사는 포털을 통해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청소년 중심의 데이터라는 것도 한계로 작용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달라진 듯하다. iOS에서 티머니가 열린 지금, 상황은 단순히 기능 추가 이상의 의미가 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의미를 만들어야 할 시기이다.
티머니도, 삼성페이도, 결제 자체보다 그걸 사용하는 사람의 흐름과 문맥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아이폰에서 티머니를 ‘삑’ 하고 태우던 그 아침처럼,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기술은 그렇게 사용자의 일상에 이미 들어와 있다. 이제는, 그 스며든 흐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가 모든 결제 서비스의 숙제다.
어쩌면 모든 모바일 금융의 숙제일지도....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달라진 듯하다. iOS에서 티머니가 열린 지금, 상황은 단순히 기능 추가 이상의 의미가 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의미를 만들어야 할 시기이다.
- iOS 이용자는 결제 충성도가 높고,
- 애플페이 익스프레스 모드는 사용자 편의가 명확하며
- 현대카드 외에 다른 카드사들도 조만간 연동 예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동했는지”라는 고유한 문맥이 티머니 플랫폼 안에 쌓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모바일 대중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이동 기반 데이터는 단순히 과거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고 제안하는 도구가 되어가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좀 더 많은 해석과 확장이 가능한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4. 삼성페이도 본질적으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훨씬 이전부터 강력한 하드웨어 기반을 갖췄다. MST로 거의 모든 단말기에서 결제가 가능했고, 삼성월렛, 홍채·지문 인증 등 통합 경험도 우수했다. 하지만 이상할 만큼, ‘결제 그 이후’에 대한 시도는 없다.
광고 플랫폼이나 리워드 시스템은 있지만, 데이터를 중심으로 사용자 흐름을 이해하고, 확장하는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티머니가 교통 인프라라는 강점을 활용할 수 있듯이 삼성페이도 디바이스 기반 결제 데이터로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둘 다 지금이 그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광고 플랫폼이나 리워드 시스템은 있지만, 데이터를 중심으로 사용자 흐름을 이해하고, 확장하는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티머니가 교통 인프라라는 강점을 활용할 수 있듯이 삼성페이도 디바이스 기반 결제 데이터로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둘 다 지금이 그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결론: 결제는 끝났다, 이제는 흐름이다
결제는 더 이상 차별점이 아니다.
지금의 과제는 명확하다.
결제 이후, 무엇을 연결하고 어떻게 문맥화할 것인가?
티머니도, 삼성페이도, 결제 자체보다 그걸 사용하는 사람의 흐름과 문맥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아이폰에서 티머니를 ‘삑’ 하고 태우던 그 아침처럼,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기술은 그렇게 사용자의 일상에 이미 들어와 있다. 이제는, 그 스며든 흐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가 모든 결제 서비스의 숙제다.
어쩌면 모든 모바일 금융의 숙제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