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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분기, 국내 이통사의 성적표 분석


지난주에 국내 이통사들의 2008년도 2분기의 성적표 발표가 있었다. 각각의 발표에서 뭔가의 의미를 찾기에는 다소 어두운 성적표였다. SKT는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5% 감소했으며, KTF는 9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LGT만이 당기순이익이 전년도 대비 25.1%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이 또한 불안하게 보인다. 삼사의 성적표를 기준으로 국내 이통사의 현재를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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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의 발표자료를 기준으로 위의 표를 재구성해보니 2008년 6월말 현재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규모는 총 4천 5백만명 가량이다. 절대 아니라고 비꼬는 사람들은 있지만 보급률에서만큼은 무선 강국임에는 틀림없다. 시장 점유율면에서는 SKT, KTF, LGT가 50.6%, 31.5%, 17.9%를 차지하고 있다. SKT는 1위 사업자로서 점유율 50.5%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으며, 이보다 낮아질 경우 1위 사업자의 위상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심리적인 마지노선이기도 하다. 예전에 비해 많은 하락은 했지만 당분간은 SKT의 점유율이 50.5% 아래로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사실 불안한 것은 KTF이다. KTF는 SHOW에 올인을 했었는데, 처음부터 지금까지 정말 실속없는 장사이다. 그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WCDMA의 점유율도 2008년 5월 기준으로는 52%로 간신히 앞서고 있으며, 현재에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래는 가입자수를 기준으로 해서 재구성해본 3사의 시장 점유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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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나라 이동통신시장의 총 매출액규모는 얼마일까? 각사의 발표 자료를 모아서 재구성해보니 이번 분기는 6조 4천 7백억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자료를 보면 KTF의 매출액이 SKT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것에 놀랄 수도 있다. 이는 KTF나 LGT와 달리 SKT는 단말 유통사업을 직접 하지 않기 때문이다. 3사의 실질적인 매출의 비율을 알아보기 위해서 각사의 매출 중에 단말 매출을 빼서 이번 분기의 비율을 재구성해보니 아래와 같다. 가입자 비율과 큰 차이는 없으나 KTF나 LGT에 비해 SKT가 조금은 더 내실있는 경영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이렇게 계산한 총 매출액은 5,318(단위 십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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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있는 경영의 척도인 ARPU(접속료 포함)는 어떠한 추이를 보여주고 있을까? 재구성한 아래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쉽게도 큰 변화가 없는 듯 하다. 이통사에서 아무리 WCDMA 사용자의 ARPU가 2G에 비해서 월등히 높다고 소리쳐 봐야 ARPU는 제자리 걸음이다. 물론, SMS 단가 인하, 무선 인터넷 정액제 가격 인하, 다양한 할인 상품등이 한몫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WCDMA 사용자의 ARPU가 정말 Value가 있기 때문에 높은 건지, 원래 ARPU가 높은 사용자층이 먼저 WCDMA로 옮겨간건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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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zen이 관심을 가지는 무선 ARPU의 추이는 어떠할까? 무선 ARPU 관련해서 자료를 재구성해보았다. SKT는 SMS 가격 인하 이후에 무선 ARPU가 올라오지를 못하고 있다. LGT 역시 OZ는 선전을 했을 수 있으나 기존 무선 정액제를 사용하던 사용자들이 OZ 정액제로 수평이동을 함에 따라 무선 ARPU의 성장은 없는 듯 하다. 언제 보아도 답답한 그래프 곡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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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총 무선 인터넷 매출은 9,072 억원이다. 이통사별로 점유율을 보면 SKT가 66%를 차지하고, OZ로 고무된 분위기를 유지하는 LGT는 아직은 9%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LGT의 비율을 고려해보면 데이터 통신에서의 LGT의 성적표는 절대적이던 상대적이던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이번 분위기에는 겉으로는 좋은 성적표인 듯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이다. OZ의 약발도 서서히 떨어져가는 3분기에도 과연 LGT가 웃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면 SKT와 KTF는 마케팅 지출만 줄여도 영업 이익이 올라가고 데이타 매출에 집중할 수 있지만 LGT는 아직은 그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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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모두에게 알려진 바와 같이 2008년 2분기는 무분별한 마케팅비 사용으로 얼룩진 분기였다. 차라리 제대로된 마케팅을 했으면 모를까 몇번이고 안하겠다고 다짐을 하다가 슬며시 다시 시작하는 마약쟁이와 같이 보조금에만 쏟아부었다. LGT 역시 마케팅비 지출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내실도 없고 3분기가 걱정스러울 정도이다. 이통사가 이 모양이니 그 아래있는 CP들이나 국내 모바일 산업의 미래가 어두울 수 밖에 없다.

SKT가 24일, KTF가 25일, LGT가 29일날 실적발표를 했다. 성적이 좋았던 LGT는 그나마 주가가 상승 곡선을 계속 그리고 있고, SKT와 KTF는 발표 이후 급락했다가 다시 올라오고 있다. 재미난건 주가가 올라오고 있는 것이 뭔가 그럴 듯한 전략이나 비전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사주 매입'과 같은 대기업 특유의 주식 관리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주가가 그렇게 중요한 줄 알았으면, 마케팅비의 일부분이라도 R&D에 투자하던지, 미래가치가 있는 기업을 M&A하던지, 제대로된 미래 전략이라도 짜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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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31 18:51 2008/07/3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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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ooS 2008/08/01 11:35 PERM. MOD/DEL REPLY

    좋은 자료 잘 봤습니다.^^

    언제쯤 이통사 실적관련 그래프 보면서 웃을 날이 올까요?
    계속 제자리 걸음만 하는 것 같아 볼 때마다 답답합니다.

    mobizen 2008/08/01 14:28 PERM MOD/DEL

    그런 날은 안 오겠죠...
    다만, 이통사 실적 그래프와 무관하게 무선 환경을 개발하는 날이 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도 제가 왜 한시간 반짜리 컨퍼런스 콜을 이통사 분기실적 발표할 때마다 열심히 듣는지 모르겠습니다. 안들어도 될 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