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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N-T 수직통합 전략

서비스 사업자들은 제한된 벨류체인에서 유통되는 모바일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직통합이 필수라고 여기고 있다. 모바일 시대가 오면서 기업들은 C(콘텐츠, Contents)-P(플랫폼, Platform)-N(네트워크, Network)-T(단말, Terminal) 중심의 수직통합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모든 것이 개방된 환경이었던 유선 인터넷 시대와 달리 모바일 환경은 각 벨류 체인에서 출구전략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대형 사업자들은 자사의 서비스를 유통시키기고 기존 벨류 체인의 강자들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직통합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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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Mac, iPhone, iPad, 애플 TV 등과 같은 단말에 Mac OS, iOS, 앱스토어, iTunes 등과 같은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iCloud, iMessage, 지도 등과 같은 자사의 콘텐츠를 유통시키고 있다. 아마존은 ‘amazon.com’이라는 자사의 콘텐츠를 유통시키기 위해 킨들 시리즈를 직접 개발하였다. 콘텐츠 유통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자체 기술로 최적화시킨 안드로이드 OS를 개발했으며 자체 앱스토어를 만들었다. AWS(Amazon Web Services)와 같은 서비스 플랫폼도 보유하고 있다.


‘네트워크’는 수직통합에 필수

지금까지 서비스 기업들은 C-P-N-T 통합전략에서 C-P-T 에 집중하였고 네트워크는 통신사 제휴를 이용하거나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데 머물렀다. 구글의 넥서스 시리즈와 아마존의 킨들 시리즈, 페이스북의 버피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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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사업자들은 ‘네트워크’를 장악하지 않으면 통신사들에게서 주도권을 뺏어오는데 한계가 있음을 인지하고 와이파이를 통해 C-P-N-T 통합 전략을 완성하려는 시도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와이파이를 중심으로 네트워크까지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화이트 스페이스'를 활용하는 구글

구글은 오래전부터 네트워크 통합 전략에 많은 투자를 해 왔었다. 구글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를 설득하여 ‘화이트 스페이스’를 개방하였고 'Gig.U(기그유)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화이트 스페이스’란 FCC가 아날로그 TV 채널간 주파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완충 지역으로 남겨둔 공백 주파수 대역(54~698㎒)을 말한다. Gig.U는 화이트 스페이스를 이용하여 저렴한 무선 인터넷망을 구축하려는 프로젝트이다.

구글은 유사한 프로젝트인 Air.U도 진행 중에 있다. 화이트 스페이스 대역을 활용한 슈퍼 와이파이(Super Wi-Fi) 기술을 적용하여 미국 교회 지역에 무선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슈퍼 와이파이는 기존 와이파이와 달리 저출력으로 전파가 160Km까지 갈 수 있고 빌딩과 나무, 악천후를 통과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만을 대상으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홀리데이 시즌에 핫스팟 사업자 보잉고(Boingo)와 제휴를 통해 이루어졌다. 뉴욕의 JFK 공항과 시카고의 O'Hare, 시애틀의 Tacoma 공항과 같은 주요 공항을 비롯해 미국 4000여 곳에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였다. 해당 와이파이는 아이폰이나 블랙베리 사용자는 사용할 수 없게 하였다.

[ 구글의 N-T 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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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페이스북

페이스북도 최근 오프라인 상점들과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다. 사용자들은 페이스북 계정으로 와이파이에 로그인을 하면 무료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상점의 페이스북 페이지로 자동 이동하여 할인 쿠폰이나 프로모션에 참여할 수 있으며 상점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집행할 수 있게 되며 ‘좋아요(Like)’를 얼마나 많이 받는지 피드백을 리포트 형태로 받게 된다. 페이스북은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기 위해 오프라인 상점에 전용 무선 공유기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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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나 MS(마이크로소프트)등과 같은 대형 서비스 사업자들도 와이파이망 구축에 투자를 하고 있다.  2012년 3월, 아마존은 델타 항공과 제휴를 통해 무료 와이파이 접속을 제공하고 기내 쇼핑을 유도한 적이 있다. MS도 윈도8 출시 프로모션을 위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시내 200여곳에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였다. MS는 해당 이벤트를 위해 보잉고와 제휴를 하였다.


서비스 사업자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

네트워크를 장악한다면 서비스 사업자에게는 자사 서비스를 유통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초기화면을 장악하여 자사 서비스를 노출시키거나 프로모션 참여를 유도시킬 수 있다. 와이파이망을 무료로 사용하는 것 이상의 사용자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

지역 정보를 전달하거나 로컬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할인쿠폰 등을 제공할 수 있다. 각 핫스팟존을 중심으로 하여 오프라인 접점을 확보하고 모바일 광고, 모바일 결제 등과 같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들은 향후 서비스 사업자들의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 제휴 와이파이망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소비 패턴 분석도 가능하다.

최근의 이러한 시도들이 성공을 거둔다면 3G나 LTE를 기반으로 하는 통신사업자들의 시장 장악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망중립성 논쟁을 벗어나 mVoIP, MIM, Wi-Fi를 통한 위치 정보 등과 같은 서비스를 주도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기존 통신사업자는 수익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전용 기기(terminal)과 플랫폼(Platform)과 결합을 할 경우에는 통신사와 무관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지금까지 와이파이망은 이동통신망의 보안재에 가까웠지만 앞으로는 대체체가 될 수 도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 네트워크는 통신사들이 장악

방송통신위원회와 국내 통신3사는 공공장소에 무료 와이파이를 공동으로 구축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 관공서 민원실 400여곳, 버스터미널, 기차역, 공항 등 100여곳, 지자체 문화센터, 도서관, 체육시설 등 280여곳, 국공립 병원, 복지시설 등 130여곳, 관광지 등 40여곳 등 1000개곳에 무료 와이파이존이 있었다. 이를 올해말까지 2000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상당수의 대중교통(지하철, 시내버스, 광역버스, 공항 버스 등)들도 무료 와이파이를 지원하고 있는데 와이브로(Wibro) 무선통신망을 와이파이로 전환하는 장비를 설치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네트워크 안정성도 좋지 않으며 많은 사람이 동시에 접속할 때 느려지는 한계가 있다.

국내 서비스 사업자들도 아직까지는 수직통합에 적극적인 상황은 아니다. 시장 규모가 작다보니 C-P-N-T 통합 전략보다는 기존에 있는 N-T를 잘 활용하여 경쟁력 있는 C-P를 개발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NHN이 자체 태블릿 개발을 고려 중이라는 루머가 흘러나올 정도로 수직통합에 대한 고민은 해외 사업자와 비슷하다. 국내사업자들이 수익통합 전략을 시도한다면 해외사업자들과 같이 C-P-T 통합을 일차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킨들과 같은 성공 기기(Terminal)를 확보한 이후에 네트워크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사업자와 기술에 주목해야

구글과 MS의 제휴에 등장하는 보잉고는 전세계적으로 약 40만개의 와이파이존을 보유한 대형 사업자이다. 2012년 9월, 세계 최대 네트워킹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는  ‘싱크스마트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하였다. 아일랜드에 있는 ‘싱크스마트 테크놀로지스’는 와이파이 기술을 이용해 위치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기업이다.

무선초고속인터넷연맹(WBA)은 올해 안으로 NGH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인 `와이파이 인증 패스포인트(Wi-Fi Certified Passpoint)`를 상용화 할 계획이다. 해당 기술이 적용되면 와이파이망 사이에 로밍이 되어 이동 중에서도 와이파이를 끊기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이동통신망을 거의 대체할 수 있는 효과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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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국내에도 '와플 오픈플레이스'와 같은 와이파이 사업자들이 새롭게 진출하고 있다. 와플은 고객에게 비밀번호 없는 공개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접속 화면을 통해 각종 설문조사, 퀴즈, 광고, SNS 체크인 등을 유도하여 광고수익을 만들어내는 서비스 사업자이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가 주도하여 휴대폰 위치추적 반경을 5m로 좁히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관련한 시범 사업에 7억5000만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한 상태이다.


앞으로의 전망

해외 서비스 사업자들의 C-P-N-T 전략을 위한 시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단기간에 네트워크 인프라가 구축되어 이동통신망을 위협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관련 기술과 서비스들이 발전하면서 네트워크 통합이 이루어지고 이로 인해 통신사는 강력한 위협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먼저 C-P-N-T 수직통합을 완벽하게 이루어내는 사업자가 무선 시대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시장만 보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앞으로 대형 사업자들의 관련한 움직임을 계속해서 주시해볼 필요가 있다.



* 이 포스팅은 제가 Digieco에 기고한 '와이파이(Wi-Fi)를 활용한 수직통합 현황' 보고서를 블로그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2012/11/16 13:44 2012/11/16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