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분기가 끝나는 시점이 되면 업체들이 분기 실적을 내놓고 애널리스트들이나 관련 업체들은 바빠지게 된다. 이에 대한 분석을 해서 남은 분기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시장에서는 이러한 분기 실적 발표가 중요한 것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7월 31일날 발표한 Motorola를 끝으로 상위 5개 업체들의 분기 실적 발표가 모두 끝이 났다. 욕심같아서야 국내 벤더들의 성적표를 중심으로 분석을 해보고 싶지만 Pantech 계열이 상장이 폐지가 되면서 실적 발표를 하지 않는다. 삼성과 LGE 자료만 가지고 분석할 만한게 없어서 상위 5위 업체들의 자료를 한번 살펴보았다.
이러한 업체들의 성적표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사실 의미가 없다. 각 업체마다 부문별 구성이 상이하고, 실적 발표하는 화폐 단위도 다르기 때문에 단순한 매출액 기준의 비교는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한다. 삼성이나 LGE와 같이 MC 본부가 따로 분리되는 경우는 모바일 부문에 대한 매출만을 빼오기가 쉽지만 모든 업체가 그렇게 구분이 되어 있지 않다. 아래는 그래도 각 업체마다 단말 매출과 밀접한 부문의 매출만을 고려해서 정리를 해본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매출액이라는 절대 지표는 비교 자료로서의 의미는 없다. 하지만 QoQ나 YoY와 같은 자료를 봄으로서 성장 정도를 짐작하는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업체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특히
LG 전자의 성장 속도는 무서울 정도이다. 실제 LG는 포춘지가 성장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순이익 증가율을 기준으로
5위를 차지하였다. Nokia의 경우에는 전사적인 매출의 경우 QoQ 기준으로 하여 4% 증가하였으나, Device 관련 부문의 경우에는 QoQ 기준 -2% 성장을 기록하였다.
그렇다면 각 단말사별 분기 판매양은 어떠할까? 아래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Nokia의 판매양이 거의 절대적이다. 이는 Motorola와 Sony Ericsson의 추락과, 삼성과 LGE의 프리미엄 정책으로 인한 틈새를 Nokia가 마음껏 활개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인데, 덕분에 Nokia의 1위는 쉽사리 무너질 것 같지 않다. 실제 Sony Ericsson사의 2분기 전체 시장 점유율은 8%이니, 상위 5위 업체 판매량만을 비교한다고 해도 크게 시장을 이해하는데 문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Nokia의 독무대라고 불리우는 신흥시장이 도대체 어디일까? 단순 비교를 위해 LGE와 Nokia의 지역별 판매 비중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Nokia가 유럽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유럽 시장에 대한 비중이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 시장의 일부를 Nokia에게 많이 빼앗기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대신 국내 업체의 북미에서의 선전은 괄목할 만하다. 이는 삼성도 마찬가지 현상이며, 북미 시장의 대부분을 국내 업체가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역시나 프리미엄 정책 탓이다.
그렇다면 프리미엄 정책으로 인하여 ASP(Average Selling Price)가 올라갔을까? 올라가긴 했지만 아직은 아쉬움이 많다. 삼성의 경우 QoQ 기준으로 하여 1.4%가 상승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의 경쟁 보다는 알찬 경쟁을 하겠다는 컨셉을 채우기에는 약간 부족하다. 아래는 3개 업체의 2008년 2분기 ASP를 비교해 본 표이다.
신흥 시장의 Low-Cost 폰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Nokia에 비해서는 높지만 진정한 프리미엄 전략이 뭔지를 보여주고 있는 Sony Eriscsson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은 ASP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이나 LGE가 프리미엄 전략을 외치고는 있지만 아직은 어정쩡한 Positioning 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하긴 아무리 프리미엄이라곤 하지만 All-In을 하기도 뭐한 어정쩡한 현실 앞에서는 별 다른 도리가 없다. 게다가 휴대폰을 컨텐츠를 소비하는 도구로 전략을 바꾼 Nokia의 가격 인하 정책 또한 핸드폰 말고는 딱히 팔 것 없는 국내 업체들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사실 삼성과 LGE의 이번 분기 실적이 좋은 편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자력에 의한 상승이라기 보다는 Sony Ericsson과 모토로라의 부진탓이라는 느낌이 강해서이다. 실제로 Sony Ericsson은 5년만에 처음으로 200만 유로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 했다. 모토로라는 이번 분기 성적은 분명히 좋은 편이기는 하나 회사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직도 정비가 되지 못한 느낌이다.국내 업체의 상승이 이러한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단기적인 상승이라는 평가때문인지 3분기의 전망 또한 좋지 못하다.
부동의 1위이며 모든 분야에서 50%를 넘는(상위 5위 업체 기준) 점유율을 보여주는 Nokia의 성적표는 어떨까? 단기적인 것만을 고려한 Nokia의 이번 분기 상황은 썩 좋은 상태가 아니다. 전체 매출은 증가했지만 'Device & Service 부문'의 매출은 감소하였고 순이익의 감소율은 61%에 이른다. 하지만 대부분은 Nokia의 미래가 어둡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Nokia가 꾸준히 회사의 미래 전략을 위해서 투자를 했고, 그러한 투자로 인한 구조조정 비용이 대거 발생했기 때문에 이번 분기의 순이익이 좋지 못했고, 그러한 투자가 미래가치가 있다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모바일은 점차로 개방형 산업 구조로 가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그것이 '모바일 웹 2.0' 으로 불리우건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건 Walled Garden을 부수기 위한 커다란 흐름이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소용돌이 속에서 단말사들의 미래 전략은 무엇이며, 가지고 있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브라우저 시리즈에서도 몇번 강조한 적이 있지만
스마트폰과 개방형 플랫폼에 대한 투자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아래는 2008년 6월에 Credit Suisse에서 비교한 각 단말사들의 스마트폰에 대한 경쟁력을 점수화해 본 표이다.
다른 벤더들과 비교를 할 때 Nokia의 점수가 월등히 높다. 애널리스트에 따라서 약간은 다른 점수 차이가 발생을 할 수 있겠지만 Nokia가 그러한 개방형 시대의 선두주자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삼성은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해 온 덕분인지 2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이번 분기에서 가장 좋은 성장율을 보여주고 있는 LGE의 점수는 처참할 정도이다.
Nokia는 저만치 멀리 달아나고 있고, 뒤에서는 핸드폰 몇개 만들어보지도 못한 Apple, RI, HTC 등이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의 단말사들은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Walled Garden내에서 2위, 4위라는 이번 분기 성적표에 만족하고 안주할 것인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가? 그래도, 우리나라
이동통신사 성적표를 볼 때보다는 뭔가 기대해볼만 하다. 조금만 더 분발하여 노력해주고 그들의 노력이 국내 모바일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Comments List
오랫만에 들렸다가, 기쁜 맘(?)으로 설문에 답변했습니다
기념품 같은건 안주시나요? :)
감사합니다. ^^ 기념품이라... 스티커 2장이면 되나요..? 쿨럭 -.-;;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글쎄요.. 전 이번 설문을 객관성있게 진행한다고 한적이 없는데요. 단지 개인적인 호기심에 독자들의 시각이 궁금해서 하는 것이라고 여러번 말씀 드렸습니다만... 제 포스팅을 읽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건지요?
"설문 내용 : 무선 인터넷 활성화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 입니다. 뭔가 의견을 제시하시려면 포스팅을 제대로 읽으시라고 하고 싶네요. 개인적인 질문에 무슨 객관성을 운운하시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설문조사에 이통사분들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답해주시던데요. 마음에 안드시면 안하셔도 됩니다만 실은 별로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설문조사의 방법론까지는 더 잘 모르겠군요. 그리고 전 을도 아니고 갑도 아닙니다. 제 3자일뿐이죠
혹시 자료 정리하시다가 혹시 통계분석 같은게 필요하시면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설문 설계한 것을 보니 리서쳐들이 전문가 in-depth interview 같은 걸 진행할 때 참고할만한 설문들이 많네요. 역시 실무 경험이라고 해야겠죠? ^^
설문 응답자 인센티브 기대하겠습니다. 스티커 2장도 좋고 아님 좋은 글도 환영합니다. ^^
토비야님 관심과 리플 감사드립니다. 사실 설문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 다른 일 같으면 여러가지 자료를 찾아보고 Sample 분석을 한 후에 만들었겠지만 이번건 가볍게 진행을 한거라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턱없이 보일 것 같습니다.
토비야님께서 도움을 주실 수 있는 통계분석같은 것이 정말 필요는 하겠지만 정작 제가 뭐가 필요한가를 모르는게 문제죠. 결과는 정리해서 공유를 하겠지만 너무 기대는 마세요. ^^
설문응답자가 누군지 알 수 있나요? ^^; 로긴정보도 없는데 ㅋ
설문조사를 보면서 모비즌님의 모바일시장에 대한 전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냄비라는 표현이 좀 이상했다고 느껴지지만 기회가 된다면 저의 생각에 대한 코멘트도 듣고 싶네요~^^*.
^^ 웹으로 설문에 참여하신 분들은 알 수가 없죠..
메일로 참여하신 분들도 되도록이면 개인 정보를 알려고 하지 않고 있습니다. 말씀해주신 냄비라는 표현은 재미났습니다. 그 냄비를 빨리 밥상에 올려 놓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문조사마쳤어요. 비교적 즐겁게..:-)
게중 "이통사에서..개선되어야할 것들..은?"의 질문에 대한 답중 "정신상태"가 있는걸 보고
참 재미났습니다. 솔직히 '정신상태'만 '제대로' 박혀도 참 많이 바뀌겠죠. 세상이..
문제는 그 '제대로'를 제시할수있는 누군가조차 까이거나 구린 존재일수 있다는..짝퉁스러움이겠지만...
요즘 제 주위에는 역시나 짝퉁 "오라클"(메트릭스의 할매)들이 판을 치네염.... 게중 진퉁이 있을텐데 못알아보겠는 -_-
그나저나, 결과 보시는 재미 솔찮겠네요. 친절한 결과 포스팅 기대할게요...
헉 설문 기간 지냈네? -_- 자세히 썼는데...ㅋㅋ
^^ 대충 짐작하시겠지만 25개 항목을 정리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어제 밤부터 정리를 시작했답니다. 설마 이후에 참여하시는 분은 없겠지.. 하구요..
그런데... 계시는군요.. ㅠ.ㅠ
한참을 고민하다가 '어나니머스'님이시기 때문에 다시 정리하기로 했답니다. '어나니머스'님의 답을 설문에 반영하겠습니다. 어제 4시간 정도 작업했는데 Reset 하는거죠~ ^^
:-) ;; 시간어기고 떼쓰는것도 베이직오브갑질이긴합죠...하악하악